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혁신의 롤모델이 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혁신의 롤모델이 되는 그날까지”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9.18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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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충주시민대상 수상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한국의 도시 충주시]

새한주식회사 정순일 대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다고 떠들썩하던 날, 기자는 새한주식회사를 찾았다. 언론에서 그렇게 태풍에 대해 겁을 줬건만, 태풍은 충청지역에 비만 흩뿌리고 사라졌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태풍이 온 덕에 일본출장을 미룬 정순일 대표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한 회사와 연결 돼 매출까지 내고 있어 일본시장이 또 다른 효자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정순일 대표가 건넨 첫인사말에서 중후함 보다는 신선함을 느꼈다. 정 대표는 인사에서부터 ‘혁신’을 보여주고 있었다.

새한주식회사는 환골탈태했다. 비디오와 오디오테이프를 생산하던 원천기술로 가구용 나사못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이제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혁신의 롤모델이 될 새한주식회사를 응원한다.
새한주식회사는 환골탈태했다. 비디오와 오디오테이프를 생산하던 원천기술로 가구용 나사못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이제는 내수시장을 넘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혁신의 롤모델이 될 새한주식회사를 응원한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
2018년 충주시민대상 수상소감으로 정순일 대표는 “충주시 관내에 산업, 경제부문에서 저보다 더 훌륭하고 많은 기여를 하신 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새한주식회사는 2010년부터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해 오며 2016년 혁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런 혁신 사례들이 알려 지면서 지금은 충주시 관내 기업뿐만 아니라 타지의 여러 기업에서도 저희 회사의 혁신사례를 보기 위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중견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혁신기업의 이미지가 수상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고, 새한에 대한 관심도도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희 회사가 충주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써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큽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 58명에도 선정되며 ‘2018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무너져 가던 새한전자 인수
정 대표가 회사를 인수할 때 30여 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현재는 180명이 됐다. 9년 만에 직원이 6배 가까이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00억 근처였던 연매출이 2017년 400억으로 껑충 뛰어올라 4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상전벽해, 괄목상대’라는 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기업이 바로 새한주식회사다. 충주시민들에게 새한주식회사를 물으면 “새한미디어 말하나요?”라고 되돌아온다. 그렇다 바로 그 전신이 새한미디어에 비디오, 오디오테이프 부품을 납품하던 새한전자다. 아직까지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나?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새한주식회사는 환골탈태했다. 비디오와 오디오테이프를 생산하던 원천기술로 가구용 나사못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새한그룹이 무너지고 새한전자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지자 2004년 월급쟁이 대표이사였던 정 대표는 전체 인원의 60%를 구조조정하는 아픔의 결단을 직접 내려야 했고, 2007년에는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동분서주 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잠시 새한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게 떠나 있던 정 대표가 회사를 인수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그를 직접 찾아 온 직원들의 간청 때문이었다. 2009년 정순일 대표가 그의 전 재산을 털어 회사지분 60%를 인수했다. 그때 그에게 액면가 이하로 지분을 내어준 사람이 바로 새한그룹의 이영자 회장이었다. 1974년 새한전자 입사 후 생산팀장, 영업부장, 사업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거친 정 대표였기에 그만큼 새한전자를 잘 알고 회생시킬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정 대표는 “저는 전 재산을 쏟아 넣고 직원들은 상여를 반납해 가며 회사를 살려야만 했습니다. 새한 브랜드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과 의기투합 했습니다”라고 그때의 절실했던 상황을 소개했다. 그때 그를 찾아 온 직원 중 남아있는 직원 19명이 현재 회사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를 인수하고 정 대표가 처음에 했던 일이 바로 ‘전사금연운동’이었다. 투병생활을 했던 그라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기에 그는 직원들의 금연을 강조했고 이를 아예 회사운동으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하루 두 갑씩 흡연을 하던 본인이 먼저 금연을 단행했다. 그리고는 직원들도 하나둘 금연을 시작했고, 다양한 포상제도와 파파라치 제도를 통해 1년 만에 전사금연운동을 성공시켰다. 이는 삼성과 포스코에서도 벤치마킹 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알았을 것이다. 건강해야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야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세계 최초 무보링 스크루(screw) 개발로 회사 성장의 물꼬 트다
비디오와 오디오테이프에는 작은 나사못이 들어가는데, 새한전자는 이미 관련 전문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그 원천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접근한 것이 가구에 들어가는 스크루였고 그 후에 세계 최초로 무보링 스크루를 개발해 내며 생사 갈림길에 서 있던 회사 생존의 물꼬를 텄다. 정 대표는 “가구, 전기, 전자, 건축,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하였고, 이제는 가구부품과 전력기기, 사출사업으로 전문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가구용 나사못 사업은 오디오, 비디오사업 이후 처음으로 진행했던 사업이며, 이를 통해 가구시장을 확대하게 되었고, 가구 하드웨어인 경첩회사로까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LS산전에 연매출 600만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연매출 180억까지 올리며 LS산전 협력사 평가에서 1위 기업으로 등극했고 가구 대표회사인 한샘에 스크루를 전량 납품하고 있으며 퍼시스, 리바트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가구유통망 400개를 보유하며 국내 가구스크루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구스크루사업이 새한을 살린 전환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다른 분야로도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플라스틱 사출 기술을 보유해 세계 최초로 가구서랍장을 플라스틱 사출로 개발하는데 성공하여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한샘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립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어 전력기기 관련 다양한 조립 자동화를 이루어 냈으며, 특히, 자동차 배터리 부품인 릴레이의 핵심 조립품을 독자적인 생산방식을 통해 불량 제로로 납품하고 있습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 사원을 감동시키는 회사의 혁신적인 시스템
회사는 전사금연운동을 통해 충주시로부터 1호 금연사업장 지정을 받았다. 회사에는 이뿐만 아니라 혁신마인드를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 멘토링 제도, 제안/발명제 운용, 일학습병행제, 기술자격증 제도, 해외연수기회 제공 등이다. 중소기업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 대표는 직원들의 혁신마인드 고취를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혁신의 의지를 불태우기 위해 아산에 있는 혁신사관학교에 입소하여 혁신의 의지와 혁신의 필요성을 배웠고, 퇴소 후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인드로 전사금연운동과 생산 혁신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처음 혁신활동은 몇몇에 의해 주도 되었지만 지속되면서 이제는 전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혁신활동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직원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행동하고 실천한 것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생일을 챙길 정도로 살 갑기도 하다. 그날만큼은 주인공이 되라고 10만 원짜리 식사권도 제공한다.

