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주)씨트리 김완주 회장
[Special Interview] (주)씨트리 김완주 회장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4.07.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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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100年 기업을 지향하는 생명공학 선도기업


“신약개발은 고귀한 일…검증된 기술로 세계시장 진출 할 터”






방향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해 온 기업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이 기업은 벌써 관련 원천 기술들을 하나하나 확보하며 튼튼히 바닥을 다 다졌고, 어느덧 열매를 거두려 하고 있다. 이 기업은 바로 국내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이온성 액체 분야의 선도 기업 씨트리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이온성 액체 시장에 진출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씨트리의 김완주 회장을 만났다.




신약개발의 대부, 57세에 벤처 기업가로 ‘변신’



  씨트리는 설립 이후 약 15년 동안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을 연구·생산하며 사업 기반을 다진 기업으로, 벤처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바이오 벤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는 제약 산업 이외에도 신 성장 동력으로서 아미노산과 펩타이드(바이오) 의약품과 이온성 액체의 두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씨트리의 김완주 회장은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76년, 정부의 해외과학자 유치 프로그램에 따라 귀국해 20년 가까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소 등 국책연구소에 몸담으며 국내 신약 연구 개발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씨트리를 창업한 건 1998년, 그는 화학연구소 동료 연구원 5명과 함께 명지대 용인캠퍼스에 연구실을 얻어 씨트리를 설립했다. 당시 김완주 회장의 나이는 57세, 남들은 편안한 여생을 고민할 나이에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정년이 3년 남았는데 집 팔아 창업한다니 말리는 사람은 많았지만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운이 이렇게 펄펄한데 연구를 그만둬야한다는 게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디어를 가지고 평생 연구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자고 결심했죠”라고 말했다. 씨트리 창업을 위해 한미약품에서 4년간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며 경영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IMF 당시 헐값에 매각되는 공장과 사무실 등이 그에겐 오히려 기회였다. 싼값에 회사 시설을 마련하고 2000년엔 지금의 씨트리가 위치한 경기 남양주의 독일 바이엘 공장도 인수했다. 덕분에 수십 명의 연구원들이 실업자가 될 뻔한 위기에서 구제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재정은 늘 불안정했고 고대했던 코스닥 상장도 실패했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화학연구소 출신 창업 멤버들도 2명만 남고 다들 제 갈 길을 갔다. 김 회장은 자금조달을 위해2004년 대화제약에 지분 22%를 넘기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기술창업이 전무하던 시절, 김완주 회장은 “과학자가 만드는 기업은 자본가가 만드는 기업과 달라야 한다. 보통 기업은 영업과 유통에 투자해서 수익을 남기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벤처는 연구개발(R&D)에 먼저 투자를 해야 한다. 과학자 출신의 창업자는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장기간 기술개발에 매달리겠다는 철학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을 지속했고, 2006년 매출 100억 원을 넘긴 씨트리는 지금껏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과 이온성 액체, 신성장동력으로


  씨트리는 현재 정밀화학분야의 카이로 기술과 조합화학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 의약품과 신약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해외특허 등록을 포함한 18건의 등록특허를 비롯해 총 34건의 특허를 출원 보유하고 있다. 특히 씨트리는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펩타이드 의약품인 항혈전제 주사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성 항혈전제의 제품화 개발 사업은 강원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단의 지원으로 재작년말 펩타이드 의약품 임상시험 1상을 완료했다. 펩타이드 의약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해마다 15~20%의 성장을 거듭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씨트리는 펩타이드 의약품의 전문화 연구 결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춘천지역에 공장부지를 확보, 재작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펩타이드 원료부터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CGMP펩타이드 공장을 착공했다. 이와 관련해 김완주 회장은 “아직 씨트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제네릭 의약품이지만, 춘천의 공장이 완공되면 펩타이드 의약품을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이 씨트리의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씨트리는 2차 전지,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의 고부가가치의 전자재료용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이온성 액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씨트리의 이온성 액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완주 회장은 “우리는 원래 중장기 목표가 없다. 단지 ‘우리가 가진 원천기술을 가지고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세계로 진출한다’는 원칙을 꾸준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람의 수명은 한시적이지만 잘 만든 기업은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말하며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신약개발이야말로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임을 믿는 김완주 회장. 그는 영원한 ‘신약개발의 대부’이자 ‘벤처 사업가’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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