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음악가] 김유철 피아니스트·관동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THE People-음악가] 김유철 피아니스트·관동대학교 음악학과 교수
  • 홍수정 기자
  • 승인 2014.07.2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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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홍수정 기자]




“음악은 내면을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강원도 취약계층 아동에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 제공





독일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은 말했다.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속에 빛을 보내는 것, 이것이 예술가의 의무이다’라고. 음악은 연주자의 생각과 음악적 상상을 청중과 교감하게 하는 하나의 통로로 작용하며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 음악으로 청중과 소통하며 무대에서 빛을 내는 피아니스트를 넘어서 취약계층 음악교육 지원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김유철 교수를 만나보았다.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피아니스트


  관동대학교 피아노학과 김유철 교수의 연구실 앞에 서는 순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노크하려던 손을 잠시 멈추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 기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고전, 낭만시대의 피아노 음악을 깊이 있게 공부한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클래식의 본 고장 독일에서의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991년 귀국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강릉시향, 불가리아 아르스 쳄버 오케스트라,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 서울 바로크 합주단, 코리안 심포니와의 협연 등 수많은 연주를 하며 ‘깊이 있고 풍부하며 영롱한 울림의 소리와 섬세한 음악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연주자’로 인정받아 왔다. 현재 그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2014년부터 2년 동안 5회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를 기획했고, 그 첫 독주회가 올해 2월에 열렸으며 두 번째 독주회는 오는 11월 17일 금호아트홀과 강릉의 관동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 외에 8월에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피아니스트 임효선 교수와 두 명의 타악기 연주자와 함께하는 ‘두 대의 피아노와 두 명의 타악기주자를 위한 콘서트’도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으로 다양한 음악활동을 갖고 있다.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TV에서 우연히 본 어린 시절의 김유철 교수는 본능적으로 음악이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말하며 당시 초등학교 5학년에 불과했지만 연주자에게서 느껴지는 몰입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지방에서 교직에 계신 부모님 덕분에 관사에 있는 오르간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음악에 빠져들었고,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평생 30회의 독주회를 갖고자 합니다. 현재까지 18회의 독주회를 했는데, 30회를 채우려면 65세까지 매년 독주회를 해야 하는데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라며 웃어보였다. 김 교수는 독주회란 연주자 한 사람이 하나의 긴 프로그램을 가지고 모든 책임을 떠안고 고독하게 연주하는 것이기에 연구를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이를 위해서는 변화와 성숙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연습하는 자세를 지녀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 깊은 심연을 가장 진실 되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음악입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청중들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공연 후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언젠가는 청중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이 100% 만족할 수 있는 음악회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역 내 다양한 음악 교육의 산실 ‘꿈나무교실’


  김유철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강릉시의 후원을 받아 관동대학교 아동정서발달 지원센터에서 강릉시 초등학생 대상 음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11년 4월, ‘꿈나무교실프로젝트’는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체험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하고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 초등학생들에게 매주 토요일 두 시간 동안 피아노, 합창, 관현악(바이올린, 플루트), 정서프로그램(음악치료, 미술치료) 4분야의 음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128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고, 4년 동안 500여명의 아이들이 꿈나무 교실을 거쳐 가며 음악 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김 교수는 “지역과 환경적으로 예술 교육을 받기 수월하지 않은 강릉 지역 아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음악의 다양한 분야를 접하여 흥미를 갖게 함으로써 클래식이 하향세를 그리는 시대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음악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대학은 지역 사회의 중심이 되는 고등 교육 기관으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사업을 통하여 대학의 좋은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꿈나무교실은 25명의 강사진과 5명의 스텝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역 내 고학력 음악 전공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교육의 노하우를 쌓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기여하고 있다.


  김유철 교수는 “꿈나무교실은 장기적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기본교육에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심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재능 있는 아이들이 음악적으로 더 깊어지고 인성적으로 다듬어지려면 교육자의 꾸준한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경제논리에 따라 대학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음악교육이 위축되고, 입시위주 교육으로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교육적으로 다방면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꿈나무교실에서 음악을 처음 접한 아이들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큰 꿈을 갖고 정진하여 장차 대한민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음악가로 성장할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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