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자율성을 찾는 아이들, 대안학교도 정착지는 아니다
교육의 자율성을 찾는 아이들, 대안학교도 정착지는 아니다
  • 김현해 기자
  • 승인 2014.03.22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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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현해 기자]
[Alternative School] 대안이 필요해진 대안학교


교육의 자율성을 찾는 아이들, 대안학교도 정착지는 아니다

입시제도와 경제적 속박… 자유로울 수 없는 대안학교



우리나라에 대안학교가 뿌리를 내린지 10여 년. 그 사이 획일화된 공교육에 반대하며 수많은 대안학교가 등장했다. 교육의 자율성을 외치며 등장한 기존의 ‘가치를 중시하는 대안학교’와 이후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특성화 대안학교’ 등 그 종류도 많다. 하지만 기존의 가치 중심 대안학교는 입시제도와 경제적 압박 등, 외부의 영향 때문에 진정한 자유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안교육
해방이후 근대교육제도를 도입한 우리나라는 정부의 강력한 주도아래 여러 가지 교육정책을 시행해 국가의 경제발전, 교육의 민주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국가발전의 이데올로기 아래 정부의 교육정책은 개인의 교육에 대한 자유권을 침해하고 획일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공교육이 전 국민의 지적능력 향상이라는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서 아이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우고 등수에 따라 그들을 판단하게 한 것이다. 그 때문에 현재 수많은 아이들이 성적문제로 방황하고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공교육의 폐단에 맞서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 교육의 실태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서가 소개되고, 방학 등을 이용해 청소년들을 위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점차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5년에 이들 간의 최초 연대모임이 결성되고, ‘대안학교’라는 결과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안교육은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하나의 교육 쟁점으로 떠오르며 수많은 연구와 토론이 이어졌다.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안교육 확대,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고, 마침내 2005년 ‘대안학교법’이 국무회의를 거처 통과되었다.



자유로울 수 없는 대안교육
대안교육은 말 그대로 획일화된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교육’으로 교육과정과 학습의 자율성, 그리고 입시제도에 대한 해방 등을 외치며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온전한 자율성을 획득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현 정부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에 한해서만 재정적 지원을 해 준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특성화 학교 등의 형태로 일정부분 공교육에 편입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리 하자면 대안학교는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버리고 정부의 교육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제약이 생긴다. 때문에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기존의 대안학교들은 기부금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 발전기금 등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이 경우 학부모들은 적게는 몇 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교육비를 부담해야만 한다. 즉, 대안학교가 살아가려면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포기하거나, 학비가 많이 드는 귀족학교의 형태를 띨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편에서는 재정적으로 충분한 역량을 갖춘 대안학교가 등장하기도 했다. 바로 최근 급격하게 그 수를 늘리고 있는 종교 재단의 대안학교가 그것이다. 이들은 재단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학교를 운영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상당수 종교재단의 대안학교들은 공교육과정에 편입하면서 ‘인문계 종교학교’, ‘종교 특성화 학교’ 등의 형태로 종교적인 색채를 더했을 뿐이었다.
  문제는 또 있다. 학력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비인가 대안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이들은 입시제도로부터 자유롭고자 대안학교를 선택했지만, 사실 입시제도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학력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초졸, 중졸 등의 학력으로 살아가기란 매우 어렵다. 입시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가치를 찾기 위해 대안학교를 다니지만,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다시금 입시제도와 학력주의에 구속되어야만 하는 현실은 우리 대안교육의 중요한 딜레마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
재정적 독립과 학력 인증 문제. 이는 현재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때문에 많은 수의 대안학교들이 다시금 공교육으로 흡수되었고, 또 다른 대안학교들은 소규모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버텨나가고 있다. 교육의 민주화를 이룩하면서 떠안게 된 교육의 획일화와 입시문제, 학력주의 의식. 그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대안교육이지만 온전히 자립하여 공교육과 함께 자라는 줄기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기존의 공교육과 조금의 차이를 둔 특성화 대안학교만 늘어날 뿐이다. 물론 특성화 대안학교 역시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과정에서 다양성을 추구한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아이들이 찾는 진정한 대안교육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획일화 된 공교육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기존의 대안학교에 대한 화두였다면, 이제는 ‘어떻게’라고 물어야 할 때다. 한 교육 전문가는 “입시제도에 구속되는 교육 현상을 탈피한다면 대안학교 자체가 필요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공교육의 문제는 입시제도에서 오는 학생들의 압박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공교육 문제를 특성화 대안학교 늘리기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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