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문화의 고급화 시대 도래
[이슈메이커=조명연 기자]
[Specialty Coffee]
스페셜티 커피를 아시나요?
커피문화의 고급화 시대 도래
‘평소에 마시던 커피가 시시해졌다’ 이 문구는 최근 서울유유 cf의 슬로건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커피를 마셔왔고 즐겨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즐겨온 커피, 이제는 평소에 마시던 커피가 아닌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한 커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애호품으로 자리잡은 커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90년경이다. 1895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 웨베르의 권유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역사가들은 말했다. 그 뒤 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덕수궁 내에 ‘정관헌’이라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을 지었고, 신하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다과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커피는 네모난 설탕 덩어리 속에 커피 가루가 들어 있었다. 그 설탕 덩어리에 더운 물을 부으면 설탕이 먼저 녹고 그 속의 커피 가루가 퍼지며 색깔을 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커피의 시초이다. 그 뒤 8·15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부대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왔다. 당시 동서커피는 196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생산했고 이때 바로 우리나라 커피의 시작점을 알린 것이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정관헌’ |
그렇다면 커피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였을까?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정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에티오피아의 목동에 의해 발견됐다고 알려져 있다. 홍해 근처에서 살고 있던 목동 ‘칼디’는 “염소들이 덤불에서 붉은 열매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즐거운 듯 춤추며 도는 것을 보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그 열매를 따서 씹어보았다”고 전해진다. 그러자 독특한 맛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 그는 그 사실을 승려들에게 알렸고, 그 후 커피 열매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덜어준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이후 “수도승들은 기도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이때부터 커피가 본격적인 기호식품이 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커피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던 것은 1910년도 다방이 처음 생겨나면서이다. 당시 커피는 지식인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는데, 천재 작가였던 이상 역시 다방을 운영했을 정도로 문학가들의 모임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1970년대 음악다방이 유행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커피전문점이 생겨났으며, 1999년도 본격적으로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물론 그전에도 믹스커피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입맛이 변한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가 온다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대중들은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믹스커피 회사에 따른 기호도였다면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카페에 따른 맛의 차이를 느끼고, 원두의 원산지를 비교하면서 그 맛을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섰다. 2007년 1조 5,000억 원에서 불과 5년 만에 2.5배가량 급성장한 셈이다. 이 가운데 커피 전문점 매출이 1조 6,000억 원, 원두 시장이 1조 원,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1조 2,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년~2012년) 커피 수입량은 300% 넘게 늘었고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3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인스턴트 커피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커피 소비의 중심 축이 원두커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인의 사람을 받고 있는 커피에 대해 전문가들은 “커피시장을 견인해 온 커피 전문점의 양적 성장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이제 커피는 질적 성장과 함께 다양성 확대의 길을 갈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 맛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죠. 최근 홈 카페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이 역시 원두커피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원두 시장 중에서도 스페셜티의 성장세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라며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협회의 분석을 통해 평균 80점 이상이 돼야 스페셜티 등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