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콘텐츠. ‘팟캐스트(Podcast)’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콘텐츠. ‘팟캐스트(Podcast)’
  • 이정원 기자
  • 승인 2014.05.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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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이정원 기자]

[Social Issue] 팟캐스트 전성시대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콘텐츠. ‘팟캐스트(Podcast)’


팟캐스트의 명암, 대안언론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제





2013년 하반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700만 명을 넘어섰다. 사용자 수의 급증과 함께 지하철, 카페, 건물 등 초고속 무선통신망도 함께 확대되며 누구든지 어디서나 고품질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모바일 인프라의 확대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망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인 ‘팟캐스트’이다.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뉴스나 드라마, 스포츠, 연예 등 광범위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팟캐스트는 다양한 기호를 가진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널리 확산되고 있다.





종횡무진 인기몰이, 팟캐스트의 홍수


  TV 혹은 라디오를 통해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 혹은 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인 팟캐스트는 제작자가 녹음해 업로드 한 내용을 이용자가 편리하게 다운 받을 수 있는 매체로 새로운 방송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팟캐스트의 인기는 2011년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나꼼수’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꼼수는 시사, 정치를 주제로 한 시사 풍자 팟캐스트로, 매회 다운로드 횟수가 수백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청취자들은 나꼼수의 성공 비결로 진행자들의 거침없는 비판과 풍자, 솔직함에서 오는 재미를 꼽는다.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진행자들의 전문성과 재치있는 입담에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가 맞물려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류 언론이 권력 감시 등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언론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1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선정한 제 21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기 팟캐스트 프로그램은 나꼼수의 승승장구로 인해 정치 분야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장르와 여러 분야의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의 팟캐스트 시장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도서, 어학 등 다양한 주제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현재는 6,000여 개의 팟캐스트가 방송 중에 있다. 어떤 분야이든지 전문성을 갖고 흥미 있는 요소를 갖춘다면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방송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기와 명성을 누린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그 내용이 책으로 출간될 정도로 팟캐스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계 극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언론 되어야


  ‘나꼼수’와 같은 프로그램은 정치에 관심이 없던 기존의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일부 정치 팟캐스트에서는 듣는 이가 불쾌할 수 있는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으며, 서로 상대 진영을 과도하게 깎아내리는데 급급해 사실을 왜곡 해석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나꼼수는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기기도 했고 마녀사냥식 재판 논란, 선거법 위반 해프닝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은 대안언론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며,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일반 청취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선동되며 여론몰이에 이용당하게 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전규찬 교수는 “일부 팟캐스트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과장하거나 근거 없는 발언을 하고, 상대의 문제 제기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들은 문제가 있다. 주류 언론이 정치적 장으로서의 기능과 담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팟캐스트에 과잉된 역할이 부여된 점이 이러한 현상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전 교수는 “메이저 언론이 객관성과 중립성을 바탕으로 진실한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다하며, 팟캐스트는 자유롭고 다양하게 그 영역을 확대해가는 방향으로 함께 발전해 간다면 기존의 문제점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꼼수’를 통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김어준 씨가 최근 팟캐스트 방송에 복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분야가 다양해진 현재에도 정치 팟캐스트의 인기몰이는 계속 되고 있다. 정치 팟캐스트는 분명 해당 분야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방송이 다양한 영역으로 발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제도권 언론의 한계에 도전하는 대안언론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나 일부 문제점과 ‘통제받지 않는 언론’으로서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은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팟캐스트가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고 주류 언론과 상생하며,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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