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 - 역사문화 부문] 백제문화원 서오선 대표
[한국의 인물 - 역사문화 부문] 백제문화원 서오선 대표
  • 김진완 기자
  • 승인 2014.04.0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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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진완 기자]


“문화재를 즐기는 마음들이 싹텄으면 합니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 이제는 우리가 돌아볼 때



매일같이 자고 일어나면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사건과 이슈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옛 전통의 우리 문화재를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지키고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백제문화원 서오선 대표는 “전문가들만의 고고학이 아닌 우리 문화재의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알기 쉽게 저변을 확대 시키고 인식을 넓혀야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그런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문화재 돌봄 사업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진행

백제문화원을 설립하기 전 국립부여박물관장을 역임했던 서 대표는 문화재는 박물관 안에만 머무르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문화재를 아낄 수 있는 저변확대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문화재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저변을 넓히고 많은 사람의 전반적인 인식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해서 2012년 4월에 백제 문화원을 설립하게 됐죠”라고 말하며 “일반인들에 대한 생활 고고학을 더 넓혀 역사인식을 높인다면 그것으로 인해 전문 고고학도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백제문화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백제문화원에서는 여러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고고학 탐험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문화유산 서포터즈와 같은 체험중심의 활동과 생생문화재를 통한 문화재 활동가와 지도자를 양성하는 부분에도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대전 목원대학교와 정식으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사업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14년 2월에 발대식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하는 문화재 돌봄사업이다. “우리 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가 어떻게 보면 소극적 관리로 방치되어 있는데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문화재 돌봄사업을 추진했습니다”라고 서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숭례문이 불타게 된 사건도 다름 아닌 도로 한복판에 놓인 우리 국보 1호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가 언제까지 보고 있을 수는 없는 거거든요, 우리 문화재를 일반 시민들이, 지역민들이 일어서서 같이 돌봐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돌봄사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문화재 돌봄사업에 대한 계기를 명확히 했다.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교량 역할 하고자

서 대표는 우리 지역에는 문화재가 없기를 바라는 이기주의를 지적하며 백제문화원의 역할이 문화재를 활용해 많은 사람이 그 지역에 오게 되고 더욱 홍보되어 발전하게 된다는 인식전환과 옛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우리 전통문화를 연결 짓는 교량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문화재를 아끼고 자발적으로 돌볼 수 있는 것이 서 대표가 바라는 진정한 백제문화원의 목표다.

  물론 이제 3주년을 걸어온 서 대표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예비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어려움이었다. 뿐만 아니라 더욱 그를 무겁게 한 것은 백제문화원의 활동을 순수한 문화재 돌봄의 의미로 보지 않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주변의 시선이었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서 대표는 백제문화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서 넷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해 우리가 아끼지 않으면 누가 아끼겠습니까?”라며 의지를 비쳤다.


▲백제문화원은 돌봄사업을 통해 문화재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의 장 만들어야

백제문화원 활동 뿐 아니라 시민 대학 등에서 문화재와 역사에 대해 강의를 하는 서오선 대표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부족의 원인을 묻자 그는 일제 강점기 민족문화말살과 급속한 정부주도의 경제 발전이라고 답했다. “자발적인 문화는 일본에 의해 없어졌거든요, 이러한 저변이 없어지다 보니 해방 이후 모든 것이 정부주도로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처 다질 수가 없었던 거죠” 라고 말하며 서 대표는 이제는 정부주도가 아닌 풀뿌리 민주주의와 같이 밑으로부터 올라가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필요한 도움을 줬다면 바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생할 수 있도록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역사, 문화 인식에 관한 질문에 서 대표는 “역사는 참 재미있는 거거든요, 근데 점점 크면서 재미가 없어지는 거예요, 재미있는 것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은 누구 책임인가요?”라며 반문했다. 즉 역사와 문화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것이 아닌 교실 안에서 암기식 위주의 역사교육을 서 대표는 지적했다.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전하는 백제문화원

백제문화원은 설립 2년간은 걸음마를 걷고 출생 신고를 한 시기였다면 이제는 사회적 기업에 걸맞게 뛰어가겠다고 서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 돌봄 사업을 기본적인 토대로 다른 문화재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서 대표는 문화재는 청소년 보호법과 같이 우리가 보호해줘야 하고 지켜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보고 또 보고 싶은 것 같이 문화재를 한 번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꾸 보고 사랑을 주고 그러다 보면 즐길 수 있는 마음들이 사람들에게 싹텄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덧붙여 밝혔다. 사랑하는 사람은 닮는 다고 하는 말에서 서오선 대표는 그가 사랑하는 문화재를 닮아있는 것 같았다. 깊은 울림과 같은 그의 모습에 앞으로 백제문화원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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