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가구부분, 전력기기부문, 사출부분으로 사업을 분류하여 전문화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가구부분, 전력기기부문, 사출부분으로 사업을 분류하여 전문화해 나가고 있다.

 

충주시에서 ‘나눔 경영’ 실천으로 소외계층 챙겨
정 대표는 4년간 기업인 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경찰발전위원과 법사랑 위원, 충주상공회의소 위원으로서 지역사회발전에 참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직원들과 힘을 모아 관내 장애인기관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직원들이 급여의 1만원 미만을 우수리로 떼고 회사가 모인 금액만큼을 더해서 매월 장애인 기관에 기부하고 있어요. 매년 장애인 초청행사 및 쌀 나눔 행사, 장애인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며, 장애인이 직접 일을 통해 자기만족을 느낄 수 있게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전사금연운동을 펼치며 직원들의 정신력을 재무장시킨 정순일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와 사기진작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살 가운 대표다.

 

“창조와 나눔 실천하는 기업될 것”
회사는 이미 5년 전에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을 목표로 움직여왔다. 아직까지 50%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남은기간 100%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가구부분, 전력기기부문, 사출부분으로 사업을 분류하여 전문화해 나가고 있으며, 사업구성에서 대기업 의존도를 50%, 자가 브랜드를 50%로 구성함으로써 사업구조를 건실히 해 나가고 있다. 그는 “2023년 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혁신의 롤 모델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남보다 먼저 가야한다”를 외치며 항상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경영이념은 창조와 나눔입니다. 저희 회사 입구에는 ‘함께하여 더 큰 가치를 만들자’는 입간판 문구가 있습니다. 창조는 새롭고 이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며 나눔은 이런 가치를 통해 얻어진 이익은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나눔은 주주, 경영진, 사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나눔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경영철학을 밝힌 정순일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 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저희 새한 임직원들과, 새한이라는 상호를 내리지 않게 회사를 인수하는데 도움주신 새한그룹 이영자 회장님, 어려운 환경 가운데 묵묵히 내조해 준 아내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새한이 우뚝 서는데 도움주신 지역사회 여러 기관장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새한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고 더 많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마음 속 깊은 감사를 전했다.
  권위주의를 벗어 버리고 먼저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고 직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180명을 이끄는 중소기업의 대표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형으로 비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한을 살려냈다는 자부심에 그는 옛 새한그룹의 로고를 그대로 회사CI로 사용하고 있다. 그가 젊은 시절 청춘을 바쳐 지켰던 로고였고 현재는 대표로서 그 로고를 지키고 있다. 로고를 바라보는 애틋한 그의 눈빛에서 무한한 애사심이 느껴졌다. 44년 파란만장한 회사생활이 그에게는 훈장이 된다. 여전히 열정 넘치는 정순일 대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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