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 - 건설의 날] 공주대학교 건축학부 김진만 교수
[한국의 인물 - 건설의 날] 공주대학교 건축학부 김진만 교수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4.06.02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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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친환경 건축을 이끌어갈 제강 환원슬래그 기술 선도연구자


“재활용 통해 양질의 건축재료를 꾸준히 개발할 것입니다”


산업 부산물과 폐기물은 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증가해 왔다. 이 중 많은 양의 일반폐기물을 활용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이다. 콘크리트는 본래 다양한 산업부산물을 원료로 사용 가능한 친환경적인 재료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부산물을 처리하면서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환원슬래그 기술에 성공해 친환경 건축 환경을 이끌고 있는 공주대학교 김진만 교수를 만났다.


▲폐 콘크리트 등 산업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학계를 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진만 교수는 꾸준한 연구로 관련분야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부산물의 재활용 연구 선도

폐 콘크리트 등 산업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학계를 넘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진만 교수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이템이 정해지는 것과 달리 대학은 저의 선택으로 연구아이템을 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의 결과물이 경제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종 제도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택했습니다”며 공주대학교에 부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 교수의 대답에서 그동안 이어온 그의 연구 활동에 대한 배경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의 주 연구 분야인 콘크리트에는 연구자가 많지만, 김 교수는 그중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연구로는 시초에 속한다. 지금은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김 교수는 국내 대학의 연구 환경이 척박하다고 말했다. “연구기자재, 실험실 등이 잘 구비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는 기자재와 인력이 있어야만 연구의 깊이와 넓이가 증가하는데 기자재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어려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 교수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슬래그 중간처리업체인 (주)에코마이스터를 만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라며 김 교수는 (주)에코마이스터를 만나 다양한 슬래그를 대상으로 자원화하는 기술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에코마이스터와 공동개발로 해외 기술수출까지

다양한 슬래그를 자원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주)에코마이스터의 오상윤 대표와 오랫동안 다양한 부산물 재활용 연구에 몰두했던 김 교수는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기술교류를 이어 왔다. 그 와중에 환원슬래그 활용에 대해 어려움을 겪던 오 대표에게 환원슬래그 전문가였던 김 교수가 (주)에코마이스터의 독자적인 공기냉각기술인 SAT를 적용할 것을 조언하였다. 처음 검토한 공기 급냉 환원슬래그의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급냉된 환원슬래그를 분쇄하여 분말로 사용한 결과, 빠른 반응성과 높은 강도 발현율을 보였고 이것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SAT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주)에코마이스터와 공주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제강 환원슬래그의 고효율 급랭 재활용 기술 개발’ 연구의 시작이었다.

  건설용 결합재 시장의 대부분은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가 점유하고 있지만, 긴급공사, 숏크리트 공사 등과 같이 매우 급속히 응결-경화되는 특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다. 현재 국내에 다양한 종류의 급결재가 사용되지만, 보통시멘트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시장은 연간 10만 톤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기존의 제품은 재용융이라는 공정을 포함하고 있어 가격을 낮추는 것이 어렵지만, 김 교수는 “본 연구의 제품은 용융상태의 부산물로부터 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장점을 잘 활용하여 다양한 용도를 개발하면, 건설 자재의 생산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건설 경쟁력 향상과 기존 제품의 1/10밖에 되지 않는 탄소 배출계수로 건설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크게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주)에코마이스터는 2013~2014년에 국내 상용화 플랜트의 가동으로 기술적 미비점을 개선한 후, 2014년 하반기부터 인도, 남아공,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만 교수는 대학원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제자들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나타냈다.



속도보다는 꾸준함으로 앞으로 연구 이어나갈 것 

김 교수는 “우리는 성과를 빠르게 만들고자 하지만 연구는 빠르게 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라며 “제 개인적인 연구목표는 재활용을 통하여 보다 좋은 성능의 건축재료를 개발하는 연구와 연구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고 앞으로 꾸준히 자신의 분야를 연구, 개척해 나갈 것과 더불어 국가적으로 재활용 연구에 보다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랐다.

  또한, 건설업계에서 낮은 가격, 짧은 공기라는 좋지 않은 건설문화가 있다고 지적하며 김 교수는 보다 긴 시야의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가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교수는 “광물자원이 적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지속적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연구를 위한 대학원 인력양성이 꾸준히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학원 졸업자들이 계속 실업자가 된다면 누가 대학원에 진학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대학원 졸업생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건축의 미래는 머지않았다. 김진만 교수의 연구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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