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Focus] 다시 종이책이 뜬다!
[Culture Focus] 다시 종이책이 뜬다!
  • 이슈메이커
  • 승인 2014.1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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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폐해가 인쇄물의 가치 재발견으로 이어져”
[이슈메이커=이슈메이커]

[Culture Focus] 



다시 종이책이 뜬다! 


“디지털 시대의 폐해가 인쇄물의 가치 재발견으로 이어져” 






아날로그 시대를 거쳐 디지털시대로 접어든 2014년 현재, 우리의 삶은 과거의 생활모습과 습관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제 우리는 옷을 사기위해 힘들여 시장에 갈 필요도 없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되고, 편지를 붙이기 위해서 일부러 우체국에 가지 않고 핸드폰 어플로 바로 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있다. 어떻게 보면 책의 효용가치를 논한다는 것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해묵은 옛 이야기 거리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책이 걸어온 역사와 책으로 인해 파생된 효과를 되짚어 보면 지나간 옛 것이라고 쉽게 치부해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책이 이겨낸 인고(忍苦)의 긴 역사 


  책은 기원전 3500년경 수메르인들이 점토판에 쐐기 문자로 기록한 이래, 물건의 형태에는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기능과 구성 체계에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책의 형태로 발간되기 시작된 것은 양피지를 사각형으로 잘라서 여러 장의 끈으로 묶은 ‘코덱스’라는 책부터이다. 이후 715년 유럽에서부터 처음 종이를 이용한 책이 생겨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종이책의 면모를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6000년에 가깝도록 사람들의 지식과 생각을 전달해준 책이 지금 겪고 있는 e-book의 위협에 따른 위기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저널리스트 니콜라스 카가 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따르면 19세기 초 신문이 대중화되자 종이책의 첫 위기가 왔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책이 매일 보도하는 매체의 신속함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실 예로 당시 프랑스의 어떤 시인은 “사고는 빛의 속도로 세상에 퍼지고, 즉시 쓰여 지고, 이해될 것이다. 오늘날 가능한 유일한 책은 신문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 당시 신문이 책에 가한 위협은 실로 대단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오히려 신문의 발달로 인해 더 폭 넓은 독자층을 끌어 들이며 살아남았다. 다음으로 축음기의 위협이다. 





  축음기가 발명되자 문학작품을 읽기보다는 듣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고 한다. 한 미래학자는 사람들이 작은 오디오 플레이어를 지니고 다니며 눈을 감고 읽게 될 것이라고 했고, 프랑스의 유력 출판인은 ‘책의 종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인쇄는 축음기로 대체될 것이고 도서관은 축음 기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결과 적으로 봤을 때 이 예측은 속단에 불과 했고, 책은 축음기도 극복하며 살아남았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아날로그’라는 거대한 골리앗이 책을 또한 위협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걱정하는 디지털의 압박보다 더 큰 위기로 다가왔을 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영화, 라디오, TV 등의 치명적 매력은 독자의 관심을 책에서 멀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협 속에서 책은 지금까지 그 명맥을 지켜왔다. 


  이러한 많은 위협의 역사 속에서도 인고(忍苦)하며 견뎌온 종이책은 현재 또 다른 골리앗 전자책의 위협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카는 “물리적 책이 소멸의 길에 있다 할지라도 그 길은 확실히 길고 구비구비 굴곡이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라고 밝히며 종이책이 쉽게 사라지지 않음을 재확인 시켰다.    





디지털에 지쳐 책의 향수를 그리워하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3명인 31.2%가 책을 한달에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계별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1만 9026원으로 지난 2003년과 비교할 때 28%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널리 쓰이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이 종이책을 멀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지하철을 타도 예전처럼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이 보기 드물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서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현상은 사회 여러 곳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양산했다. 가족 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주의력을 떨어뜨린 결과 가정폭력과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났으며, 또한 인터넷을 통해 좋지 않은 정보들을 입수함으로써 사회범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특히 아직 인성이 형성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왕따, 사회 범죄 등 노출되기 쉽게 만든다. 2013년 여성가족부가 전국 초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진단한 결과, 참가학생 133만8,497명 중 17.9%에 달하는 24만249명이 중독위험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은 학교폭력, 성범죄, 집단따돌림 등으로 연결된다”라고 말해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스마트폰 중독의 폐해가 발생됨에 따라 한편에서는 책을 통해 인격을 형성했던 시대를 그리워하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있다. 상명대 김치년 교수의 말에 의하면 “유럽과 일본 등지에는 디지털시대가 주는 폐해에 지친 사람들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책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깊은 사고에 따른 순 기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머지않아 종이책의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종이책의 치명적인 매력”


