[Inside] ‘공유경제’, 경제활동의 틀을 깨다.
[Inside] ‘공유경제’, 경제활동의 틀을 깨다.
  • 이경진 기자
  • 승인 2015.01.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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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나눔이 바탕된 사회 발전의 가치 창출
[이슈메이커=이경진 기자]
[Inside] 공유경제


‘공유경제’, 경제활동의 틀을 깨다.

공유와 나눔이 바탕된 사회 발전의 가치 창출 




최근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출간되면서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경제란 2008년 미국 하버드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용어로 개인의 재화나 서비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뜻한다. 최근 경제는 일반 시민이 서비스 및 상품 제공과 유통, 소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시민 중심의 공유 경제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경제 활동의 패러다임이 변화된 이유와 공유 경제가 활성화 된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공유된 지식이 주는 혜택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시장 경쟁체제 틀에서의 기술 발전은 생산 비용을 떨어뜨리고많은 재화와 서비스의 값을 ‘공짜 수준’으로 하락시켰다 재화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사용료, 서비스 등으로 ‘추가 이익’을 얻는 것이다. 

  최근 공유 경제는 경험이나 재능을 나누는 지식 경제 공유로 활성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위즈돔’이 있다. 인생의 경험이나 지혜화 같은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나누는 사회적 기업으로 사람이 책이 돼서 빌려주는 ‘사람책 도서관’으로 자신의 지식을 공유한다. 유명인사의 강의 대신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위즈돔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자신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인사와 만날 수 있다. 위즈돔의 첫 화면에 소개된 만남의 종류를 보면 ‘퇴사할래? 창업할래?’, ‘추진력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회사원들의 대화’, ‘아빠의 리더십은 과연 어떤 것일까’ 등 인생경험을 나눌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 또한, ‘20대를 위한 글쓰기 특강’, ‘홍보 마케팅의 모든 것’ 등 전문가들의 강연도 있다. 이처럼 위즈돔은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이뤄진 인맥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을 중심으로 3차 산업혁명이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태동인 지식 공유경제가 확산화 되고 있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인만큼 지식 정보의 생산, 공유, 활용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용 창출, 사회 통합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기존 자원경제가 ‘제로섬 게임’이었다면 지식경제는 지식을 공유한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창출해 ‘윈윈 게임’이 될 수 있으며, 미래는 지식경제 사회가 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이용해 지식경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공공의 지식으로서 확대될 경우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지식 공유’가 가진 힘이자 원천이다. 지식이 가진 경제적 효과보다 공유를 바탕으로 열린 지식으로서의 역할을 가질 때 경제적 효과는 더 크다. 지식은 또 다른 지식을 낳고, 그러한 지식은 모든 이들을 위해 오픈된 형태로 또 다른 형태의 지식을 재생산해는 밑거름이 된다. 




나눠 보셨습니까? 

  2013년 3월 초에 방송을 시작한 MBC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큰 인기를 얻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인기 연예인들은 ‘혼자서도 즐거운 삶’을 보여주며, 혼자라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줬다. 가령 전세 계약 만료로 이사를 가게 된 김광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파비앙에게 나눠 줬고, 영어를 잘하는 전현무와 노래를 잘하는 육중완은 각각 서로의 재능을 배웠다.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독신남녀의 라이프 스타일을 다루던 TV프로그램들이 이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셰어하우스’, 즉 함께 사는 삶을 다루기 시작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룸메이트>와 올리브TV <셰어하우스>도 혼자 사는 남녀의 공동주거생활을 보여준다. ‘셰어하우스’는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이 아닌 타인과 한집에 사는 거주 형태를 뜻하는 신조어다. 사실 1인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과 일본에서는 이미 이러한 새로운 주거 방식이 인기 끌고 있다. 특히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지진과 재난, 각종 강력 범죄, 외로운 죽음 등이 빈번해지면서 1인 가구에도 타인과의 공감대 형성이 절실해진 것이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로, 소유자에게 한정적이었던 재화를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서 가치를 나눠 갖는 것이다.


  수원에 사는 김상혁(28)씨는 요즘 ‘카 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 앱으로 원하는 시간과 차량 종류를 정해 예약하면 손쉽게 차량을 쓸 수 있다. 김씨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보다 절차가 훨씬 쉽고 편리하다”며 “10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택시비보다 저렴할 때도 있어 굳이 차를 살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카 셰어링은 차를 직접 소유했을 때 드는 높은 유지비용 없이 필요한 시점에서 쉽고 빠르게 이용하는 장점이 있다. 주택가나 업무지구, 대중교통 거점에 마련된 지정 주차장에 차량을 배치해 회원들이 차를 돌려쓰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이때 차량 예약과 이용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이뤄진다. 렌터카 업체를 직접 방문해 차 키를 받을 필요 없이 스마트 폰 앱을 이용해 차량 문을 제어하는 식이다. 또한, 집을 빌려 쓰기도 한다. ‘소유’의 개념으로만 여겨왔던 집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호텔이나 펜션, 게스트하우스의 목적은 ‘여행객을 위한 숙박업소’라면, 숙박공유 업체는 살고 있는 집의 공간을 내어준다는 게 특징이다. 집의 일부를 외국인 관광객이나 일반 여행객과 공유해 집주인도 여행객도 서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신뢰와 믿음이 바탕 된, ‘공유’의 세계화

  개인의 재화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경제 사업 모델이 미래 유망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공유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부족한 임대료를 마련하기 위해 집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여행객에게 ‘단기 숙식 서비스’(AirBed & Breakfast)를 제공한 것이 사업의 시초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190개 나라 3만 4,000여 도시로 확산돼 누적 여행객이 2000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일반 승객과 개인 차량을 중개하는 공유 경제 서비스 ‘우버’(Uber)의 성장도 놀랍다. 전화를 걸어 자신의 위치를 설명해야만 했던 기존 콜택시와 달리 우버는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의 위치 정보를 파악해 인근 대기 차량에 요청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다. 또 목적지에 도착하면 위성항법장치(GPS)로 이동 거리를 측정, 요금을 계산한 후 스마트폰에 등록된 카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등 사용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승객과 빈 승용차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와 ‘우버’가 성공하면서 집과 차량을 공유하는 비슷한 서비스들이 출시돼 경쟁하고 있다. 별장 대여에 특화된 ‘VRBO’, 청소 및 침대 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집 대여 서비스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 회의실이나 사무실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 주는 ‘리퀴드스페이스(LiquidSpace)’ 등의 업체가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에 차량 번호판에 핑크색 콧수염 모양 쿠션을 달고 다니는 ‘리프트(Lyft)’, 방향이 같은 여러 명이 카풀을 하는 ‘블라블라카(BlaBlaCar)’등의 업체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쏘카’와 ‘그린카’, 한옥 스테이를 주선하는 ‘코자자’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각 서비스마다 특징과 비용이 조금씩 차별화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춰 이용하면 된다.   공유 문화의 효과는 단순히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사람들의 삶을 바꾼다. 사람들은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함께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고 활동한다. 그러한 생각과 활동은 개인의 삶에 다시 스며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개인이 바뀌고 아이가 바뀌고 가정이 바뀐다. 현대사회의 거대한 흐름은 셀프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점점 파편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개인의 힘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유문화와 같은 새로운 흐름은 적어도 무차별적인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삶의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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