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풀리지 않아야 볼트다”
[이슈메이커] “풀리지 않아야 볼트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8.0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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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풀리지 않아야 볼트다”

 

상생의 경영으로 백년대계(百年大計)하고파

 

건축재료나 기계부품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 손쉽게 조이고 풀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기계요소는 산업 현장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연결부 체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이처럼 ‘기계 산업의 쌀’이라 불릴 정도로 기계의 수명과 안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왜’ 중요하고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한 인식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풀림방지로 사고 예방하는 특수볼트

 

우리가 뉴스를 통해 접하는 많은 산업 사고나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재산 손실과 안타까운 인명 피해는 볼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외부 진동이나 충격을 받을 때 조금씩 풀리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철도나 선박, 교량, 유원지 놀이기구 등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풀림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어볼트의 김영권 대표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자체 창작 발명품을 상업화시켜 회사의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어볼트의 탄생 배경은?

“지진이나 태풍이 발생했을 때 실내 벽체부착물이 떨어지거나 간판과 표지판 등 외벽 부착물 탈리(脫離)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목도한 것이 기본적인 개발 동기였다. 현재의 고정방식이 내진성이 떨어지는 것에 비해 본질적인 해결책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 이 때문에 진동을 동반하는 모든 기구와 구조는 즉 너트풀림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표준화로 원칙적인 체결방식은 지난 세기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나

“기존 볼트와 너트의 체결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특수 앵커볼트를 개발했다. ‘코어볼트’는 삽입되는 볼트의 안쪽이 확장되면서 양방향 물리 성질을 발생시키는 구조인데, 이 때문에 내진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철재 부속품인 브라켓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물론 너트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형태라 인테리어 효과도 탁월하다. 아울러 잠금 기능과 도난방지 장치를 내장한 특수볼트인 ‘코어락’이 있다. 특수한 도구가 없이는 풀 수 없도록 특수 설계한 제품이라 도로시설물 도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보안 시설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한 가지는 너트 풀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마찰과 탄성방식 대신 물리적인 잠금장치를 적용한 ‘스프링락’이 있다. 스프링과 이중너트의 구조를 가지는 풀림방지 제품으로 너트의 풀림방향을 물리적으로 구속하여 지속적인 진동이 가해져도 너트가 잠긴 상태를 견고하게 유지시켜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No’를 ‘Yes’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무역학에 더 큰 소질을 보였던 김영권 대표는 해운업계에 발을 내딛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간 해외영업과 수출입 실무자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왔다. 그 과정에서 싱가포르에서 다수의 가설방음벽 프로젝트를 경험했고, 말레이시아 지하철 공사 방음벽 입찰에도 참가해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업계 최초로 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공사를 낙찰 받게 된다. 입찰구성부터 완공까지 책임자로 현장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당시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지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퇴사 후 시골로 귀촌하며 전원생활을 즐기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서 느낀 구조물들의 너트 풀림 문제와 국내 지진으로 인한 부착물 이탈 뉴스를 본 뒤 창업에 대한 꿈을 다시 갖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그간의 실무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벽체 부착물을 설치해보기도 하고 치열한 연구개발 과정을 거치며 지난해 코어볼트를 설립했고, 한국예탁결제원의 광주․전남 유망 스타트업 선정 등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1인 기술 창업가의 길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매사 모든 게 매우 어렵다. 규제변화의 필요성과 스타트업에게 제한적인 외부적인 환경 등 아직 조직이 완벽히 구축되지 않은 단계라 힘든 점이 많다. 창업이라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생명은 창업자의 불굴의 의지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필사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매우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화 과정에서 모두가 ‘No’라고 외치던 것을 ‘Yes’로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에 희열을 느끼고 동력을 얻고 있다. 코어볼트를 통해 지속적인 연계 산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 도모하고자 한다”

 

코어볼트의 지향점과 비전을 꼽는다면?

“차세대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분야를 바라보고 있다. 직경 2m가 넘는 관을 플랜지를 이용하여 볼트와 너트를 체결하는 방식이고, 매우 단순한 구조이지만 진공상태를 유지해주기 위해 수축과 변형이 없어야하는 엄중한 조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볼트와 너트의 풀림방지 기술이 핵심요소라 생각한다. 표준화 규제로 인해 시장진출 초입부터 세계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급변하는 환경 변화를 먼저 예견하고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며 함께 부를 나누며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나보다 오래 사는 기업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제 세대가 아닌 후세대가 계속 영위해서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백년대계(百年大計)하도록 코어볼트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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