  올해 1월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트모니터에서 6일간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자책(e-book) 및 종이책 이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자책의 인지도는 97.5%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직접 이용한 경험은 44.1%로 그리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책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종이책의 특유의 장점을 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책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전자책에 비해 책이 더 집중 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디지털 시대에도 깊이 있는 독서를 위해서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특히 짧은 글을 빠르게 읽을 때는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이용한 전자책도 좋은 선택이지만, 내용을 생각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야 한다면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터프츠대학교 부설 독서언어연구소 소장 마리엔 울프는 “개인적으로 깊이있고, 집중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종이책을 보는 것이 낫다”라고 밝혔다. 



▲방송미디어연구실 ICT통계센터 보고서에서 종이책이 전자책 보다 현저하게 높은 독서량과 독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종이책은 소장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책을 예술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말에 의하면 “책은 공산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입니다. 저는 독자들에게 책을 수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슈타이들의 책이 아니더라도 책을 소장하고 서재를 꾸미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좋은 서재는 집안의 보물이며 후손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귀한 것입니다”이라며 종이책을 소장하기 용이함을 설명했다. 특히 앞에서 언급했던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트모니터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9%가 종이로 된 책이 소장가치가 있다고 동의했고, 전자책이 소장가치 있다고 응답한 자는 11.7%에 불과했던 것을 보더라도 책의 소장가치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제이슨 머코스키의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라는 책에서 책의 장점을 잘 설명했다. 그는 “종이책은 아직도 디지털책보다 훨씬 우월하다.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자신인 것처럼, 우리가 읽는 것이 곧 우리자신이다. 그것은 진리다. 당신의 뇌가 책에 더 몰입할수록 책 읽기 경험은 더 향상되고, 당신은 읽은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 종이의 질감이나 잉크 냄새, 책 표지의 볼록하고 오목한 글자, 책의 가격표, 이 모든 물리적인 감각 덕분에 당신은 독서 경험에 몰입하고 머릿속의 지도에서 한 권의 책을 다른 책과 구별할 수 있다”고 종이책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말했다.

 




사람의 손때가 묻은 종이책의 미래는 ‘맑음’


  종이책의 운명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밝혔듯이 전자책의 장점이 확실한 만큼 종이책의 장점도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시대의 흐름이 변한다고 해도 종이책의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에는 전문가들도 이견(異見)이 없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인 마셜 매클루언은 “모든 매체는 그 매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관계없이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같은 메시지라 하더라도 얼굴을 보면서 직접 말하는 것과 신문을 통해 이해하는 것, 또 방송을 통해 알게 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즉 매체가 다르면 메시지도 달라지고 결국 메시지를 수용하는 수용자의 인식세계도 달라진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같은 내용이라도 종이책으로 읽을 때의 효과와 전자책으로 읽을 때의 효과, 그리고 미디어 매체로 접할 때의 효과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이책의 장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계속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니콜 하워드가 쓴 ‘책, 문명과 지식의 문화사’에 따르면 “시대가 아무리 변화하고 e-book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손을 거친 순수예술로서의 책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출판사가 책의 미래에 관해 기대하는 것만큼 항상 과거를 바라보는 인쇄업자도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과 출판업계는 종이책을 대신한 디지털매체를 개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종이책만이 가지고 있는 집중시키는 능력과 소장가치 그리고 종이 질에서 가져다주는 감성은 어느 매체도 쫒아오지 못한다. 우리는 소중한 종이책의 가치를 지킴으로 디지털이 주는 폐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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