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시대를 가다-광주광역시] MFA수학학원 김동식 원장
[지방자치 시대를 가다-광주광역시] MFA수학학원 김동식 원장
  • 김현해 기자
  • 승인 2014.08.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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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현해 기자]



후행학습과 역행학습. 멀리 보는 수학교육


스스로 사고하며 즐기는 수학




수학 교육에 대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집착은 그 어느 나라보다 심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수학학원에 자녀를 보내고, 5~6학년 학생들에게 고교생 과정 선행학습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학교육에 대한 열정은 아이의 흥미와 특기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입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올리기 위한 부모의 욕심에 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재미를 알기도 전에 과도한 학습량에 치어 점차 지쳐가고 있다.




학습동기를 떨어뜨리는 선행학습


  2011년 국제 수학성취도 평가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시험성적 평가 성취도는 세계 1위로 조사됐지만, 동시에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42개국 중 38위, 선호도는 41위로 조사된 것이다. 이처럼 평균적으로 국내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매우 높은 편이나, 실질적으로는 대부분의 학생이 수학을 두려워하고 꺼려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MFA수학학원 김동식 원장은 이 문제의 원인을 과도한 학습량을 요구하는 선행학습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국내 대부분의 수학학원들은 선행학습을 위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역시 자녀가 한두 학년 이상의 수학을 먼저 알고 있어야 안심을 한다. 이 때문에 정작 학교에서 배우는 현재 학년의 내용을 얼마나 성취했는지는 관심이 부족하다. 김동식 원장은 “기초 없이 세워지는 탑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현재 학년 교육과정 성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행도 중요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이끌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쪽 벽면이 유리 수조로 꾸며진 학원의 메인 강의실. 물고기들 사이로 3D교육이 가능한 전자칠판이 보인다.



  기초가 없는 학생이 선행학습을 한다면 교육내용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의 선행학습은 이해과정 없는 암기 형태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또한 암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어야 하는데, 이것이 학생들의 동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학생들이 수학 과목을 꺼려하고 어려워하는 이유가 여기에 바로 있다. 김동식 원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몇 단계 위의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안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어떤 내용을 배우느냐보다 학습 내용을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선행학습의 내용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차피 학습하게 될 내용이지만, 현재 학년의 내용은 학년이 올라가면 다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MFA수학학원에서는 선행학습만큼이나 후행학습을 중요시하고 있다. 지금 당장의 만족 보다는 몇 년 후 학생의 학업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심지어 김동식 원장은 기초가 부족한 학생에게 이전 학년의 내용을 가르치는 ‘역행학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김 원장의 교육방침은 과도한 학습량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동기를 유지시켜 학생들의 꾸준한 학습을 가능하게 했다. 그 덕에 MFA수학학원에서 2~3년 공부한 학생들은 몰라보게 성적 향상을 이루었으며, 처음에는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던 학부모들도 점차 변해가는 자녀의 모습에 MFA수학학원에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풀이집을 보지 말고 스스로 고민하라 


  최근 김동식 원장은 교육의 질을 재고하고자 학원 강사들의 스터디모임을 만들었다.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지역의 교육수준을 높여보자는 취지로 만든 이 모임에서는 교육 방법론에 대해서는 물론, 강사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한 활동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은 스터디에 참여하는 강사들에게 ‘풀이집을 배제한 수업 준비’를 강조한다. 아무리 강사라고 해도 까다로워하는 단원이 있기 마련이다. 그는 “수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이러한 분야를 풀이집을 통해 훑어보는 형식으로 준비한다면 돌발 질문이나 응용문제에 대해서 대처하기 어렵습니다”라며, 무엇보다 고민을 통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사항은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민한 시간만큼 기억에 오래 남고 응용력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식 원장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썼다.



  김동식 원장은 평소 학생들이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동기를 통해 고민을 한 학생들은 자연히 실력이 향상되고, 실력의 향상은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심어주고 공부 습관을 잡아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온라인을 통해 제공될 계획인 이 프로그램에 대해 그는 “학생들에게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질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진로를 확고하게 하는 것부터 공부하는 습관을 잡는 것까지, 자기주도적학습의 안내서로서 활용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은 물론, 지인 목사님의 소개로 매달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학원 강사 스터디모임에서 회비를 통해 모인 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해 지역의 귀감을 사기도 했다. 김동식 원장은 “수학은 정말 재밌는 과목입니다. 형편이 어려워 공부하기 힘든 학생들도 그 점을 알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러한 선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선진국에서는 수학자들이 금융이나 항공, IT 분야 등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빅데이터 관련 분야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유능한 수학자의 사회적 요구는 더욱 높아졌다. 김동식 원장은 “국내의 수학자들이 이 같은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이끈다면 그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라며 하루빨리 수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바람대로 진정 수학을 좋아하고 즐기는 학생들이 많아져, 세계 속에서 한국을 빛낼 ‘수학인’이 양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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