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축제만큼 지나친 상업화… 많은 문제점 드러내
다양해진 축제만큼 지나친 상업화… 많은 문제점 드러내
  • 김기열 기자
  • 승인 2014.03.2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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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기열 기자]

[Festival Focus] 축제의 명과 암


다양해진 축제만큼 지나친 상업화 등의 많은 문제점 드러내


성공적인 축제는 내실과 방문객들의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깊었던 겨울이 끝났다. 봄이 오면 일사량이 증가하는 만큼 우리 몸 안에서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들뜬 기분이 들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생각도 갖게 된다. 여기에 봄에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열려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들뜬 마음을 채워줄 봄의 축제가 시작된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들뜬 기분이 들며,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이는 단순히 계절의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이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증가하고, 밤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이 감소해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화창한 봄이 오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 구례 산수유꽃축제, 영덕대게축제, 양평 딸기체험축제, 하늘마을 고로쇠축제,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들이 예정돼있다. 특히 진해군항제, 제주 들불축제 등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국민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진해 군항제는 ‘36만 그루 벚꽃누리 - 함께하는 벚꽃향연’이란 슬로건답게 대한민국 대표 벚꽃 축제로 유명하다. 군항제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근래에는 축제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명실 공히 전국 규모의 축제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5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군항제는 올 해 4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열리며, 3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지난해 군항제에 다녀온 한 관광객은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 최고로 예쁜 곳이며, 평생 볼 벚꽃을 다 보고 온 것 같다”며 당시의 감동을 회상했다.    봄의 축제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축제가 제주 들불축제다. 제주 들불 축제는 1997년 첫 해부터 반응이 좋아서 현재는 국내를 넘어 외국 교류도시의 공연단을 초청하는 등 국제적인 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더욱이 올 해는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아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글로벌 축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축제다. 3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 등이 행해질 예정이다. 



     



화려한 축제의 이면

봄에 열리는 축제들은 화려함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안타깝게도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전국에서 열리는 일부 축제들은 시기가 안 맞아 꽃이 만개하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고, 또 일부 축제에서는 흥행만을 위해 무리한 일정을 잡아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축제의 취지와는 다르게 상업화 되면서 축제에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으며,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지방까지 꽃 축제를 보러간 한 관광객은 “꽃을 보러 왔는데 행사장 가운데 먹거리를 파는 곳이 즐비하고, 주변에 몇몇 그루의 나무가 전부였다”며 “주변 다른 관광지를 갈까 하다 포기하고 왔는데 실망이 크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축제는 즐거웠지만 엄청난 인파가 몰린 탓에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했으며, 돌아가는 길은 마비 수준 이었다”며 “다음 해에는 이러한 점을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려한 축제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상춘객들의 도덕성에도 문제는 있다. 축제기간동안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꽃이나 나무 등을 함부로 꺾는 등의 행동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의 경우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리에 축제를 마쳤지만 축제 후 쓰레기 처리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지난해 한 축제 참가자는 “분명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허다하다”며 “매년 봄꽃축제나 불꽃축제를 하고 나면 여의도 공원 등지는 쓰레기장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성공적인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보통 방문객이 많으면 성공적인 축제로 인식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성공적인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은 방문객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려 내실을 다져야하고, 방문객들은 남을 배려하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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