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라운드, UHD TV 시장
막 오른 3라운드, UHD TV 시장
  • 김진완 기자
  • 승인 2014.05.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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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진완 기자]

[Economy Focus] 2014년 TV전쟁


막 오른 3라운드, UHD TV 시장

파죽지세의 삼성과 소니의 와신상담, 끝나지 않는 전자대전


현재 TV 시장은 LCD(LED) TV를 거쳐 기존의 풀 HD TV보다 화질이 4배 이상 높은 Ultra High Definition television 시장 즉 UHD TV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 사업의 신성장동력으로 UHD TV를 꼽고 있다. 기존 TV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는 풀HD시장에서 삼성과 LG에 완패했다. 하지만 UHD TV 시장에서는 소니가 시장을 선점하고 그 뒤를 삼성과 LG가 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TV대전, 3라운드를 지켜보자.



1라운드 브라운관 TV 시장의 챔피언 소니
1970년대 텔레비전은 권력이자 부의 상징이었다. 밤이 되면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어김없이 동네 주민들이 모여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갖은 아부를 하던 것이 지금으로부터 겨우 40년 전 일이다. 국내 기업이 최초로 제작한 흑백 TV는 1966년 8월에 출시된 금성사(LG전자)의 ‘VD-191'이다. 진공관 형식의 19인치 흑백 TV는 당시 6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는 1970년 일본의 산요와 합작해 흑백 TV를 생산, 1975년에 예열이 필요 없는 ‘이코노 TV’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시절 한국 TV의 표준은 14인치였다. 198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컬러 TV가 출시되고 TV의 크기도 함께 커졌다.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외국에서 관련 부품을 어렵게 수입하며 성장할 때 일본의 소니 TV는 최소 10년 이상의 기술력으로 한국기업에 앞서있었다. 1960년 소니는 세계 최초의 휴대 트랜지스터 TV인 ‘TV8-301’을 발표하며 TV 제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62년에는 차에 놓고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최경량 텔레비전 ‘TV5-303’을 개발해 ‘마이크로 텔레비전’이라는 애칭을 얻는다. 국내에서 흑백 TV가 이제 막 보급되고 있을 무렵인 1968년에 소니는 독자적인 트리니트론 방식을 이용한 컬러 TV 1호기 ‘KV-1310’을 출시하며 1970년대 세계에 소니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1라운드 브라운관 TV 시장은 압도적인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지닌 소니의 독주였다. 당시 소니는 삼성이 넘볼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였다. 삼성전자는 소니에서 주문한 TV나 오디오 등을 생산해 소니 브랜드를 붙여 다시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을 맡았던 하도급업체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시대가 점점 변하고 있었다. 삼성과 LG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지만, 소니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
 


변화하는 TV 시장, LCD(LED) TV 삼성의 독주
TV 시장에서 2라운드의 종이 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TV 시장은 정교하게 부품을 만들어 규격에 맞추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는 급변기를 맞이했다. 여전히 소니는 링 위의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2~3년 만에 TV 시장은 급속도로 개편됐다. ’90년 중반 이후 평면 TV가 출시되고 혁신적인 LCD TV와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 TV가 출시되었고 크기는 37, 42인치로 점점 커졌다. 움츠려있던 삼성과 LG가 링 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가 이 무렵이었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소니를 발 빠르게 뒤쫓던 삼성전자는 2002년 기존의 TV보다 얇고 가벼운 LCD TV ‘PAVV’를 출시하며 세계 TV 시장에서 밀리언셀러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샛별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기술력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며 축적했던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이후 2013년까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연간 점유율에서도 평판 TV 26.8%, LCD TV 25.6%, LED TV 26.1%, PDP TV 46.0%를 기록하며 주요 TV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삼성전자의 독주 이전 세계 TV 시장 3대 빅 브랜드였던 일본의 소니, 샤프, 파나소닉은 2000년대 이후 삼성의 자금력과 마케팅 파워, 디자인에서 급격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TV 본래 기능을 구현하는 제조기술은 우리가 한 수 위”라고 고집하던 일본 전자 기업이 결정적으로 백기를 든 것은 LCD와 LED TV의 뒤를 이어 등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였다. 
  LCD TV와 LED TV는 기본적으로 구현방식이 같다. LCD(액정표시장치)는 스스로 빛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LCD 화면 뒤에 있는 백라이트라는 조명장치가 백색광을 보내주면 LCD 화면은 컬러 필터로 빛에 색깔을 입힌다. 이때 화면 뒤에서 빛을 내는 광원을 LED(발광다이오드)로 쓴다는 점에서 LED는 LCD에 속한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전류만 통과시키면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에서 직접 빛이 만들어지면서 영상이 구현되는 능동적인 소자이다. 뒷면에 백라이트라는 조명장치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두께가 수 mm에 불과한 매우 얇은 TV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화면 점멸에 소요되는 반응시간이 매우 짧아 영상의 화질이 뛰어나고 풍부한 색감의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 유리하다. OLED TV는 대형제품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에서 55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출시하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 TV까지 출시되자 LCD TV에서 타격을 입은 굴지의 일본기업들은 TV 시장에서 더욱 밀려났다. 시대를 쫓아오지 못한 대가는 컸다. 한때 PDP TV로 시장을 양분했던 파나소닉은 2013년 말에 PDP 생산을 중단했고 일본 LCD TV의 선두주자였던 소니는 올해 초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주요 사업인 TV와 PC사업 부문에서 소니의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글로벌 경쟁, 급격한 기술 변화로 구식화 된 제품에 직면했다”라는 굴욕적인 이유로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Ba1로 내려앉았다



