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새만금호 수질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 제시
[이슈메이커] 새만금호 수질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 제시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9.1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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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새만금호 수질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 제시

새만금 수질연구 ‘Working Group’ 형성 위한 초석 쌓다
 


30여 년 이상 추진되온 대규모 국책사업으로서 제방을 쌓아 육지를 만들고, 이를 곡창지대화하겠다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시작된 새만금방조제 사업.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해를 거듭하며 본래의 목적을 잃어가고 있다. 항로를 잃고 표류하는 새만금 사업은 초기부터 거론된 수질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당초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만금 수질을 3~4급수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현재 4~5급수에 머물고 있다. 이에 국내 한 연구진이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을 위한 실증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
새만금 수질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새만금 수질 연구 권위자인 전북대학교 박영기 교수의 해답은 간단했다. ‘고인 물은 썩는 것’이라는 논리다. 박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강물인 동진강과 만경강의 상류에는 상류제수문이 있다. 이곳은 영농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수문으로, 제수문의 물 방류 시에는 새만금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곳이다. 새만금에 신선한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방류로 인한 상당수의 물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한다. 


  만경강 상류의 최대 수원은 용담댐에서 오는 물이다. 이 물은 최종 도착지인 새만금으로 흘러 새만금호의 수질 개선은 물론 수생태계 보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이 물은 만경강 상류에 위치한 ‘어우보’에 막혀 새만금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말 그대로 보(洑)는 하천에서 관개용수를 수로에 끌어들이려고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로 물이 정체돼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새만금으로 흘러 들어갈 만경강의 신선한 물이 보에 막혀 제대로 흐르지 않아 수질이 악화되는 것이다. 이 물이 다시 흘러 새만금으로 들어간다 해도 악화된 수질을 회복하긴 어렵다. 


  여기에 박 교수는 연구 주안점을 뒀다. 이미 오랜 시간 새만금 수질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문제점을 간파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실증 연구를 펼친 것이다. 당초 계획한 새만금호의 목표 수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통한 유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뮬레이션 및 수질 모델링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지난해 6월, ‘상류제수문 방류조건에 따른 새만금호의 수질 변화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한국수자원학회에 게재했고, 해당 논문의 우수성과 효용성을 인정받아 올해 ‘제28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박영기 교수는 “현재 새만금호에 대하여 방류량 증가에 의한 수질 개선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다. 때문에 새만금유역과 호 내의 복잡한 구조를 반영한 재현성이 검토된 모델 결과를 이용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수문 운영에 따른 증가된 방류량이 새만금호 내의 수질 변화 및 영향 범위를 제시해 효과적인 수질 관리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박영기 교수 연구팀은 수자원 시스템에 대한 수치해석의 응용은 물론 수질모델링, 환경수리학 등을 활용해 수질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영기 교수 연구팀은 수자원 시스템에 대한 수치해석의 응용은 물론 수질모델링, 환경수리학 등을 활용해 수질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신 있는 실증 연구로 산업 발전에 이바지
지난 1990년대 초, 새만금에 의한 어업피해 조사를 위해 투입된 한 연구원은 연구 과정에서 새만금에 대한 사회적 이슈와 갈등을 겪으며 새만금 관련 연구에 몰입하게 된다. 이후 새만금 사업의 목적이 바뀌고, 난항을 겪게 되자 그 연구원은 사회적 합의와 소통을 통해 정책을 결정하는데 자신의 연구로 도움을 주고자 더욱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20여 년이 지난 오늘, 이 연구원은 새만금 수질 개선 연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박영기 교수의 이야기다. 


  그동안 박 교수는 새만금호 퇴적물 모니터링 연구, 새만금유역 농업 배수 최적 관리체계 구축 및 관리방안 연구, TOC(Total Organic Carbon)에 기반한 만경강수계 난분해성물질 시공간적 거동특성 및 관리방안 연구 등을 펼쳐오며 자신만의 연구 영역을 구축해왔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정책입안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증연구 결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현재도 활발한 연구를 펼쳐가고 있는 그는 그동안의 연구는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연구팀(김세민, 김경오 박사과정생, 김지수, 송정우, 윤승현 석사과정생, 황대호 한국물관리정책연구소 박사)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박 교수는 “지금껏 공학을 하는 연구자로서 연구 결과에 막대한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는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인내력을 갖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이 같은 생각을 연구팀이 함께 공유해주고 있어 연구자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피력했다.


  앞으로 박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역량을 집대성해 새만금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새만금 수질연구 ‘Working Group’을 형성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더불어 최근 국가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물관리 일원화’에 의한 왜곡된 물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해나가고자 철저한 준비도 해나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이 새만금호 이슈를 넘어 국내 물 문제 해결의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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