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총제(總弟)
[Special Interview]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총제(總弟)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4.12.3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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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키는 글로벌 농업운동가
[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Special Interview]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총제(總弟)


대한민국을 지키는 글로벌 농업운동가

“100만ha 해외 농장 확보해 통일 한국의 초석 닦을 터”




최근 국내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영화 ‘인터스텔라’. 영화에서 지구는 극심한 환경파괴로 식량부족 상태가 되어 농업사회로 회귀했고, 마지막 식량 자원인 옥수수까지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 버린다. 굳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상기후로 인한 식량의 부족과 이로 인한 식량의 무기화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영화적 설정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민국은 식량부족 국가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동물성식품 소비의 급증, 바이오연료 생산 등으로 세계 곡물수요는 연간 생산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식량가격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 그 여파로 40여개 국가에서 식량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쌀을 제외한 식량의 97%를 매년 해외에서 수입해 먹고 있으며, 쌀을 포함한 식량의 73%를 수입해 먹고 있는 ‘식량 절대부족 국가’임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처럼 위태롭기만 한 대한민국 식량안보를 위해 나선 이들이 있다. 돌나라한농복구회다. 돌나라한농복구회는 1994년 한국농촌복구청년불빛회로 출범한 단체로 ‘돌나라’란 이름은 ‘돌같이 변질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돌나라한농복구회는 유기농 농사를 통해 병든 땅, 병든 몸, 병든 마음을 회복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농복구회는 친환경농업 보급, 해외농업 개발, 저개발국 농업기술 보급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울진, 상주, 원주, 장흥 등지에서 유기농 농업단지를 운영하는 한편, 생산된 농산물을 가공한 식품이나 천연약제 등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유기농 단지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은 그 품질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세 차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다. 

  돌나라한농복구회의 정신적 지주는 석선(石仙) 박명호(71) 선생이다. 채식만 해온 그는 일찍부터 천연농법의 개발과 보급에 힘써 왔다. 스스로 높아지려는 마음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그가 관련된 조직에서는 모든 직함에 아우 제(弟)를 사용한다. 그래서 총회장은 총제, 지부장은 지부제, 총무제라고 부른다.




브라질에 1만 2천ha 농장 확보

한농복구회를 이끌고 있는 이광길 총제는 “뉴코아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던 1989년, 친구의 권유로 석선 선생님을 찾아뵙고, 얼마 후 강의를 듣게 됐다”면서 “건강과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공해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유기농이니 친환경농업 같은 말도 없을 때였죠”라고 말했다. 석선 선생의 강의를 듣고 난 이광길 총제는 일을 그만두고 충북 보은으로 내려가 느타리버섯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한농복구회는 출범 직후부터 해외 농업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중국 동북3성 지역과 러시아 연해주에서의 실험을 거쳐 이들이 눈을 돌린 곳은 바로 천혜의 땅 브라질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인 아마존의 풍부한 영양분과 맑은 공기, 일정한 기후 등 곡물이 자라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농복구회는 지난 2009년 브라질 영농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40배에 달하는 1만 2천ha 가량의 농지를 확보하고 친환경 영농을 뿌리내리고 있다. 브라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광길 총제는 “브라질은 농업이 국가 수출의 36%를 차지할 정도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땅이 넓어서 국내의 50분의 1 가격에 농지를 확보할 수 있고, 세계 담수의 13%를 갖고 있어 농사에 중요한 물 확보도 수월합니다. 거기다 기후도 일정하고 교육받은 농업 인력도 풍부합니다”라고 말했다.



▲한농복구회는 지난 2009년 브라질 영농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40배에 달하는 1만 2천ha 가량의 농지를 확보하고 친환경 영농을 뿌리내리고 있다.


100만ha 확보하면 남북한 식량문제 해결돼

이광길 총제는 늘어나는 인구와 줄어드는 농토로 인한 식량안보의 중요성과 함께 ‘식품안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한농복구회가 유독 유기농 농법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한 식품안보로 직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총제는 “암이나 아토피, 당뇨와 비만으로 나가는 비용이 매년 20조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병의 대부분은 잘못된 먹거리에서 비롯됩니다. 73%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농산물이 농약과 화학비료, 그리고 성장촉진제와 유전자 변형으로 재배된 불량 먹거리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적으로는 식량안보, 질적으로는 식품안보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먹어서 병이 드는 불량 먹거리에서 먹으면 병이 낫는 착한 먹거리로의 대전환을 통해서 국민이 튼튼한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100만 서명운동을 통해 식량자급에 대한 정책을 도입하고, 정부 및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이광길 총제. 그의 꿈은 해외에 100만ha의 농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100만 헥타르면 거기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통해 남한은 물론 통일 후 남북한에 필요한 식량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헤쳐 나가야 할 길을 앞장서서 다듬고 있는 돌나라한농복구회. 거친 땅을 개간하고, 손에 흙을 묻히는 일이 그들에게 보람된 이유는 이것이 대한민국을 건강하게 할 작은 씨앗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해외농업을 통해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고 있는 그들의 꿈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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