예상치 못한 UHD TV의 급부상
2라운드 이후 한국 전자기업의 독주로 끝날 것 같던 TV 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와 LCD TV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 차세대 TV가 예상보다 이르게 등장했다. 기존의 풀 HD TV보다 화질이 4배 이상 높은 UHD(high definition television) TV이다. 2013년 상반기만 해도 눈에 띄게 선명하지만, 가격이 높은 제품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국내에서 56만대에 채 못 미쳤던 UHD TV 출하량은 2014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며 LCD에 이어 차세대 TV 시장을 견인할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3라운드 TV 시장의 종이 울린 것이다.
  매년 1월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는 한 해 동안 IT와 전자업계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올해 CES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UHD TV였다. 세계 TV 제조사들은 CES에서 자사의 새로운 UHD 신제품을 전시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도시바와 중국의 하이얼, 하이센스에 걸쳐 거의 모든 제조사가 UHD TV 전시에 대거 참여하며 앞으로 UHD TV가 새로운 시장의 각축전이 될 것을 예고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올해 UHD TV 판매량은 1,267만대로 전년의 195만대보다 6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 오는 2017년에는 6,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제조사들이 LED 백라이트를 선보이며 HD에서 풀 HD로 넘어가던 시기 TV 수요가 급증했던 것처럼 UHD TV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도 UHD TV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UHD TV 판매가 급증한 시기는 올해 소치 동계 올림픽이 열리던 시기와 비슷하다. 롯데 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UHD TV의 급속한 비중 증가는 2006년 PDP와 LCD TV가 프로젝션 TV를 밀어냈을 때와 2010년 LED TV가 안방에 완전히 자리 잡았던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4년마다 TV 시장 판도가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UHD TV를 최초로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업화 과정에서 소극적 행보를 보이는 사이에 UHD TV 시장의 링에는 소니가 먼저 올라 선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 사업부장 사장은 CES 2014에서 “UHD TV 시장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장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 가운데 디스플레이서치가 2013년 한 해 전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일본 소니가 18.2%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4.9%로 2위, LG전자는 6.9%의 점유율로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소니가 42.4%, 삼성전자는 3.8%로 점유율이 낮았으나 불과 반년 만에 턱밑까지 쫓아오는 저력을 보여줬다.
  


관건은 양질의 콘텐츠 수급과 방송 인프라 확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UHD TV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올해를 ‘UHD TV 대중화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예약 판매와 가격 인하 등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UHD TV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 하현회 HE사업본부 사장은 “UHD 영상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초당 60프레임 정도 보여줘야 하는데 중국 제품은 30프레임 정도에 머물고 있다”며 “휘도나 해상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고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UHD TV 시장은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과 방송 인프라 확보가 시장에서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UHD 방송은 기존의 HDTV 방송과 호환성이 없어 수상기의 보급을 비롯해 방송시설의 설치, 콘텐츠 확보 등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전국규모의 송신소를 구축하는 등 장기적이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또한, 방송프로그램도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콘텐츠 수급 부분에서 소니의 경우 소니픽처스와 같은 콘텐츠 배급사를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고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아마존, 넷플릭스, 엠고, 컴캐스트 콘텐츠 기업들과 손잡고 스트리밍 방식의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보할 계획이다. 그뿐 아니라 CJ헬로비전, 현대HCN 등의 케이블TV 업체들은 4월부터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UHD TV 시험 방송을 실행할 계획이고 지상파의 KBS도 실시간 생중계로 UHD 실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임중곤 KBS 기술연구소 팀장은 최근 ‘UHD TV 활성화를 위한 700㎒ 주파수 활용방안’ 세미나에서 “6월 지상파 UHD TV방송 송출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마치고 2015년 말에 본방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재 UHD TV 시장의 세계 최대의 수요지인 중국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UHD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 TV 제조사들은 기술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낮은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3라운드의 종은 이제 막 울렸다. 삼성전자의 왕좌 수성이냐. 소니의 와신상담이냐. 두 기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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