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 - 캘리그라피 부문] 캘리그라피 붓향 이화선 대표/한글세계화협회장
[한국의 인물 - 캘리그라피 부문] 캘리그라피 붓향 이화선 대표/한글세계화협회장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4.04.0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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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글씨에 혼을 불어 넣는 여자

 

“세계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 전달하고파”

 

 

캘리그라피하면 단순히 예쁜 글씨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캘리그라피도 하나의 예술임을 강조하며 한글 캘리그라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캘리그라피 붓향의 이화선 대표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열정으로, 붓으로 표현되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자 앞장서고 있다.

 

 

30여 년 간의 붓놀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이화선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서예를 배운 기본기가 탄탄한 캘리그라퍼다. 횟수로 따지자면 30여 년이다. 그 긴 시간동안 한 분야에 올인한 만큼 그녀의 붓글씨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대단하다. 이 대표는 “붓은 계속 잡고 있었어요. 저는 먹향이 좋아요. 그리고 글씨 쓰는 것도 좋아하죠”라고 웃으며 “집에서도 쓰고 사람들의 부탁으로 글씨를 써주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6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서실을 운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ant사람들이 보기에 그녀가 가정주부로 있다 붓글씨로 대박난 사람처럼 보여 속상하다고 말하며 “저는 정말 글 쓰는 것이 좋고 재미있어요. 글자 하나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라고 자신을 상업적이 아닌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봐주길 요청했다. 그녀의 서실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든 작품이 자식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중 그녀는 ‘꽃’을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꽃’은 서실 한 쪽 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꽃이라는 글자인 듯 사람의 형상인 듯 한 붓터치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 심장 위치에 붉은 먹물 터치가 인상적인 ‘꽃’은 기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4월부터 그녀는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센터의 대전·충청지회장으로서 법인화를 위해, 캘리그라피 붓향은 물론 한글세계화협회의 본격적인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변화는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도 함께 참여하실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의뢰인 중에는 일본인들도 있다. 한국 사람이기에 일본인하면 약간의 거부반응이 있지만 그녀는 의뢰인에 대한 사랑 없이는 글을 쓸 수가 없다며 자기 작품의 모든 바탕은 ‘사랑’임을 강조 했다.

 

 

“한글만큼 강한 예술성을 가진 글자가 없어요”

인터뷰 내내 그녀의 한글 자랑은 끝이 없었다. 소리글자이며 초성, 중성, 종성의 다양한 조화를 자랑하는 한글은 붓글씨로 표현하기에 정말 매력적인 글자라며 “한글만큼 강한 예술성을 가진 글자도 없어요.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해있어 글씨만으로도 무궁무진한 감성표현이 가능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런 한글의 매력을 한국인들 외에 외국인들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되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저도 그런 줄 알았어요. 하지만 외국인들도 저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고 한글이 아름답다며 극찬하더라고요”라며 한글 캘리그라피는 충분히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에 힘입어 그녀의 한글을 세계에 알리고자하는 활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수강생을 모집해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제자들을 ‘참필’이라 칭한다. 참필들은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자주 모이며 이 대표를 본받아 재능기부와 더불어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좋은 뜻이라면 서로 힘을 합치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을 건넨 이 대표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5월 그녀는 거룩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망언으로 상처받고 있는 위안부들을 끌어안고 보듬어줄 수 있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녀가 직접 가사를 붙인 곡이 성악가를 통해 발표되고 그녀는 즉석에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좋은 곳에 쓰고자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장인정신을 가진 캘리그라퍼들이 나오길

이화선 대표는 캘리그라피를 단순 붓글씨로 생각해 쉽게 대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현 상황을 크게 안타까워했다. 캘리그라피도 하나의 예술장르로 인정받아야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장인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하나둘씩 늘어가는 영혼 없는 글씨들로 진정한 작가들이 폄하되는 것도 그녀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시종일관 부드러운 모습을 유지했던 그녀가 “예술과 상업적인 글씨는 구분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할 때는 강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호를 만든다. 하지만 이화선 대표는 호가 없다. 그녀는 “제 이름 자체가 호가 되요. 화(和)자는 화평하다는 뜻이고 선(鮮)자는 조선의 뜻이자 물고기의 뜻이죠. 풀어 쓴다면 조선을 품었다는 뜻이고, 평화로운 물고기란 뜻이죠”라며 한국을 품고 있는 그녀의 속 깊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녀는 매 작품에 평화로운 물고기라는 직인을 찍는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매진하고 있는 이화선 대표의 발걸음마다 한글의 향기가 피어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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