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PLAN KOREA - 갤러리 부문] 란 갤러리 박해란 대표
[2014 PLAN KOREA - 갤러리 부문] 란 갤러리 박해란 대표
  • 조명연 기자
  • 승인 2014.03.04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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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조명연 기자]

 

트로피와 도자기가 만나는 곳 ‘란 갤러리’

 

우리 흙으로 고유의 도자기트로피를 만들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만들어지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트로피는 주로 서양의 양식에 맞게 크리스탈, 금속, 나무 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하지만 트로피는 매번 비슷한 디자인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짐처럼 취급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우리 고유의 자기로 만든 트로피를 제작, 판매해 상패문화에 새바람을 몰고 온 ‘란 갤러리’의 박해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희망을 나누는 트로피로 변모

새 하얀 벽에 세련된 디자인으로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갤러리 내부는 마치 ‘작품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 준다’는 장인의 자부심이 녹아있는 듯 했다. 박해란 대표가 운영하는 ‘란 갤러리’는 박민수 도예가의 작품 중, ‘등잔’을 감사패나 골프트로피 등으로 다양하게 제작하여 전시, 판매하고 있다. 부친으로부터 5대째 내려오고 있는 가업인 옹기제작을 전승받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작가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숨은 명장상 장인대상’ 수상, ‘제 3회 히든벨리 여자오픈대회’ 우승트로피 제작 등 도예 분야의 명망이 높다. 이러한 박 작가와 10여 년간 인연을 맺어온 박 대표는 그를 자신의 이웃사촌이라고 소개했다.

등잔도자기트로피는 과거 이삿짐 골칫덩이인 상패, 트로피, 감사패 등과 달리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남길 수 있고, 소중히 여기는 보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박 대표가 ‘란 갤러리’에서 자기(瓷器)로 트로피를 만들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당시 카페를 구상하던 박 대표에게 새로운 사업을 제시해준 것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매번 비슷한 트로피를 받으며 식상함을 느끼는 것을 보고, 평범한 트로피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 그리고 특별한 것을 하기위해 등잔도자기트로피로 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등잔’은 앞날을 밝힌다는 의미를 지니면서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골프대회 우승트로피로도 제작되고 있다. 박해란 대표는 “저는 등잔을 사용해본 세대는 아니에요. 하지만 부모님 세대는 어렸을 때의 아련한 기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손으로 직접 만든 하나뿐인 ‘등잔 도자기’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등잔도자기트로피를 판매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님 한분 한분이 소중한 내 고객”

등잔도자기트로피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재의 것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에게 낯선 존재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기존의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제공함으로써 기존트로피와의 차별성과 다양한 선택의 폭을 늘린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등잔도자기트로피에 대해 생소해 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박 대표는 고민 끝에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와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점차 입소문이 퍼졌고, 찾아오는 고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란 갤러리’의 도자기는 손으로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이라도 색깔과 무늬가 조금씩 다르다. 유약과 흙, 불 온도에 따라서 모양새가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데 어떤 작품은 10년 만에 나오는 무늬가 있을 정도로 작품의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이런 경우라도 같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란 갤러리’만의 특징이다. 그는 “더 좋은 무늬가 나온다고 가격이 다르다면 박민수 작가에게 실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도예를 전공한 박 대표는 찾아오는 손님들 한분, 한분에게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주며 음미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의 이러한 경영마인드가 지금에 ‘란 갤러리’를 있게 해준 원동력인 것이다.

 

 

이웃사랑 실천으로 지역사회 구심점 되다

최근 ‘사랑의 쌀 기탁’으로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는 박해란 대표는 부모님에게 어릴 적부터 사회활동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버지께서 평소에 성금 기탁과 봉사를 많이 하셨습니다. 이렇게 사회를 위해 힘쓰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말을 전했다. 그가 쌀을 기탁한 이유는 개업식의 화환 대신 쌀을 받으면서다. 잠시 보고 기뻐하는 화환보다, 쌀을 통한 나눔은 마음 깊은 곳에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개업식 초대 당시 화환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문구를 적었다. 이렇게 모아진 쌀은 다시 사회로 환원되며 지역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박 대표는 이러한 이웃 나눔의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해서 등잔도자기트로피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개척을 하는 일은 누구나 꺼려한다. 하지만 아무도 가보지 않은 등잔도자기트로피를 슬로건으로 내민 ‘란 갤러리’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트로피들이 수입되어 제작, 판매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흙으로 만든 고유의 트로피를 제작하는 ‘란 갤러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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