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건설의 날] 아주대학교 건설관리 연구실 김경래 교수
국제적 소양을 갖춘 체계적인 건설관리전문가 양성
건설은 국가기간산업으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가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건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가 7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기술력 확충과 시장개척을 위한 R&D 투자 확대 및 건설기술관리법 전면 개정을 통해 건설제도 보완과 설계 경쟁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건설의 날’을 맞아 이론과 실무를 갖춘 건설관리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건설관리 연구실의 김경래 교수를 만나보았다.
아주대학교 건설관리연구실은 국내 최고 수준의 건설 관리 교육기관으로 건설경영, 건축시공, 건설정보, 건설계약 등 체계적인 건설관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입찰 및 계약, 공정관리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연구실에서는 아파트나 사무실을 성냥갑과 같은 모듈로 제작하여 현장 작업을 최소화시키는 ‘모듈러 공법’, 모든 건물을 재건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노후공동주택 리모델링’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래 교수는 “단순한 기술 연구보다는 열악한 환경의 거주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막대한 분량의 작업을 감당하며 양적으로 팽창하던 건설 경기가 최근 위축되고 있다. 김 교수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부실공사, 비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개선을 위해 발주자, 시공자, 하도급자 모두가 자체적으로 기존의 건설문화를 개선하려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건설 분야는 수주 산업이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제값 주고 제대로 일을 시키고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전했다.
김경래 교수는 연구실은 교수 1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학문과 연구의 공동체이기에 좋은 환경 안에서 학문과 연구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식과 인격을 쌓아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학교의 연구실은 기업의 연구실과 달라서 목표와 성과보다는 인간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사항은 첫째, ‘실무에 강한 전문가가 되라’, 둘째, ‘전문가가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라’, 마지막으로 ‘전문적인 일의 중요성을 따지기에 앞서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라’이다. 건설업계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당하고 있는 아주대학교 건설관리연구실이 양성한 기술보다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인재들이 이끌어갈 선도적인 건설 산업 문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