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선비정신과 한국형 <선비리더십>
[기고문] 선비정신과 한국형 <선비리더십>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4.02.03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기고/선비리더십 아카데미 김진수 회장

 

선비정신과 한국형 <선비리더십>

 

 

선비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비 오는 날 지붕이 새는데도 의관을 정제하고 방안에 앉아 있는 사람?

-당파싸움만 하며 권력에 눈이 먼 사람?

-당장 먹거리가 없는데도 오직 책만 읽고 있는 사람?

 

위의 이미지는 100% 선비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서 한반도를 통치하려고 했던 총독부의 일본관료들이 만든 가짜 이미지이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 관료들이 심어놓은 왜곡된 선비의 이미지가 아직도 세척되지 못하고 우리사회에 남아있다.

일본은 조선의 <선비>와 <선비정신>을 가장 두려워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니까 조선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의병들의 봉기 때문에 한반도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초대총독 데라우치는 한복을 입힌 밀정을 삼남지방에 파견하여 의병봉기의 원인을 조사하게 했다. 일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의병은 모두 무사인줄 알았다. 하지만 밀정이 의병장 집에 가서 보니까 모두 ‘퇴계집’을 보고 있었다. 밀정은 깜짝 놀랐다. 일본의 사무라이는 모두 무사인데 조선의 의병장은 모두 선비였던 것이다. “선비를 타파하지 못하면 조선을 식민통치 할 수 없다.” 라는 보고서를 접수한 조선총독 데라우치는 천인공노할 거짓을 꾸몄다. 일본은 선비와 양반을 셋트로 묶어서 그들의 이미지를 나쁘게 조작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대해 조작역사와 조작문화를 만들어서 식민사관과 자학사관을 교과서에 싣고 우리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부정하였다. 특히 <선비>와 <선비정신>을 만신창이로 훼손시켰다. 일본인 역사학자 호소이 하지메는 “조선인은 분열의 유전자가 있어서 자치능력이 없다. 선비는 당파싸움만 하는 패거리이기 때문에 지도력이 없다. 따라서 조선은 일본이 지배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논문에 썼고, 조선총독부는 그의 논문을 교과서에 넣어서 가르쳤다. 거기에다가 일본인으로부터 배운 한국인 지식인들은 자기들이 세뇌되어 잘못 배운 것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가르쳤다. 오늘날 우리가 외면적으로 독립을 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완전독립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찬란한 역사와 우리나라의 위대한 <선비정신>을 부활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진정한 선비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선비의 정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선비는 행동하는 지식인, 문화인, 모범인이다.

-선비는 도덕적 삶의 사회화에 앞장서는 리더이다.

-선비는 공동체를 위한 공동선을 창조하는 엘리트이다.

 

<선비정신>의 핵심 생활실천 덕목을 8가지로 정리하면 학행일치, 언행일치, 심행일치, 살신성인, 거의소청, 극기복례, 법고창신, 솔선수범 등이다. 학행일치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덕목이고, 언행일치는 말한 것을 실천하는 덕목이고, 심행일치는 마음먹은 것을 실천하는 덕목이고, 살신성인은 내 몸을 던져 어짊을 실천하는 덕목이고, 거의소청은 국운을 바로잡기 위해 정의의 깃발을 드높이며 오랑캐와 소인배를 깨끗이 쓸어내는 덕목이고, 극기복례는 개인의 욕심을 극복하여 공공의 예의범절을 실천하는 덕목이고, 솔선수범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몸소 다른 사람의 모범과 본보기를 실천하는 덕목이다. 우리는 하루속히 ‘안티선비’와 ‘안티선비정신’의 식민사관을 깨끗이 세척하고 정신적, 문화적, 학문적 독립을 완성해야 한다.

한국인에게는 세계가 탐내는 전통 엘리트 정신인 선비정신의 DNA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비정신의 가치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오히려 서구식 수입형 리더십에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수입형 리더십은 외면 가꾸기에 치중하여 오늘날 우리사회를 ‘속이고 속는’ 무신뢰사회로 만들고 있다. 우리가 하루속히 신뢰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내면을 가꾸는 한국형 전통 선비리더십으로 새롭게 무장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