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크라우드 펀딩 Ⅰ] 정부 지원 속 성장하는 시장
[이슈메이커_ 크라우드 펀딩 Ⅰ] 정부 지원 속 성장하는 시장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9.2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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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돈’이 아닌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는 투자
창작자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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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창작자들에겐 후원자가 절실하다. 특별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현실화할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통로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대중(Crowd)’에게 자금을 ‘조달(Funding)’ 받는 것을 뜻한다. 초기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이나 예비 창업가들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2005년 첫 등장 후 급속히 성장세
 
벤처 투자와 크라우드 펀딩의 가장 큰 차별성은 ‘아이디어’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래폼 ‘킥스타터(Kick Starter)’의 창업자인 찰스 애들러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군중을 찾게 해주는 플랫폼이다”는 말을 했다. 이처럼 금융권 투자처럼 돈이 오고가는 것은 같지만 단순히 자금만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는 투자라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시초는 1997년 영국의 록 밴드 ‘마릴리온(Marillion)’의 팬들이 6만 달러를 인터넷으로 모금해 밴드의 순회공연 자금을 마련한 것이 알려져 있다. 이후 2005년 영국의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조파닷컴(Zopa.com)’이 세계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08년 미국에서 최초의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인디고고(Indiegogo)’가 탄생하면서 대중에 크게 알려졌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우리나라에도 본격화 되었고, 초기에만 해도 독립영화 제작지원이나 생계지원 정도의 미약한 수준에 머물다가 ‘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업’에 관한 항목을 신설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016년 1월부터 시행된 뒤 급격하게 성장했다.
 
사업자금이나 제품 개발비 확보 용이
 
크라우드 펀딩은 사업자 입장에서 보증기관이나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자금이나 제품 개발비를 확보할 수 있고 약정 고객들을 통해 시장에 대한 검증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정식 출시 전 시장 반응을 미리 살피고 제품 성능을 개선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기업도 속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대부분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이나 시작 단계에 있는 기업을 소개해 후원 개념으로 모금이 진행되다 보니 후원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느냐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유명 브랜드들이 수많은 제품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인 경우 더욱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업체는 디자인 브랜드 ‘샤플’이다. 2017년 7월 독특한 디자인을 통한 여행 가방을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500만원을 목표로 공고를 냈던 샤플은 오픈 6시간 만에 1억 원을 돌파하고 최종적으로 15억 1,660만여 원이 모여 역대 최대 펀딩 금액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펀딩을 통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발판을 마련한 샤플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메이커나 초기 기업들은 새로운 샤플의 사례를 만들기 위해 플랫폼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제품의 완성도에 큰 자부심은 있었지만 시장 진입 전 불확실성이 무척 커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뒤 자신감을 갖고 차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정부 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
 
크라우드 펀딩은 장애인 인권과 같은 사회운동이나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 작가는 지난 2016년 텀블벅에서 ‘작은 소녀상’으로 2억 6,700만원의 후원금을 모은 적이 있다. 목표금액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텀블벅에서 진행된 사회적 캠페인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는데, 제작비를 제외한 후원금 전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에 전달하는 등 여러 가지 가치를 파생시켰다. 이에 대해 텀블벅의 염재승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원금을 낸 후에도 창작물을 받아보면서 자신이 좋은 일에 기여했다는 성취감·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크라우드 펀딩 성공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이에 발맞춰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 방안’을 통해 금융·보험, 부동산, 사행성 업종을 제외한 중소·벤처기업들도 크라우드 펀딩을 허용하기로 하고 연간 발행한도 역시 현행 7억 원에서 15~2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크라우드 펀딩이 창업·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자금조달시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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