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김덕규 예술감독
[한국의 인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김덕규 예술감독
  • 김문정 기자
  • 승인 2015.01.29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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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문정 기자]




손끝에서 피어나는 천상의 하모니 






  몇 해 전 방영했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는 까칠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모습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음악에서는 지휘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2014년 세계합창심포지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선정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상임지휘자 김덕규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한국의 목소리를 세계에 울려 퍼지게 했다. 


  중학생부터 만 24세까지 중·고등부와 대학 혼성부로 구성된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다른 합창단에 비해 폭넓은 연령대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화음을 뽐낸다. 김덕규 감독은 1997년부터 대전예술의전당의 시립청소년합창단 지휘를 전담하여 중간에 공부를 비롯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쉰 기간을 제외하고 12년째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음대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대전여성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기도 한 김 감독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충만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구조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우리 합창단은 외부 합창단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곡을 소화합니다”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다양한 연령의 남녀 학생들로 이뤄진 이 합창단은 7성부까지 소화하는 목소리의 다양성과 클래식부터 현대곡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정평이 나 있다. 입시의 부담감 속에서도 일주일에 2번 있는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가한다는 중·고등학생 단원들은 노래를 통해 정서를 치유하며 대전 지역의 음대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단원들은 어느 프로 합창단 못지않은 전문성을 가졌다. 




  곡을 선정하고 무대를 연출할 때 살아있음이 느껴진다는 김덕규 감독은 청소년인 단원들이 시간이 흘러도 불변하는 예술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곡의 교훈과 배경을 고려해 노래를 택한다고 밝혔다. 그의 지휘 철칙은 ‘철저한 암보’로 요약된다. 전곡을 통째로 암기해 지휘한다는 김 감독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악보를 외우는데 투자할 만큼 성실하게 합창단을 이끈다. 작년에 시인으로 등단했을 만큼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나기도 한 그는 자신이 ‘책을 읽고 악보를 외우는 지휘자’로 기억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하는 단원들에게는 집안의 반대 속에서도 음악을 공부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단원들이 구김살 없이 밝고 당당하게 끼를 펼칠 수 있는 장을 조성해주는 것이 내 일의 보람”이라는 그는 시종일관 단원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지칭할 만큼 단원들과의 깊은 교감을 보여줬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2015년 여름부터 해외 순회연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해외에서 대전과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단원들의 견문도 보다 넓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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