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영어 교육 부문] 한남대 교양융복합대학(영어교육) 신명희 교수
[한국의 인물–영어 교육 부문] 한남대 교양융복합대학(영어교육) 신명희 교수
  • 이창희 기자
  • 승인 2014.10.2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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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창희 기자]



‘PBL’ 통해 영어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선생님과 학생의 신뢰회복이 영어 교육의 관건 입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지에 따르면 외국 지도자들이 '교육 정책의 모범 사례'로 한국을 꼽았다. 하지만 영어 구사에 자신 있는 한국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꼬집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 속에 신명희 교수는 올해 ‘학습자 스스로 지식과 정보를 구성하고 처리하는 교육’인 PBL을 영어 교육에 접목시키는 등 정체된 한국 영어교육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블랜디드 학습’으로 최우수 논문상 수상


  PBL(Problem Based Learning)이란 ‘문제 중심 학습’으로써, 제시된 문제의 해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교수의 지시나 강의는 최소화하여 학습이 이루어지는 학생 중심의 학습모형이다. 신명희 교수는 “대한민국 영어교육은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으로 일관한 결과, 10년 이상 영어를 배웠어도 외국 사람과 말 한마디를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영어교육을 고심하던 중 신 교수는 PBL을 접하게 됐고, 이 방식을 영어교육에도 접목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여러 임상 실험과 분석결과 ‘문제해결 교수법을 적용한 블랜디드 학습’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4회 국제융합학술대회(2014 ICCT)’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함으로써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신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PBL학습이 영어 교육에도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PBL을 통한 영어 학습이 상용화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신 교수의 말에 따르면 ‘블랜디드 학습’은 총 두 개의 과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온라인 영상강의로 진행하여, 전반적인 영어 이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고, 둘째는 교수가 오프라인에서 학생들을 만나 PBL학습을 실시하고 영어로 발표하게 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 학습은 학습자 자신과 동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그룹 활동을 통해서 협동 학습을 강조하게 되고, 학생 스스로가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 협동심,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 시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탐구와 문제해결을 잘 조직화하고 서로 협력하여 만든 결과물을 영어로 발표함으로써 영어 발표 능력의 향상은 물론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반감(半減) 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라고 확신했다. 

 


▲2014년 신명희 교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제4회 국제융합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함으로써 학계에서 인정받았다.




영어학습의 반감(反感)에 대한 심리치료 주력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이 사교육에 들인 총액이 18조 6,000억 원이다. 이는 얼마나 우리나라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가를 반증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신명희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서부터 시작 되었다고 꼬집었다. 그녀는 “선생과 제자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선생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의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 하게 되고, 결국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학교 선생님 역시 사교육 선생님 이상의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래서 신 교수는 학교 영어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길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로 ‘영어학습의 반감을 줄일 수 있는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분명 영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학생들은 그럴 만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똑같은 증상으로 의사를 찾아갔을 때 체질에 따라 서로 다른 처방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영어 공부 역시 획일화된 환경에서 학업동기가 저해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그 원인을 진단해 다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피력했다. 둘째는 학교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영어 교육을 전하기 위해서 선생님들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불어 학술대회나 교수법 세미나 등의 연수에 참가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영어 교육이 더 이상 옛날 그대로의 교수법에 정체 되어 있지 않고,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신 교수의 새로운 영어 교육의 고찰(考察)이 금년 ‘문제해결 교수법을 적용한 블랜디드 학습’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작년엔 제3회 한국융합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영화를 통한 영어교수의 효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신 교수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정의적 측면을 고려한 영어 교수법을 통해 더 많은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할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신뢰 회복을 통해 더 이상 학생들에게 영어가 ‘어렵고 지겹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하고, 영어의 장벽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학생들을 육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길잡이가 되고 파


  신명희 교수는 대학이 학생들에게 학문적 부분을 채워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도 채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그녀는 같은 과 교수들과 함께 ‘영어 클리닉’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모르는 문제, 영어 공부를 하다가 이해가 안 되거나 더 알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수시로 문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스펙을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대학 풍토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인데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잘하는 것이 뭔지를 모르며 뚜렷한 목적이 없이 점수나 스펙 쌓기만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이 보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구체적인 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말했다. 신 교수의 영어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인생의 길잡이 역할도 함께 감당하려는 모습에서 참 교육자의 향취가 느껴졌다.


  이렇듯 학생들의 현재를 충실히 살도록 하여 미래를 밝히도록 도와주는 신명희 교수, 그녀를 통해 한국 영어교육의 희망과 나아가 한국 교육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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