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를 아시나요?
스페셜티 커피를 아시나요?
  • 조명연 기자
  • 승인 2014.09.05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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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화의 고급화 시대 도래
[이슈메이커=조명연 기자]

[Specialty Coffee] 




스페셜티 커피를 아시나요?


커피문화의 고급화 시대 도래





‘평소에 마시던 커피가 시시해졌다’ 이 문구는 최근 서울유유 cf의 슬로건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커피를 마셔왔고 즐겨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즐겨온 커피, 이제는 평소에 마시던 커피가 아닌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한 커피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애호품으로 자리잡은 커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90년경이다. 1895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 웨베르의 권유로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역사가들은 말했다. 그 뒤 궁으로 돌아온 고종은 덕수궁 내에 ‘정관헌’이라는 최초의 서양식 건물을 지었고, 신하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다과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당시의 커피는 네모난 설탕 덩어리 속에 커피 가루가 들어 있었다. 그 설탕 덩어리에 더운 물을 부으면 설탕이 먼저 녹고 그 속의 커피 가루가 퍼지며 색깔을 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커피의 시초이다. 그 뒤 8·15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군 부대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왔다. 당시 동서커피는 196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생산했고 이때 바로 우리나라 커피의 시작점을 알린 것이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 ‘정관헌’



  그렇다면 커피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였을까? 커피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정설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에티오피아의 목동에 의해 발견됐다고 알려져 있다. 홍해 근처에서 살고 있던 목동 ‘칼디’는 “염소들이 덤불에서 붉은 열매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즐거운 듯 춤추며 도는 것을 보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그 열매를 따서 씹어보았다”고 전해진다. 그러자 독특한 맛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 그는 그 사실을 승려들에게 알렸고, 그 후 커피 열매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덜어준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이후 “수도승들은 기도할 때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셨고 이때부터 커피가 본격적인 기호식품이 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커피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던 것은 1910년도 다방이 처음 생겨나면서이다. 당시 커피는 지식인들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했는데, 천재 작가였던 이상 역시 다방을 운영했을 정도로 문학가들의 모임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1970년대 음악다방이 유행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커피전문점이 생겨났으며, 1999년도 본격적으로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물론 그전에도 믹스커피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입맛이 변한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가 온다 


  원두커피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대중들은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믹스커피 회사에 따른 기호도였다면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카페에 따른 맛의 차이를 느끼고, 원두의 원산지를 비교하면서 그 맛을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4조 원을 넘어섰다. 2007년 1조 5,000억 원에서 불과 5년 만에 2.5배가량 급성장한 셈이다. 이 가운데 커피 전문점 매출이 1조 6,000억 원, 원두 시장이 1조 원,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1조 2,0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년~2012년) 커피 수입량은 300% 넘게 늘었고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3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인스턴트 커피 소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커피 소비의 중심 축이 원두커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인의 사람을 받고 있는 커피에 대해 전문가들은 “커피시장을 견인해 온 커피 전문점의 양적 성장도 주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이제 커피는 질적 성장과 함께 다양성 확대의 길을 갈 것입니다. 과거와 달리 자신의 기호에 맞는 커피 맛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죠. 최근 홈 카페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이 역시 원두커피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원두 시장 중에서도 스페셜티의 성장세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라며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협회의 분석을 통해 평균 80점 이상이 돼야 스페셜티 등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4등급 중 1등급에 해당하는 상위 7%의 생두를 말한다. SCAA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와 SCAE (유럽 스페셜티 커피 협회) 산하의 CQI (커피품질 연구기관) 분석 항목을 평가해 평균 80점 이상이 돼야 스페셜티 등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커피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마시는 커피는 커머셜 커피라고 해서 2~3등급의 생두로 만들고 인스턴트 커피는 커머셜 C등급으로 가장 낮은 4등급 생두로 만들게 되는데 일반 생두는 대 1kg당 2만~3만 원 선이지만 스페셜티는 1kg당 6만~7만 원 선에 거래가 될 정도로 금액적인 면으로 보았을 때에도 그 질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스페셜티협회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는 1978년 프랑스 커피 국제회의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특별한 지리·기상 조건에 의해 독특한 향기와 맛을 갖게 되는 원두를 뜻한다. 그리고 산지 농원만의 개성 있는 풍미가 두드러지는 것을 특징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하게 질 좋은 원두를 사용했다고 해서 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좋은 땅에서 나온 원두를 숙성, 가공, 수송, 로스팅까지 모든 절차로 까다롭게 확인하고 그 맛을 확인 해야만이 스페셜티 커피가 되는 것이다. 단지 스페셜티 커피의 원두라고 해서 잘못 볶는다면 그 등급은 순식간에 커머셜 된다. 때문에 모든 것이 스페셜해야 만이 진짜 스페셜티 커피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만원을 호가하는 스페셜티 커피


  과거 커피는 상류층의 전유물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대변됐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가볍게 ‘커피 한잔할까?’라는 질문을 쉽게 던질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과연 가볍게 ‘커피 한잔?’을 말할 수 있을까? 위에서도 언급 했드시 점차 사람들의 입맛은 고급화되고, 그로 말미암아 점차 커피의 가격은 올라간다. 현재 커피의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통상 3~5,000원 사이다.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의 가격은 앞서 말한 가격을 훨씬 윗 돌고 있다. 통상 가격이 7,000~20,000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밥보다 비싼 커피라는 말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커피산업에 대해 커피고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커피전문업체인 스타벅스에서는 한국진출 15주년을 맞아 고급커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확대를 선언했으며, 할리스커피도 창립 16주년을 맞아 핸드드립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할리스커피클럽' 1호점 오픈을 알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유통 전문브랜드 '어라운지'는 미국 고급커피 브랜드 '메틀로폴리스커피'를 국내에 단독 론칭했고, '맥콜'로 유명한 일화는 올 하반기 국내 최초로 '로스터리카페'로 커피프랜차이즈사업에 뛰어들며 고급커피 경쟁이 격화되며 점차 커피의 고급화가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가정이나 음식점, 자판기에서 커피를 마시는 비율은 매년 2~3%씩 줄고 있지만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는 연간 6%씩 증가하고 있다"며 "원두커피에서 고급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고급화로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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