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Focus I] 너도나도 ‘인문학’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인문학 신드롬’
[Zoom In Focus I] 너도나도 ‘인문학’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인문학 신드롬’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4.11.27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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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영현 기자]
[Zoom In Focus I] 인문학 열풍



너도나도 ‘인문학’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인문학 신드롬’ 

역설적인 ‘인문학 열풍’






우리나라에 때 아닌 ‘인문학 열풍’이 일고 있다. 기업에서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한다고 하는가 하면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인문학’에 대한 책들로 채워지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유명 강사의 ‘인문학 강의’, ‘인문학 콘서트’에 열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인문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학문인지는 모르고 대부분 자신을 힐링시켜주는 학문, 자기계발을 돕는 학문 정도로만 알고 있다.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인문학’의 세계, 그곳을 들여다본다.




‘인문학’은 무엇인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 인문학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는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이다. 이러한 광범위하고 모호한 정의는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에 철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인문학이 뭐냐는 물음에는 여러 갈래로 답할 수 있는데, 내가 체험하고 알고 있는 걸 남에게 얘기하고, 남이 얘기하는 걸 듣고 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본다”며 “나를 알고 남을 알고 그것으로 우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 곧 인문학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이렇게 모호한 정의를 썩 좋아하진 않아 인문학을 대부분 ‘문학, 역사, 철학’이라는 확실한 세 개의 학문으로 정의한다.

  ‘문, 사, 철’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만의 인문학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인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하고 있는 인문학을 우리나라에선 관련 서적을 혼자 읽거나 유명 인문학 강사들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배우고 있다.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 방향 소통으로는 인문학을 배우진 못한다. 서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상대방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볼 수 도 있는 자리를 많이 가지는 것이 제대로 된 인문학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인문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인문학에 열광하고 있다. 하나의 취업을 위한 스펙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문학은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제공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을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꾸준하게 탐구한다면 물질주의의 만연과 극심한 경쟁, 양극화 심화로 신음하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인문학으로부터 나오는 상상력과 창의력은 나라와 기업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행로에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배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인문학의 태동

인문학이 언제 시작한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한 인문학 전문가는 “인문학의 시작은 아테네의 소크라테스부터 시작된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곧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바로 거기서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인 인문학이 발원했다”며 소크라테스가 인문학의 시초라고 한다. 또 다른 신학을 전공한 교수는 “최초의 인문학은 'Humanitas(후마니타스)' 즉 인간다움의 개념을 만들었던 키케로에 의해 시작되었다”며 “그는 시인 아르키아스를 변호하면서 '후마니타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변호의 과정에서 탁월함(Virtus, Arete)을 습득하고 훈련하기 위해 인문학의 도움을 받았다고 변호한 것에서 인문학이 탄생한 것”이라며 키케로가 인문학 개념의 시작이라고 한다.

  인문학의 태동에 대해서는 정확히 단정하기가 어렵다. 인문학의 태동이 인문학의 단어 자체의 시작인지 아니면 실제적인 인간에 대한 학문의 탄생인지 등등 의견이 나뉠 수가 있다. 하지만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이 ‘인문학’의 시작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인문학은 인간다움에 대한 성찰 보다는 스티븐 잡스나 빌게이츠가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서 혹은 기업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으로 ‘인문학’을 배우고 있다. 자본과 기업의 논리로 인문학의 본질은 등한시하며 ‘한권으로 끝내는’, ‘처음 읽는’ 등의 인문학 서적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현실이다. 사색할 수 있고 탐독할 수 있는 진정한 인문학 서적은 베스트셀러에서 밀려난 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인문학 열풍’은 우리나라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면에서는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 면에서는 인문학 전공의 학생들의 취업난이 일어난다. ‘인문학’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도 학문의 길을 여는 학교에서는 인문학을 천대 시 하는 현재의 상황이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아직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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