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주거가 아닌 삶으로 다가온 ‘집’
단순한 주거가 아닌 삶으로 다가온 ‘집’
  • 조명연 기자
  • 승인 2014.05.23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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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미래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거방식
[이슈메이커=조명연 기자]
[House] 현대의 주거 트렌드



단순한 주거가 아닌 삶으로 다가온 ‘집’

과거부터 미래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거방식 


 
가족이 아닌 타인과 주거한다? 낯선이와의 동거 아닌 동거는 이미 새로운 현대사회의 주거 트렌드이다. 혼자 살아가기에 힘들고 벅찬 이 시대에 새로운 주거방법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삶을 제시한다. 스웨덴에서 시작 된 컬렉티브하우스와 덴마크에서 시작된 코하우징,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알려진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가 등장하면서 현대사회의 주거 트렌드가 궁금해진다.



 
여성인권 신장과 함께 탄생한 '컬렉티브하우스'

  세계는 이미 단순한 주거형태인 단독 주택이나 연립 주택이 아닌 또다른 제 3의 주거형태를 주목하고 있다. 그중 19세기에 나타난 '컬렉티브하우스'는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해 생겨난 복합주택을 말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고 있는 이 주거형태는 각자의 생활 속에 공동 주거장소 즉, 유아센터나 주방을 두면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던 주거방식이다. '컬렉티브하우스'는 스웨덴의 알바 뮈르달이 “미래에는 크게 3가지 주거 형태가 존재할 것이다. 개인주택, 연립주택, 그리고 '컬렉티브하우스'이다”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주거 형태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주거함으로써 존경과 깨달음을 얻게 되고, 값싼 비용으로 주거할 수 있으며 여성이 자유롭게 활동 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 '컬렉티브하우스'는 스웨덴에서 시작됐지만 1995년 한신(阪神), 아와지(淡路)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공동체라는 힘으로 사용되었다. 재난이 휩쓸고 지난 자리에 가족을 잃고 좌절하는 일본 국민들에게 공동체라는 힘은 재건의 발판으로 자리 잡았다. 그 후 다양한 형태의 '컬렉티브하우스'가 생겨나면서 전 세계에서 애용하게 되는 주거 트렌드로 성장했다.

  대부분의 주거방법은 19세기에 시작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큰 예로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고안된 '컬렉티브하우스'는 현재는 고령화된 노인들과 혼자 주거하는 여성, 아이보육으로 고민인 부부, 혼자 주거하기에 돈이 부족한 청년들 등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대의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청소와 식사, 관리를 서로 나누어 분담하고 살아가는 '컬렉티브하우스'는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왕래를 하면서 이웃과 교재를 자연스럽게 이루고 있다. 현재는 일본에서 가장 왕성한 주거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정서에 맞는 형태로 차츰 변해가고 있는 정세이다. 

▲출처 : 도서출판 클




뉴타운으로 다가온 새로운 마을 '코하우징' 

  이와 비슷한 형태인 '코하우징' 역시 덴마크에서 시작된 주거 형태로써 마을이나 연립주택에서 공동의 공간을 이용하면서 서로의 왕래를 이어가는, 어찌 본다면 '컬렉티브하우스'와 매우 비슷한 주거 형태이다. 1970년대 획일적 주거형태에 반발, 덴마크에서 시작된 '코하우징'은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독일 등지로 확대됐다. '코하우징'은 핵가족화와 고령화 대책으로 프라이버시는 충족하면서 공동생활의 장점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주방 손님방, 어린이놀이방, 세탁실 등을 공동시설로 배치, 입주민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코하우징'은 보통 30가구 안팎의 입주자들이 마을이나 연립주택에 모여 살며 각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주택과 공용 공간을 설계하는 게 특징이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개조한다는 점에서 '컬렉티브하우스'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코하우징'은 복합주택이기보다는 마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고 보일 정도로 큰 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코하우징' 역시 좀더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자리 잡았다. 최근 마을공동체 회복 방안과 뉴타운 출구전략을 마련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하우징'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3일 오후 '코하우징' 주택 '소행주 1~3호'를 방문해 "서울시가 가진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소행주'가 제시하고 있다"며 "뉴타운 해제지역 같은 곳에 도입한다면 이상적인 주택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 자연스럽게 다가온 '코하우징'은 한국에서 뿌리를 깊숙이 내릴지 미지수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한국은 주택을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특유의 주거 문화가 있는데, '코하우징'은 맞춤형 구조 탓에 매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코하우징'에는 공용 공간도 있어 전용면적보다 분양가가 높아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입주자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같은 규모 연립주택보다 공사비가 10~15퍼센트 정도 비싸기 때문에 부담으로 다기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하우징'의 가치를 경제적 잣대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은 줄어도 공용 주방, 공용 창고처럼 함께 쓰는 공간이 있어 가용 공간이 넓고, 공동체에 속한 유대감 등 무형의 이득까지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강미선 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형태로 '코하우징'을 제안했다. 그는 “주거의 근본적 기능은 ‘돌봄 서비스’이고, 이는 1인 가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코하우징'이 확대되면 개인은 적은 비용으로 좀더 풍요로운 주거 환경을 확보하면서 그와 동시에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주거의 근본적 기능을 충족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가구 구조의 변화가 '코하우징'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고령층과 1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사생활과 공동체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코하우징'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출처 tvn 응답하라 1994 캡쳐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셰어하우스의 일종인 하숙


