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믿음의 교육 40년
사랑과 믿음의 교육 40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4.10.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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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사랑과 믿음의 교육 40년


푸르른 자연 속에 건전한 정서와 신체 개발에 힘쓸 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국내 청소년의 자살률은 1위, 행복지수는 5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조사 결과가 접하게 되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심각한 수준이다. 교육계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문제점을 타파하고자 여러 가지 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잦은 정책 변경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만 더하고 있다. 제도 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안학교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동성 교육


  하남시 금암산 아래에 위치한 동성학교는 13만여 평의 넓은 대지와 고라니와 다람쥐가 뛰어노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고 있다. 1967년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동성고등공민학교 설립을 인가받은 이래로 중등교육 3년 과정을 시행 중이다. 봉사하는 신앙인, 실력 있는 지식인, 교양 있는 생활인, 도전하는 세계인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어느덧 1,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동성학교의 10대 교장으로 취임한 조대연 교장은 “동성학교는 시멘트로 만들어진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찍어내는 획일화 된 교육 방식을 지양합니다. 개인의 개성과 자발성에 가치를 두는 교육에 전념하고 있습니다”라고 동성학교의 교육 이념을 밝혔다.



  오랜 시간 축적된 동성학교의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은 다른 지역 대안학교에서도 잇따라 도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내에 위치한 실습농장에서 땀을 흘리며 직접 농사를 짓는 노작(勞作) 체험교육은 삭막한 도시에 갇혀있던 아이들에게 인내심과 노동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더불어 이곳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바탕으로 매일 현미와 신선한 채식 위주의 식단이 꾸려져 건강한 신체 함양에 힘쓴다. 동성학교에서는 휴대폰과 컴퓨터, TV 등의 어떠한 전자기기 반입도 금지되어있다. 전자 기기라는 족쇄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키며 전자 매체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들은 독서 중심 교육을 통해 채우고 있다. 주 1회 이상 독후감 작성과 첨삭을 통해 지적 능력 향상과 맑은 정신을 꾀한다. 이는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사들도 월 1회 독서 토론회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끈다.


  이곳의 모든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동성학교 기숙 생활은 공교육에서조차 손을 놓은 인성교육의 요람이다. 공동체 훈련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고 절제와 절약하는 방법을 깨우친다. 하루 두 차례 시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도 기숙 생활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과목별 보충수업과 영화회화교육, 1인 1악기 교육이 이뤄지며 능동적 학습태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 동성학교만의 기숙 생활을 통해 인성함양과 자주적 생활을 배양한 학생들은 학교 폭력과 과외가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즐기게 된다. 또한 이러한 교육과 학습의 결과물은 매 학기 작은 음악회 개최와 연례행사인 ‘금암제’를 통해 발휘된다. 조 교장은 “동성학교 설립 초기에는 교과목의 종류도 적었고 선생님의 수도 부족했기에 검정고시 합격률이 70% 미만이었습니다. 지금은 동성만의 차별화된 교육 과정으로 합격률이 100%에 이르며 성적 또한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차례나 검정고시 전국 수석을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라며 동성 학교 교육의 우수성에 자부심을 표했다. 




인성을 바로잡는 것이 최우선적 교육 목표


  조대연 교장은 아이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와 학원에 얽매여 친구들과 놀 시간도, 사람 되는 지혜를 배울 시간도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의 인성을 망치는 전자매체가 그들의 스승이라는 사실도 부정하고 있다. 부모들 역시 자식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며, 지식을 가진 사람과 훌륭한 사람을 혼동하는 부모들의 인식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지식만 있고 인격이 모자라는 사람은 사회에 독이 되며 자신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성이 성적보다 우선이며 인간 됨됨이가 모든 것의 기본이라는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



  그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동성학교도 기존 제도 교육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에 힘쓰고 있다. 입학사정제도 도입이 그 시작이다. 이는 학부모 면담을 통해 그들의 전인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학교와의 협력 관계를 알아본다. 반면 학과 성적은 단순히 학력을 알기 위한 수단일 뿐 입학의 중요 요건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의 기회가 모든 학생에게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개별적 맞춤형 지도에도 힘쓰고 있다. 신앙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통한 인성교육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한 문제 학생의 지도 방법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조대연 교장이 직접 산행과 노작 활동에 참여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변화를 모색한다. 조 교장은 “작금의 공교육은 인성교육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에 적합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로써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저와 동성학교의 교육 철학이 절망하는 국내 교육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3년간의 교육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감정 기복이 심한 청소년들에게 부모 곁을 떠나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성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기본을 튼튼히 세운다면 모두가 원하는 크고 든든한 건물이 완성된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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