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카드에 열광하던 소년, 트레이딩 카드 사업에 뛰어들다
박찬호 카드에 열광하던 소년, 트레이딩 카드 사업에 뛰어들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4.09.2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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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박찬호 카드에 열광하던 소년, 트레이딩 카드 사업에 뛰어들다


키덜트족의 건전한 취미 문화 형성에 앞장설 터




30~40대 남성들이라면 어린 시절 한 번쯤 스포츠 선수 카드를 구매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밀봉된 패키지 속 대부분의 선수 카드는 자신이 모르는 선수였기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카드는 희소가치도 없었다. 하지만 가끔 나타나는 이른바 ‘레어카드’에 중독되어 자신도 모르게 반복 구매하고 친구들과 교환하며 하나의 놀이 문화를 형성하기도 했다. 유년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스포츠 선수 카드 수집 시장이 최근 마니아층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네오플레이스’ 이재형 대표도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트레이딩 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뽑기 심리를 자극한 산업의 성장세에 주목


  어릴 적 우리가 구매한 카드는 흔히들 스포츠 선수 카드로 알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트레이딩 카드(Trading card)이다. 스포츠와 애니메이션, 아이돌 등 특정 분야를 소재로 하며 교환 및 수집을 의도하고 판매와 배포를 전제로 만들어진 카드이다. 수집가와 거래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대부분 상품은 랜덤으로 카드가 봉인되어 어떤 카드가 들어 있는지 모르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희귀한 카드는 다른 카드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기에 애호가와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네오플레이스 이재형 대표 역시 어린 시절부터 트레이딩 카드 수집을 즐겼다. NBA 선수 카드가 그 시작이었으며 박찬호 선수가 메이져리그에 진출하며 관심도는 더욱 높아졌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카드 수집은 계속됐다. 건축자재 무역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 시기에 수출입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대표는 “처음 좋아하는 선수 카드를 얻게 되었을 때의 희열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저처럼 어린 시절 취미로 카드를 수집했던 사람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며 “피규어나 레이싱카를 수집하는 키덜트족이 새로운 취미 문화생활을 형성하듯 트레이딩 카드를 통해 새로운 어른들의 놀이문화를 구축하고 싶었습니다. 국내 전문 업체가 생기면 시간과 비용 절감으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기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네오플레이스의 주요 상품은 스포츠 카드 박스이다. 종목을 한정 짓지 않고 야구, 축구, 농구, 골프 등 대부분의 스포츠 카드를 판매 중이다. 같은 종목이라도 여러 가지 브랜드가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만 하더라도 자국 스포츠와 관련된 다양한 스포츠 카드가 발행되고 협회까지 존재한다. 국내 시장도 과거와 비교하면 비약적 성장을 거두며 대중화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발행되는 국내 스포츠 카드가 많지 않고 선수들의 친필 사인, 유니폼 등을 소장하고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 대표는 수요 예측이 쉽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한 고객들이 선호하지 않는 카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국제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도 심했기에 손해를 보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외국에서 새로운 제품이 발행되면 구성을 확인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수요를 예측해 지금은 제품의 비율을 조절하며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




가격과 가치보다 즐거운 카드 수집문화 만들고파


  트레이딩 카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가령 A라는 선수가 MVP 같은 상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내면 카드의 가치는 상승한다. 그해 A 선수 카드의 발행량이 줄어들거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한정판 제품을 만들어내면 그 역시 희소성이 높아진다. 개인적인 사정이나 은퇴 등으로 더 이상의 카드 발행이 어려워질 때도 가격은 상승한다. 이재형 대표는 “트레이딩 카드 가치 형성은 주식 시장과 비슷합니다. 주식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도 어린 시절 스포츠 카드를 수집하며 투자를 배웠다고 합니다. 개인 성적은 물론 문화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에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작은 주식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다양한 스포츠 카드 가격을 정해놓은 잡지가 있다. 출시 당시 가격부터 최고가 최저가는 물론 다양한 카드 정보를 매월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한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화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베이와 같은 해외 온라인 매체를 통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국내에서도 2~3,000명이 카페나 동호회를 통해 시장 가격을 형성 중이지만 대부분 해외 온라인 매체에서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거래된다. 


  네오플레이스가 지금은 스포츠 카드 분야에 편중되어있지만,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셀러브리티 카드 등 다양한 분야의 트레이딩 카드를 판매하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하고 있다. 더불어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이 취미생활을 통해 친목 도모를 나누는 소장품 전문 카페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이곳에서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트레이딩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국내에서도 프로 스포츠와 관련된 스포츠 카드가 다양하게 발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유니폼이 삽입된 카드, 친필 사인이 들어간 카드 등 소장 가치가 뛰어난 카드가 생겨나 수집 및 취미생활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치와 가격을 떠나 트레이딩 카드 시장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이재형 대표. 오늘 하루도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그의 ‘카르페 디엠’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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