하숙NO, '셰어하우스'

  '셰어하우스'는 하숙과 비슷한 이미지지만 주인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주거하는 입주자들이 모두 주인이며 공동의 룰이 있는 새로운 주거 형태이다. 1980년대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셰어하우스' 역시 그 기원을 명확하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주거 형태이다. 고시원, 실버타운 같은 경우도 '셰어하우스'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셰어하우스'는 다수가 한 집에서 살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ㆍ화장실ㆍ욕실 등은 공유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에게 공감을 남겼던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하숙집 역시 '셰어하우스'의 일종이다. “공동생활을 통해 외로움과 우울증에서 극복할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라며 '셰어하우스'를 주택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셰어하우스'는 앞서 이야기한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형태가 아닌 진정한 형태의 '셰어하우스'이다. 공동의 주거자들의 주방과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침실만 다른 곳을 사용하는 '셰어하우스'는 비싼 전세 값을 서로 분담해서 내고, 같은 가격에 거실과 마당 혹은 창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에서 인기 있다. 주로 젊은 여성들이 치안과 외로움에 많이 애용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하지만 개인적 공간이 침실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완전한 독립적 공간이 아닌 침실에 한정된 개인 공간은 친구와 함께 하고 싶을 때나 프라이버시의 침해, 한정된 취미생활 등이 단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거형태이니 만큼 계속 발전해오고, 시대에 맞게 변형되는 주거방법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주거형태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라고 말하는 소견이 있는 만큼 좀더 기다려봐야 할 때이다.



 
▲점차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주거환경


단순한 집을 넘어 자연에서 살다

  한국에서는 많이 애용 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또 다른 미래의 주거형태가 주목 받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생태주택’, ‘레지덴셜 하우스(Residential House)’, ‘테크노하우징(Techno-Housing)’ 등이 그 예이다. 생태주택은 인간과 자연이 완전히 하나로 호흡, 완벽한 교감을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단순히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전원주택의 의미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생태주택은 주거자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자연을 인간의 편의에 맞게 뜯어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두면서도 편리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생태주택은 특히 인위적인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거부하며 태양열 등 청정 무공해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하며 건축자재로는 철근, 콘크리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를 가지고 해결한다. 

  레지덴셜 하우스는 첨단 기술 등의 발달로 점차 잃어가는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주택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10~20가구의 주택이 하나의 단위를 이룬다. 또한 단순히 주민들이 같은 단지 안에 주거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게 하는 주거형태로 이를 위해 개발주체는 주민들 간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제공하는 것이 레지덴셜 하우스이다.

  마지막으로 일명 스마트하우스라고도 불리는 테크노하우징은 인텔리전트빌딩 등에 도입되고 있는 첨단 시스템을 주택에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 하는 주택 내부의 기능을 컴퓨터가 대신 처리해 주는 것이 테크노하우징의 기본 개념”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할 만큼, 컴퓨터 기술의 진보는 테크노하우징을 이미 부분적으로 우리 삶에 실현시키고 있다. 주거지의 신체적 특성, 취향을 인공지능을 갖춘 컴퓨터센서가 감지, 온도․습도 등을 자동 조절하는 초보적인 기술은 물론 조리, 방범 등 주거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테크노하우징인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미래 주거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주거형태가 변화되고, 시대에 맞게 변형되는 만큼 사람들의 욕구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물론 현재 실행중이 주거 방법들도 변형되면서 더 나은 주거생활을 제시할 수 있기에 앞으로의 주거방법들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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