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머스크의 위대한 도전, Show Must Go On
앨런 머스크의 위대한 도전, Show Must Go On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4.06.2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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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태양광, 우주개발… 멈추지 않는 도전과 혁신
[이슈메이커=조재휘 기자]
[Cover Story] 앨런 머스크



앨런 머스크의 위대한 도전, Show Must Go On

전기자동차, 태양광, 우주개발… 멈추지 않는 도전과 혁신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라고 알려진 앨런 머스크(Elon Musk). 미국의 남성 전문 웹진 애스크맨닷컴(AskMen.com)이 작년에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남성’이자,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앨런 머스크는 테슬라 모델 S를 내세워 전기 자동차의 신기원을 열고 있으며, 1억 달러 이상의 개인 재산을 털어 우주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며 세계 우주 산업의 판도와 관련한 국가 전략마저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 이 시대의 르네상스 맨

  지난 6월 12일(현지시각)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앨런 머스크(Elon Musk)는  회사 블로그에 올린 ‘우리의 특허를 공유한다(All Our Patent Are Belong To You)’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다른 자동차  사들이 테슬라의 전기 구동장치와 동력 전달장치 등 핵심기술을 사용해도 소송을 걸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머스크는 “특허 소유와 기술이 앞서가는 것은 큰 관련이 없다”면서 “가장 뛰어난 기술자를 끌어 오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의 경쟁자는 소규모 전기차 업체가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라며 “전기차 시장은 나눌 만큼 충분히 크고 우리에게는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전기차에 대한 자신의 비전도 언급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매년 1억대의 차가 생산되고, 20억대의 차가 운행 중인데, 테슬라 혼자서 만들어내는 전기차로는 환경문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대처하기 역부족이다”고 인정하고 많은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앨런 머스크의 이러한 언급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특허 공개라는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소규모 시장에서 1등을 하는 것보다 전체 파이를 키워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앨런 머스크라는 ‘괴짜 재벌’의 파격적인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낼지 사람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앨런 머스크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 2003년 그가 테슬라 모터스를 설립한 것 자체가 크나 큰 파격이었다. 알려진 대로 앨런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 페이팔(PayPal)의 6명의 창업자 중 한 명이다. 페이팔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전자 금융 거래   가장 많이 쓰이는 결제 시스템이다. 앨런 머스크는 그 페이팔을 15억불, 우리 돈으로 1조 6천억에 달하는 거액으로 이베이에 매각하고 그 돈으로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 항공 회사를 설립했다. 평생을 편히 살 수 있는 돈을 거머쥐고도 누가 봐도 돈이 안 될 것 같은 사업에 투자하는 그는 이미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었다.

  테슬라 모터스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당시 전기 자동차 시장은 활발하지도, 많은 수익이 예상되는 시장이 아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설립된 2003년 상황은 말할 것도 없었다. 기존의 거대 자동차 회사들도 함부로 전기 자동차를 출시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 그러나 앨런 머스크는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의 이런 행보는 벤처 기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 캐릭터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촬영 전에 앨런 머스크를 찾아갔던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 분석을 위해 앨런 머스크를 만나고 나서 그에 대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르네상스형 인간’이라고 말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억만장자가 된 천재 경영인

  <경영학 콘서트>의 저자인 카이스트의 장영재 교수는 앨런 머스크를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해 복잡한 현상 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졌으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관철하기 위해 미친 짓을 서슴지 않는 과감한 실천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한다.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앨런 머스크는 열일곱 살에 캐나다로 건너간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 하고 스탠퍼드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나 이틀 만에 중퇴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가 그랬듯이 ‘더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과제를 생각하는데 여념이 없었는데 그 세 가지는 인터넷과 항공 우주 산업, 그리고 언젠가 고갈될 화석 에너지를  체할 청정 에너지였다.

