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겹치는 악재로 최대 위기 맞은 테슬라
[이슈메이커] 겹치는 악재로 최대 위기 맞은 테슬라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9.05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겹치는 악재로 최대 위기 맞은 테슬라
비공개회사 전환이 분위기 반등의 신호탄 될까?
 
ⓒpixabay.com
ⓒpixabay.com

 

지난달 7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발표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주가는 요동치고 있고, 대중들은 술렁이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머스크의 발언에 대한 조사 착수하기도 했다. 이는 그가 비공개회사 전환 발언에 덧붙인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47만 원)에 모두 매입할 만한 자금도 확보한 상태”라는 발언 때문이다. 테슬라, 이대로 괜찮을까?
 
오일머니까지 동원한 테슬라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테슬라. 미국의 첨단기술을 대표하는 회사이자 기존 전기자동차의 한계를 뛰어넘은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전기자동차를 널리 알린 회사로 평가받는 이 기업이 최근 악재가 겹치며 위기가 오고 있다.
 
이미 제너럴 모터스(GM)의 총 주식 가격을 넘어선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게 평가받으며 주식이 가파르게 오른 기업이다. 당장의 수입은 없더라도 이들이 제시한 태양광 사업,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등과 함께 테슬라 역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연일 주가는 호재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16과 2017년에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 저렴한 가격의 전기자동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연일 악재가 겹치며 주춤하다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실적 부풀리기와 유통 부진, 그리고 태국 ‘동굴 소년’ 구조작업에 참여한 영국 잠수부를 ‘소아성애자’로 부르는 말실수, 그리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테슬라 자금 위기설 등 때문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비공개회사 전환 소식을 전하자 테슬라의 주가는 379.57달러로 11%나 급등했지만 상장폐지 실현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지지부진하고 있다. 특히, 그가 밝힌 “자금은 확보됐다”는 발언에 많은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무적 조언자로 골드만삭스, 실버레이크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또, 왁텔 립턴 로젠 앤 카츠(Wachtell, Lipton, Rosen & Katz)와 톨스 앤 올슨(Tolles & Olson)이 테슬라 비상장 제안을 위한 법률 조언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테슬라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2년 전부터 테슬라의 비공개 기업 전환을 위해 접촉을 해 왔으며 다른 투자자들과의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자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장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의혹에 부인하기 위해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자금을 얼마나, 어떻게, 어떠한 조건으로 확보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금은 확보됐다’는 말이 머스크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법과 증권사기 전문인 존 C 커피 주니어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는 “자금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라면 매우 중요한 잘못된 설명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증권사기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꼬리표 뗄 수 있을지
 
테슬라는 지난 2003년 설립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간 기준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올해 1분기 들어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순손실이 7억 8,460만 달러(약 8,400억 원)에 이르며 결국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이 내놓는 목표주가도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모델3’의 생산량 문제, 올해만 ‘모델S’ 12만 3,000대를 리콜할 정도로 불안한 자동차 품질, 자율주행모드 사고, 화재 사고, 그리고 핵심 인력 이탈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도 있다. 비록 높은 순손실과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모델3 차종의 주당 5,000대 생산 달성에 성공했고, 일론 머스크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연내 모델S와 모델X 10만대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하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또, 모델3를 이번 분기 내 최대 5만 500대까지 생산하는 것도 자신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FRA의 에프라임 리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내놓은 전망이 지나치게 목표를 늘려잡지 않는 등 신중해졌다”고 전했고, 미국의 경제 종합 미디어 그룹 마켓워치(MarketWatch)는 “최근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지도력을 의심하던 터라 이번 실적에 크게 주목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브스 역시 “테슬라가 위기를 맞이했으나 테슬라 외에는 전기차의 성공을 견인할 이가 없다”며 “미국 전기차의 성공은 결국 테슬라에 달려있다”고 최근 강조했다.
 
아직 업계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비공개회사 전환 결정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앞으로 그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그리고 테슬라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녔던 테슬라가 이번 비공개회사 전환을 기점으로 새로운 꼬리표를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