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치료 위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연구
난청 치료 위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연구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2.0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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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Leading Researcher]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이규엽 교수

 

난청 치료 위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연구

 

실험동물모델을 통한 기전 연구로 내이(內耳) 관련 연구 기틀 마련

 

 

지난 2003년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되며 개별 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연구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유전자 정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특정 약물의 효과와 적합한 용량까지 예측 가능한 약물유전체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이러한 맞춤의학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유전자 분석 통한 맞춤 의학의 시대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의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러한 시류(時流)의 변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전체 정보에 따라 질환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은 물론, 약물에 대한 반응성과 질병에 대한 감수성에 차이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개개인의 유전적 변이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각기 다른 예방 및 치료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 사례가 보여주듯이 맞춤의학 시대에는 유전자 분석과 유전자형-표현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고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이에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비인후과학교실의 이규엽 교수는 동대학 생물학과 김언경 교수팀과의 합동 연구를 통해, 난청을 비롯한 여러 유전 질환 환자의 DNA를 확보하고, 유전자 분석을 통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난청 환자의 유전자와 관련된 난청 유전자 발굴 분야의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이규엽 교수는 3~4종의 주요 난청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유전자 치료법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선천성 난청 중에는 태아 발생 도중 내이(inner ear) 및 중이(middle ear) 골격(뼈)의 분화 및 형성 과정의 장애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현상의 요인 및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이에 이규엽 교수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으로 ‘척추동물 내이 중배엽 세포 분화 및 골격 형성 조절 메커니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척추동물의 내이 골격 조직 및 중이 이소골(ossicles)의 분화 및 형성과정을 발생 시기, 조직, 종류별로 체계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이기형을 보이는 변종 동물모델을 이용한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파넥신3(pannexin3) 유전자가 포유류 및 어류의 내이 골격 형성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척추동물의 내이 골격 조직의 분화 및 형성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최근 밝혀진 파넥신3의 역할을 동물모델을 이용하여,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골격 조직 결함으로 인한 난청 기전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엽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현재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내이 관련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실험동물모델을 통한 기전 연구는 실제 임상과의 연계 및 상호 교류를 통한 공동연구의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연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북대학교 이비인후과학교실의 이규엽 교수와 연구진 (이진욱, 배승현, 김정호, 권태준, 배재웅, 김언경 교수, 조현주, 사공보름, 이병현, 김민아, 김예리, 오세경)

 

 

환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연구 진행

지난 2013년, 다량 활성산소로 생기는 ‘산화스트레스의 난청 유발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이규엽 교수는 난청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산화스트레스가 청각 메커니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경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임상의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이 같은 난청에 관련된 질 높은 연구를 주변의 우수한 연구자들과 함께 협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 및 산업화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난청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때문에 이들의 청력을 보조하기 위한 여러 종류의 보청기가 개발되고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단점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경북대학교 의공학과의 조진호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식형 보청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난청 환자에서 청각중추에서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연구’를 경북대학교 분자의학교실의 장용민 교수팀과 진행하고 있으며, ‘동물모델에서의 자기공명영상 분석을 통해 이명의 기전연구와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이식형 보청기에 대한 연구를 단계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저와 함께 고민하고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들과 연구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좋은 연구결과를 도출해 내겠습니다”라며 연구에 대한 포부를 힘주어 말했다.

연구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거대 연구 사업단의 양성보다는 각 분야 자신의 영역에서 성실하게 연구를 펼치고 있는 기초 연구자들에 대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규엽 교수. 그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환자들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이규엽 교수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 분야의 긍정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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