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시간을 서비스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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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9.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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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시간을 서비스하는 기업

육상, 항공, 해운, 국제까지 아우르는 물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파

국내 퀵서비스 시장은 소형물류 산업의 대표적 분야로서 지난 20여 년간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대한민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퀵서비스 산업에 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퀵서비스의 중심인 이륜차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모호하고, 퀵서비스 기사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인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결국 업계 전체적으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어 왔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퀵서비스 기사의 처우개선에서 실마리를 잡고 (주)바달(이하 바달)을 창업한 노현구 대표를 찾았다.


소형생활 물류 업계 문제점 개선 의지
물류 산업은 한 나라 경제의 혈관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그중 우리나라의 소형생활물류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서 성장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심부름센터나 도매시장의 소화물 용달 수준에 머물렀던 초기의 국내 퀵서비스 시장은 통계청의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연간 4.7조 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하며 대한민국 소형물류 시장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퀵서비스 업계는 현금거래가 중심되기에 과세대상의 확보가 어렵고, 규제의 부재 등으로 인해 음지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현구 대표는 최근 IT기술의 발전에 비해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많은 소형생활물류 시장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확신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노 대표는 “기존 물류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여 수익성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자 새로운 화물중개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라며 “바달은 퀵서비스 기사에게는 중개수수료 인하, 효율적 배차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고, 고객에게는 웹·앱·전화 등 다양한 주문 수단과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월 단위 후불 결제 등과 같은 결제 수단을 제공해 편리함과 실속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유 경제의 가치를 실현하고, 기사님들의 효율성 증대는 물론 자발적 영업 기반의 확장성을 확보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주)바달의 중개 플랫폼은 퀵서비스 기사와 사용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바달의 중개 플랫폼은 퀵서비스 기사와 사용자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합리적인 단가와 수수료
바달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과 퀵서비스 기사 간의 합리적인 단가 및 중개 수수료율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퀵서비스 시장에서 퀵서비스 기사가 설 자리는 좁다. 단가 경쟁이 시장 논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현구 대표는 낮은 단가와 높은 수수료 때문에 시간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기사들에게 수수료에 대한 압박을 덜어주게 되면, 그만큼 확보된 시간에서 양질의 서비스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바달의 퀵서비스 기사는 15%의 고정 수수료만 지급한다. 평균 23%의 수수료율을 시행하는 기존의 기업들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바달의 사업방향과 취지에 공감한 많은 고객들 덕분에 창업 이후 매월 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개인 거래 고객 확보를 넘어 기업고객(고정거래처)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주문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바달의 특징 중 하나다. 현재 바달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기업을 확보한 상황이다.

  노현구 대표는 “현재 150여 개의 장기 기업고객과 약 2천 명의 개인회원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한 것은 바달 기사님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와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까지 당일 배송이 가능한 ‘지방 당일배송 서비스’의 실현이 잘 어우러졌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며 “B2B와 O2O를 아우를 수 있는 바달 플랫폼을 바탕으로 퀵서비스 전문기업을 넘어 IT 플랫폼 회사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바달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바달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즐기기 바라고, 임직원과 고객, 기사분들 모두 바달을 통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퀵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바달 창업 전 7년여 간 펀드매니저로서 주식운용을 했었다.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기업을 분석·투자하며 사업에 대한 간접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와중 퀵서비스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저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 때문이었다. 펀드매니저로 활동할 때 중요한 서류를 퀵서비스로 발송했는데, 기사의 위치나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항상 그랬듯 잘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장 마감 직전 확인해보니 이 서류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히 서류를 다시 보내 큰 문제는 없었지만, 나에게는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퀵서비스 시장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고, 학창시절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나 대학 졸업 후 택시 운전을 해봤던 경험을 살려 바달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노현구 대표에게 퀵서비스란?
  “퀵서비스는 단순히 소화물을 물리적으로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는 아니라 생각한다. 배송과 관련하여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정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은 커지기 마련이고, 그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달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저희 임직원들에게도 단순한 신속배송을 넘어 일반 업무에 대해서도 시간에 대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존 물류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여 수익성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주) 바달.(윗줄 좌측부터) 최설범 대리, 김기창 이사, 이진철 대리, 김치균 팀장, 황인한 이사, 노현구 대표 (아랫줄 좌측부터) 박민희 대리, 이시애 대리
기존 물류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하여 수익성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주) 바달.
(윗줄 좌측부터) 최설범 대리, 김기창 이사, 이진철 대리, 김치균 팀장, 황인한 이사, 노현구 대표
(아랫줄 좌측부터) 박민희 대리, 이시애 대리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
  “창업 전 퀵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기도 했고, 준비 과정에서 당연히 퀵서비스 기사로 직접 활동도 했었다. 이때 많은 것을 배웠다. 고객으로서는 서비스 비용을 떠나 중요한 배송임에도 불구, 고객이 볼 수 있는 정보가 너무나 적었고, 기사 입장으로서는 고생스럽고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 최종적으로 받는 보상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양측의 입장을 모두 경험했기에 척박한 환경에서 작은 개선점을 찾을 수 있었고, 바달은 업계의 아쉬운 점을 하나씩, 그리고 꾸준히 개선해나가고자 한다. 혁신은 하루아침에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것이고, 놀람의 대상이 아니라 시나브로 스며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약 2년 반 전, 퀵서비스 중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일반화물 및 원룸 이사 중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고 있다. 자생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는 국내 지상(육상) 물류뿐만 아니라 항공, 해운, 국제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물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더불어 시간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서 바달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선물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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