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비확산 분야의 국제적 싱크탱크(Think Tank)
핵비확산 분야의 국제적 싱크탱크(Think Tank)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5.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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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한국의 인물 - 핵비확산 부문]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임만성 교수



핵비확산 분야의 국제적 싱크탱크(Think Tank)


원자력 강국에 걸맞은 문화로 세계를 선도하다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는 ‘헤이그 코뮈니케’(Hague Communique)가 채택되며 막을 내렸다. 이는 핵과 방사능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국제사회의 역량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국제 핵안보 체제 강화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평화적인 목적으로 원자력을 개발·이용하는 권리도 보장되어야 하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 이번 ‘헤이그 코뮈니케’에는 지난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목표와 쟁점을 기반으로 핵 군축, 핵비확산 및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가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출발선

대한민국은 원자력 진흥과 핵비확산 및 핵안보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멀지 않은 과거, 전적으로 외국기술에 의존해 원자력을 도입한 후발국이었지만, 현재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여 원전 수출국의 위치에 도달했다. 때문에 대한민국 원자력계는 단순히 기술적인 선진국이 아닌, 원자력 강국에 걸맞은 문화와 윤리 및 철학에 있어 세계를 선도해나가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학을 중심으로 민간차원에서 핵비확산 분야 교육 인프라 및 연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지난 4월 16일,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선진화와 발맞추어 국제 핵비확산 노력에 이바지하기 위한 ‘핵비확산 교육연구센터’(Nonproliferation Education and Research Center: NEREC)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시작을 알렸다.

  대한민국은 원자력발전에서 세계 5위이자 원전수출국이지만, 원자력기술의 사용에 따른 사회적·도덕적 철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영향력이 없다. 이 때문에 센터는 원자력의 평화적인 사용을 위해 필수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윤리적 책임의 입장에서 핵비확산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자 설립되었다. 또한, 핵비확산 분야의 국제적 싱크탱크(Think Tank)로서 기술적 전문성에 근거한 정책적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학술교류 활동을 펼쳐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된 다양한 국제적 핵비확산 논의를 주도하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만성 교수는 “센터는 현재 다양한 분야의 연구진과 자문위원단으로 구성되어 다학제적 융합연구 및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 국제적인 협력교류와 원자력의 바른 사용에 대한 국가적인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라며 센터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국제적 융합인재 양성하는 문화 확산

‘핵비확산 교육연구센터’는 현재 국내 유일의 대학 내 핵비확산 센터로 국내 정부기관과 언론계, 교육계를 대상으로 핵비확산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유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센터에 원자력 및 국제관계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계절학기(교환학생) 및 1년 인증(Certificate)과정, 석·박사과정을 개설하여 핵비확산 관련 교육과 연구를 통해 핵비확산 문제의 연구와 핵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원자력 기술에 대한 공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원자력공학, 원자력 리스크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등과 같은 핵비확산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게 된다. 또한, 현재 국제적으로 핵비확산 분야의 싱크탱크는 주로 핵보유국의 입장에서 국제정치 및 국제안보적 시각의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는데, 센터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및 연료 주기와 관련된 비확산이슈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특별히 기술적인 전문성과 정책적인 고찰이 동시에 필요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특별히 금년 여름부터 국내 및 전 세계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대한민국의 비확산연구노력을 알리는 ‘Summer fellows’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

  임만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융합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자력 분야 역시 사회적, 환경적, 국제적인 부분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때문에 저희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융합인재 양성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이바지하는 인재를 배출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며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갖는 인재를 양성해내면 궁극적으로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만성 교수와 연구진 

정호(연구교수), 서웅식, 이휘 (박사후 연구원), 양재환, 김성엽, 일판 유너스, 아즈난 이스마엘, 이한얼, 응우엔 푸엉(박사과정), 김찬, 조석기, 김교남, 하지민, 정영은, 김철민, 엉모 탄(석사과정), 양희정, 변희정(연구지원 행정 및 예산업무)



기술적 요소와 정치적 요소가 융합된 인류를 위한 연구

원전안전과 핵연료주기, 방사성폐기물관리, 핵비확산과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환경 및 핵안보 연구실(Nuclear Energy Environment and Nuclear Security Laboratory: NENS)의 임만성 교수는 원자력과 관련되어 사회적·도덕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공학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임 교수는 원전 사고 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방사능이 대기로 방출되는 방사성물질의 포섭과 확산을 방지하고자 에어커튼(Air curtain) 원리를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재난 대책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이미 사용된 핵연료의 방사선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사고대응을 위해 활용하는 기술과 국가 에너지안보를 개선하기 위해 해수(海水)에서 우라늄을 경제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 원자력 관련 국가들의 핵확산 거동을 분석하여 핵무기 개발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평가모델개발 연구를 수행하며 기술적 요소와 정치적 요소가 융합된 인류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만성 교수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원전작업자와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은 원자력 사고에 있어 학자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원자력을 연구하는 학자는 원자력 기술의 사용에 따른 윤리적 책임을 숙지하면서 사회와 환경, 세계 평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학제적·융합적 접근을 통한 연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합니다”라며 학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올바른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해 서로간의 신뢰와 책임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임만성 교수. 이를 위해 자신이 옳다고 판단되는 연구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끈기, 최선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굳은 신념이 바탕 된 연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원자력 분야 발전에 영향을 주게 되는 좋은 선례(先例)가 되길 바란다.



임만성 교수(Professor. Man-Sung Yim)

 

1981, 학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1983, 석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1987, 박사, 신시내티대학교, 핵공학과 (Fulbright Grantee)

1991, 석사, 하버드대학교, 환경보건학과

1994, 박사, 하버드대학교, 환경보건학과 

 

1981-1982,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1987-1990,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

1994, 메사추세츠공대, 원자핵공학과, 전임강사

1995-2011,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핵공학과, 조/부교수

2003-2004, 샘넌 국제대학원/조지아공대, 샘넌 국제안보 휄로우

2004-2011,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 대기독성물질방출에 관한 상설 과학자문위원회 위원

2004-現, Progress in Nuclear Energy 저널, 편집자문위원회 위원 

2005-2008,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핵비확산 자문위원회 위원 

2009-2011,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공학/정책/사회 상설 세미나 상임지도위원회 위원장 

2009-2011,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겸임교수

2011-現, 카이스트 (KAIST) 원자력및 양자공학과, 교수, 학과장

2014-現, 핵비확산교육연구센터 센터장

現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 및 외교통상부 한미원자렵협정TF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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