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Affairs III]세계 혼란의 중심 IS, 극단적 종교주의의 극치인가
[Foreign Affairs III]세계 혼란의 중심 IS, 극단적 종교주의의 극치인가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4.11.2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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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라는 명목으로 유린당하는 인권
[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Foreign Affaird III] IS(Islam State) VS 반(反)IS국가   




세계 혼란의 중심 IS, 극단적 종교주의의 극치인가


종교라는 명목으로 유린당하는 인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反)IS국가들의 역할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CNN은 10월 6일 미국의 50여 개 국제연합전선 참여국들을 ‘아랍 동맹국’과 ‘서방 동맹국으로 분류한 뒤 각국의 역할을 소개했는데 아랍 동맹국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터키, 이라크 쿠르트 족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같은 아랍권 국가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IS. 테러와 살인으로 세계를 위협하는 IS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집중되고 있다. 





지속되는 전쟁 지상군 투입 고려


  지난 8월 8일 미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 인근의 IS에 대해 첫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9월 22일에는 일부 아랍 동맹국들과 공동으로 공습을 벌였다. IS가 터키의 국경지대이자 쿠르드족의 주요 거점인 코바니 점령을 앞둔 상황에서 미군은 코바니 지역을 18차례의 공습해 IS 주요 기지와 시설물을 파괴했고 수백 명은 IS 요원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IS가 코바니 점령을 위해 모여들고 있어 공습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함락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고 이어 “IS의 코바니 마을 진격을 막기 위해 공중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지만, 공습만으로는 코바니를 구할 수 없다. 공습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함락 가능성을 말했다. 


  이처럼 IS는 반(反)IS국가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아랍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월 14일 워싱턴DC 외곽의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IS격퇴를 위한 국제연합전선의 군 및 국방 수장들과 회동을 하며 효과적인 공습 전략, IS와의 전쟁이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공습 작전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때로는 전진하는 시점도 있고 후퇴하기도 한다”라고 기자 회견에서 말했다.






  공습이 장기화함에 따라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NBC가 10월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함께 1천 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1%가 공습과 함께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의 개입이 지금처럼 공습에만 그쳐야 한다는 응답자(35%)보다 많았으며 어떤 형태의 군사개입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이는 9월 여론조사 당시 공습만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40%, 공습과 함께 지상군도 투입해야한다는 응답자 34%였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이다. NBC는 “공화당 지지층, 50대 이상 남성층, 백인 남성층, 노령층 등 보수성향의 응답자들이 지상군 투입 지지로 의견을 바꾼 경우가 많았다”라고 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응답자의 10명 중 6명가량은 IS에 대한 군사 행동이 미국의 국익에 걸린 문제라고 답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IS에 대응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55%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IS와 반(反)IS국가들은 가상공간에서도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IS가 전투와 구직활동에서 고도의 인터넷 활용에 숙련돼 있다는 것이 판명 나면서 각국 정보 당국은 IS의 인터넷 감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의 정보 당국은 암호 해독을 통한 IS가담자를 색출하고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며, 정보 수집을 위한 스파이를 파견하고 있다.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어둠의 웹(Dark Web)’을 통해 대원을 모집하고, 공격 계획을 세우고, 선전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공격한 해커들이나 마약 및 아동 성인물을 판매하는 범죄조직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각국의 첩보원들은 암호 체계 분석, 정보원 회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원확인을 위해 IS대원이 등장하는 지형이나 조류를 분석하기 위해 식물학자나 조류학자가 동원되고 있다. 전 미국 국가안보 자문관이자 대테러 분석가인 후안 카라테는 “테러집단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계속된 진화를 하고 있다”며 “IS는 추적당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기법은 마련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IS가담 외국인의 실체