  20대 초반 페이팔을 창업해 밤낮없이 일하고 회사를 매각해 큰돈을 번 머스크는, 한 달 동안 마음껏 돈을 쓴 후 ‘화성에 인간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이후 그는 우주공학을 독학하기 시작한다. 머스크의 목표에 대해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인류의 대부분은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렇다면 가장 적합한 행성은 화성이었다. 앨런 머스크는 사람들에게 “지구에 안주해서는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없습니다. 유일한 대안은 지구 밖에 자립할 수 있는 제2의 문명을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우주로켓 개발이 시작됐다. 물론 쉽지 않았다. NASA(미 항공우주국)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로켓 발사에 천문학 적인 비용을 투입했지만 발사는 연일 실패를 거듭했다. 주위의 우려와 비난을 받은 지 6년의 시간이 흐르고 우주로 향하는 로켓은 성공적으로 발사된다. 이후 스페이스X의 우주선은 민간기업 최초로 국제 우주 정거장과의 도킹에도 성공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로켓을 만드는 동안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하루 빨리 전기자동차를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테슬라의 스포츠카 ‘로드스터’와 세단 ‘모델 S’였다. 로드스터는 포르쉐보다 빠른 주행 실력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잇단 주문으로 유명해졌고, 모델 S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테슬라의 주가는 6개월 사이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주 100시간씩 일하며 혁신 또 혁신…무모한 도전은 계속된다

  앨런 머스크는 작년 3월, 테슬라의 전기차를 구입하면 평생 어느 곳에서나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놀라운 계획을 내놨다. 유럽과 미국 전역에 무료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자동차 부스와 달리 별다른 음악도 없이 시종일관 아담한 분위기로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앨런 머스크는 “테슬라 슈퍼 차저(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럽과 미국 어디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유소 대신 공짜 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한 무료 충전소를 구축해 평생 무료로 차를 몰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SolarCity)의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와 네바다 주에서도 이 같은 무료 충전소를 구축할 것이고, 이를 이용하면 평생 무료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앨런 머스크는 전기차의 충전시간이 길다는 것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내놨다. 최신 기술로 운전시간과 충전시간의 비율이 8:1 수준으로 낮춰질 수 있기 때문에 가솔린차를 운전할 때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로 운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보통 사람들은 가솔린차를 운전하는 경우 2시간가량 운전하면 15분가량 쉬기 때문에 전기차와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 그는 “일부 기자들은 그런 엉터리 리뷰로 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적극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더 타보고 리뷰를 하라는 말이었다.

  앨런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기술진은 이미 지난 수년 전부터 ‘재사용 가능한’ 로켓 개발에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아무리 개발비와 운영비를 줄인다고 해도 값비싼 소재로 만들어진 발사체가 지금처럼 일회용이어서는 근본적인 원가절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머스크 CEO는 그 대신 발사 후 분리된 1단 로켓을 온전하게 지상에 재착륙 시키는 방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다. 분리 후에도 천천히 수직으로 남은 연료를 분사시켜 낙하 속도를 줄이고 원래 발사대로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다. 2011년부터 ‘그래스호퍼’라는 이름으로 팰콘 9호의 1단 로켓을 이용한 시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2013년 10월에는 고도 744m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사뿐히 안착하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머스크의 올해 계획은 우주선을 실은 팰콘 9호 로켓의 비상탈출 로켓 실험을 전개하는 것이다. 만약 로켓이 폭발하는 등의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에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사령선을 가능한 한 멀리 탈출시키는 비상 탈출 로켓 (launch escape system, LES)의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앨런 머스크의 전략의 탁월한 점은 단순히 남들이 이미 진입한 시장을 수동적으로  ’피하는 것’이 아닌, 남들이 하지 않는 시장을 ‘개척한다’는 적극적인 태도에 있다. 그의 도전은 때로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방향성이 개인의 영달이 아닌 인류의 발전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있음을 고객은 이미 알고 있다. 때문에 고객은 물리적 제품의 성능을 넘어, 그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제품을 구매하고, 응원하며, 마침내는 스스로 그 전도사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훌륭한 브랜드 연출가임에 틀림없다.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계속하고 있는 앨런 머스크. 그의 눈은 이미 화성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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