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ing Trend] 여성마케팅이 ‘뜬다’
[Marketing Trend] 여성마케팅이 ‘뜬다’
  • 김진영 기자
  • 승인 2014.11.2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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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시장 주도하는 위미노믹스(Womenomics)
[이슈메이커=김진영 기자]

[Marketing Trend] 여성마케팅이 ‘뜬다’




소비시장 주도하는 위미노믹스(Womenomics) 


女心을 홀려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소비력을 갖춘 주요 마케팅 타겟으로 부상하고 있다. 요식업부터 전자제품, 자동차,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여심’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을 들여다본다. 





구매 결정은 ‘여성’에 달렸다?


  최근 소비 시장의 키워드로 ‘여성’이 부각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소비 주체이자 유행을 창조, 선도하는 경제 활동 주체로서 여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페이스팝콘은 21세기를 ‘이브(Eve)’와 ‘진화(Evolution)’의 합성어인 ‘이브올루션(EVEolution)’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제 여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여성들이 구매행동의 주체가 되거나 혹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과 브랜드는 여성적 사고(Female Think)로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하에 여성적인 사고 방식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견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구매자 및 구매 의사 영향자(Influencer)로서 여성의 중요성이 매우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예컨대 미국 여성 소비자들이 한 해 쓰는 돈은 무려 3.7조 달러에 이르며 가계 지출의 80%를 여성이 주관하고 있다는 통계치도 이를 뒷받침 한다. 흔히 여성용품으로 분류되는 화장품, 의류 등 각종 미용제품과 주방용품 등의 가전제품 외에도 기존에 남성 중심으로 구매 결정이 이뤄졌던 자동차나 금융 등의 상품에서도 여성들의 영향력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전체 등록대수에서 여성 등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3년 14%에 불과했으나 2003년 20.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이 관측된다. 


  경제 전반에 여성파워가 커지고 있음은 비단 여성 자체의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알 수 있듯 칫솔이나 샴푸 등의 생활용품부터 자동차, 주거지역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입김이 머물지 않는 곳은 없다.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정의 의사결정권에 있어 부부가 동등한 위치에 놓여있다는 점도 근거로 자리한다. 더욱이 자녀들의 육아도 상당부분 여성이 주도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영역은 더욱 넓어지게 된다. 


  LG경제연구원의 ‘소비 불황의 돌파구, 여성 마케팅’ 제하의 보고서에서는 마케팅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가 주목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여성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에 따른 구매력 자체에 대한 증가가 첫 번째 이유라면, 두 번째는 여성들의 주요 소비 품목은 남성과는 달리 화장품, 의류, 식품 등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특히 마케팅 파워 집단으로서의 여성의 역할과 강점은 더욱 부각된다. 여성 고유의 꼼꼼하고 세심한 구매 성향은 기업의 충성도를 높여 재구매 가능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수다’로 대표되는 네트워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입소문을 통한 강력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동반 소비를 유발하는 효과가 크다. 영유아 브랜드나 식품회사 등이 제품출시에 앞서 주부체험단이나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점도 이 같은 마케팅 효과에 기인한다. 일명 엄마 마케팅(Mom Marketing)의 선구자인 마리아 베일리는 기혼 여성의 경우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이나 살림살이를 구입하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엄마의 소비 성향이 가족 구성원들의 소비 습관 형성 및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들의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에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나아가 미래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아가 여성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할 뿐만 아니라 유행을 직접 만들고 선도하는데 앞서나간다는 점에서 마케팅 시장의 변치 않는 강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LG경제연구원 이연수 연구원은 “사회 경제적 혹은 마케팅 측면에서 여성 소비자들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21세기 주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감성마케팅’을 이끄는 주역도 다름 아닌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여심’을 녹여라!


  여성들이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여심을 읽는 마케팅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위미노믹스는 ‘women(여성)’과 ‘economics(경제)’를 합친 신조어로 갈수록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여성이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경제 현상을 일컫는다. 


  여성 마케팅 전문 컨설팅업체인 더블유 인사이츠(W-Insights)의 김미경 대표는 자신의 저서 ‘여성마케팅’에서 김치냉장고의 사례를 들어 입소문의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딤채는 제품을 런칭하는 시기에 시민단체와 유명 요리사, 정치인 등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는 3,000여 가정에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사용 후에 마음에 들면 반값에 살 수 있는 혜택을 주었다. 또한 ‘수다방’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주부들의 계모임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1명이 계를 모아 딤채 10대를 사면 1대를 무료로 주는 방식이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딤채는 첫해 4,000대를 시작으로 1996년 2만 대, 1997년 7만8,000대, 2002년에는 74만대가 팔려 나갔다. 딤채의 독특한 마케팅 방식은 영국 헐 대학 경영대학원의 교재 ‘마케팅의 기교와 현실’에서도 7쪽에 걸쳐 자세히 실려 있다. 김미경 대표는 “여성 고객의 입소문은 광고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여성들의 ‘수다’를 통해 어떤 제품은 그해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기도 하고 어떤 제품은 최악의 상품이 되기도 한다. 여자의 수다 덕분에 최고의 상품이 되었던 ‘수다’ 마케팅의 원조는 김치냉장고 ‘딤채’였다”고 언급했다. 


  여성들의 입소문 마케팅이 네트워크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이라면 여성들의 감성에 주목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띤다. 패키지나 디자인을 트렌디 하게 무장해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 여성들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낸 제품들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밀리언셀러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의 컬러인 핑크를 처음 휴대폰에 접목한 모토로라의 RAZR V3는 한 때 없어서 못 팔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애플사의 맥 노트북 역시 컬러풀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카메라 시장도 사용이 간편하고 작고 가벼운 DSLR과 미러리스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위미노믹스 열풍에 가세했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포켓포토’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나 NFC(근거리무선통신)로 무선 전송해 여권 사진 두 장 크기인 2X3인치로 즉시 인화할 수 있는 즉석사진 인화기다. 잉크·카트리지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인쇄 가능한 휴대용 사진 프린터는 제품 기획 당시부터 여성들을 집중 공략한 결과 출시 이후 꾸준한 마케팅을 통해 젊은 여성들의 애장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력을 갖춘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과 영업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성들의 소비 파워가 한층 강력해지고 있는 만큼 여성의 마음을 읽는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성 중심의 소비시장으로 인식됐었던 자동차나 금융, 주거생활권까지 여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2013년 9월 기준) 2870만명 중 약 40%에 육박하는 1155만명이 여성이다. 즉, 구매 선택권이 남성에 치중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여성에게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토요타와 렉서스는 단순 마케팅에 그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차량에 탑재해 많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성 친화적인 디자인과 컬러, 나아가 각종 편의장치 개발에 힘을 쏟으며 여성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 대표 SUV’ RAV4에는 백 도어를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스위치 혹은 무선 리모트 키를 이용해 전동으로 개폐가 가능한 ‘PBD(Power Back Door) 시스템’이 적용됐다. 사용자 신장에 따라 개방 높이를 저장할 수 있는 ‘레벨링 메모리 기능’은 핸들에 손이 닿지 않는 여성운전자나 아이들이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며 차고 천장이 낮은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성운전자가 후방주차 시 전방모니터에 가이드라인을 표시해 보다 안전하고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골반지지대 등을 적용한 18Way 조정식 파워시트를 장착(ES 12Way)해 작은 체구의 여성 운전자도 몸에 딱 맞게 시트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아파트 역시 경기침체 이후 투자보다 실거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설계부터 수납공간, 동선까지 고려한 주부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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