  IS와 IS에 연계된 반군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이 세계 80개국 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 각국에서 시리아로 넘어가 내전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인이 1만 5천여 명에 이르고 특히 아프리카 북부 출신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튀니지 국적이 3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로코 1천5백 명, 리비아 556명, 이집트 358명 정도이다. IS의 핵심 거점인 중동지역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인 2천5백 명, 요르단인 2천 89명, 레바논인 890명이 IS나 IS연계 세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인 러시아인 800명, 영국인 488명, 프랑스인 412명이 IS측에 동조하고 있다. IS에 공습을 하는 미국에서도 130명, 캐나다 70명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워싱턴포스트는 “방글라데시, 칠레,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에서도 소수인원이 IS전투원으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이 IS에 가담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장악한 유전을 이용해 석유를 밀매하거나 강도, 암살, 갈취를 통해 경제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원을 양성하고 있다. 조직원은 전투에 가담하면 하루에 200달러를 받으며, 모든 것이 제공되고 있어 아랍과 유럽지역의 저소득계층 젊은이들이 가담하고 있다. 이에 미국 파이낸셜타임스는 IS 자산규모가 최대 5억 달러(5,0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IS에 가담했다 탈출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IS에서 활동했던 25세의 시리아 여성 하디자는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의 잔혹성을 체감케 하는 사건을 몇 차례 경험하면서 원래의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탈출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하디자는 “IS는 남성 전투원들에게 신붓감을 찾아주고 결혼하게 했으며, 외국인 전사들은 이렇게 맺어진 부인에게 성폭행과 폭력을 서슴지 않아 응급실 신세를 져야 하는 여성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로 한편, 시리아로 건너가 IS ‘홍보 모델’ 역할을 하던 오스트리아 소녀 2명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 4월 IS에 가담한 오스트리아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17)와 자비나 셀리모비치(15)가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부모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친구 사이인 두 소녀는 모두 보스니아 이민자 자녀로, 현재 IS 대원과 결혼해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소녀는 페이스북 계정에 부르카(이슬람 전통 여성 복식)를 입고 소총을 든 사진을 올리는 등 어린 여성들에게 IS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현재 두 소녀는 자국 귀환 의사를 밝혔지만,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들의 SNS는 IS가 조작했다”며 “최근 이들이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오스트리아에 다시 입국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극단적 종교주의 폐해


  IS는 2004년 요르단 출신의 알 자르카위가 이라크 알 카에다로 창설한 것이 모체이다. 이후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와 이라크의 수니파 이슬람 단체들이 결합해 2006년부터 ISI(Islamic State of Iraq)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IS는 2010년까지 아부 오마르 알 바그다디가 리더였다가 그가 죽은 후 아부 바르크 알 바그다디가 리더를 맡고 있으며, 이들은 과거에 사라진 신성 칼리프 국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S는 현재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시리아 라카 등 주요 도시는 물론 유전, 주요 도로, 국경 지역까지 장악했고 행정체계까지 갖췄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IS가 중동과 시리아 일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기존 관료 구조를 활용해 행정 체제를 유지하고 하나의 국가 체계를 갖춰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IS는 이라크 주요 유전 지대를 차지하고 있어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보충하고 있다. 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의 최대 원유 정제시설에서는 하루 200만 달러(20억 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라크에서 확보한 유전에서 여기서 200만 배럴의 원유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7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IS의 잔인성은 최근 수백 명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사례에서 잘 드러났다. ‘한 명이라도 개종하지 않으면 몰살’이라는 원칙에 따라 사람 죽이기를 서슴지 않으며, 사로잡은 야지디족 여성과 어린이들을 전리품으로 소유하고 사고팔기도 한다. IS가 발행하는 다비크(Dabiq)는 “생포된 야지디 족 여성과 어린이들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작전에 참가한 IS 전투원들에게 분배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잡지는 ‘성서의 민족들’은 몸값을 내거나 개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야지디 족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자치지구에서 야지디족 여성 난민을 면접 조사한 결과 최소한 366명의 야디지족 주민을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IS는 주장과 행동이 극단적이어서 알 카에다도 현재 IS와 거리를 두고 있다. 


  IS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1일 “IS가 미국 본토에 가하는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IS군인들 일부가 불안정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잠입했을 수 있다”고 말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테러리스트 그 이상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미국이 지난 몇 년 동안 겪었던 것 가운데 가장 큰 위협”이라며 “IS세력 척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의 무장 세력들이 이미 IS와 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어나면서 동아시아에도 IS발 테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극단적 종교주의의 위험성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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