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인물-수학자부문]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조용승 교수
[한국의인물-수학자부문]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조용승 교수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4.09.0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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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우리의 삶의 질서와 진리는 ‘수학’에 있다”

 끈 이론으로 초기 우주생성 원리 규명한 현대수학의 권위자





당신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미분, 적분을 생각하거나, 수열의 합이나 곡선 방정식을 머릿속에 떠올렸다면, 수학을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수학을 교과서 속의 지식으로 감금시킨 이들은 지금까지 수학과 관계없이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자신의 삶이 동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35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학 강단에서 수학을 강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기초과학 육성을 촉구하는 한 원로 수학자의 생각은 다르다. 수학은 인간의 최적화된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금도 당신 주위에 있는 그림과 건축물 속에서, 시간과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10회 ‘이화학술상’ 수상 쾌거

  지난 5월 30일 이화여대 창립 128주년 기념식이 개최된 가운데, 탁월한 연구 성과로 학술 발전에 기여하고 이화의 학문적 우수성을 널리 알린 교수에게 평생 1회에 한해 수여하는 제10회 ‘이화학술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는 30여권의 저서와 130여편의 연구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현대수학 발전을 주도해온 수학과 조용승 교수다. 1989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25년간 한 길을 걸어오면서 늘 감사했다고 말하는 그는 이날 남다른 소회가 담긴 수상소감을 전했다.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은 가운데 제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어 송구스럽고, 정년을 앞두고 다시금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쁨을 준 이화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화에서의 생활은 제게 많은 감사와 행복감을 선사해줬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훌륭한 교수님들의 연구 분위기 속에서 학문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의 특성상 수학은 대중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심지어는 같은 수학자들도 상대방의 연구를 이해하거나 소통하는데 힘이 듭니다. 논문을 투고하면 전문가가 검증하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읽는 사람도 타 학문에 비해 적어 임팩트도 낮죠. 하지만, 이런 수학은 세상 곳곳에, 그리고 모든 학문 속에 내재해 있으며, 금번 수상으로 이러한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물리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수학의 난제를 풀어온 조 교수는 현대수학의 주류인 사차원다양체 양-밀스(Yang-Mills) 이론, 사이버그-위튼(Seiberg-Witten) 이론, 그로모브 위튼(Gromov-Witten) 이론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결과를 냄으로써 우리나라 현대수학 발전을 주도한 공로를 세운 장본인이다. 더불어 최근에 초기 우주생성(Big Bang)을 끈이론(Cho-Hong String Theory)으로 새롭게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결과는 미국물리학회지에 즉각 발표되어 호킹-펜로스보다 진일보한 우주생성 이론으로 평가받아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출간한 30여 권의 저서 가운데 「다양체의 미분위상수학」은  2002년도에, 「대수적 위상수학」은 2011년도에 학술원 우수연구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자연과 문명 속의 수학」은 33가지 주제를 통해 문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서술함으로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 수학계의 발전 견인 “수학은 국력입니다” 

  조용승 교수가 정의하는 수학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수학은 입시도구로 전락했지만 알고 보면 철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과 밀접한 수학은 인류가 자연현상을 이해하면서 표현하는 언어였다. 조 교수는 보이진 않지만 세상을 움직인 게 수학이고, 이것이야말로 국력이라고 강조한다. 대한수학회장을 역임했던 그가 한국 수학자들의 오랜 염원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한 이유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역할을 400m 계주 트랙에 선 선수로 여겼다고 회상한다. 자신의 구간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조 교수는 대한수학회 회장 재임 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설립한 후 초대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수학계의 발전을 견인했다. 

  ‘왕도는 없으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소임이다’라고 강조하는 그는 지난 25년 간 강단에서 교재를 보고 강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 놀란 표정의 기자를 향해 자신의 강의 내용을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전하는 조 교수. 그는 현재까지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이고 미리 계산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메모하면서 수업을 준비한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켜켜이 쌓여 다양한 수학의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된 것은 아닐까? 조용승 교수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인간을 둘러싼 자연과 문명 속에 존재하는 수학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했고, 난제를 풀기 위한 그의 눈은 어김없이 빛나고 있었다. 

  “수학은 정신적 힘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공식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수학자들이 불도저의 정신으로 파고, 또 파야 하죠. 그 결과 불변의 진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1 더하기 1이 2라는 사실은 천 년 전에도, 지금도, 천 년 후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수학의 우수성이죠. 저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고 밝히며, 수학자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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