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Winter Olympics Ⅲ] 소치에서 평창까지
[Sochi Winter Olympics Ⅲ] 소치에서 평창까지
  • 류성호 기자
  • 승인 2014.02.0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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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류성호 기자]

 

소치를 넘어 평창으로 이어지는 열정

 

30년 만에 열리는 대한민국 축제의 장

 

소치의 밤을 밝히던 성화의 불꽃이 사그라지고 전 세계를 흥분하게 했던 선수들의 열정도 4년간의 기다림을 가지게 됐다. 이제 세계는 소치의 열정이 열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 막을 올려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소치에서 타오르던 성화가 평창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소치가 남긴 것을 교훈삼아 평창이 가지고 있는 평창은 비상을 준비해야 할 때다.

 

 

소치올림픽, 그들이 남긴 것

2월 23일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성화가 꺼짐과 동시에 소치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은 4년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의 의미도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의 목표와 비전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치올림픽이 열리는 장소를 탐방중인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소치시에 소재한 올림픽 시설물들을 비롯해 기념박물관 및 관광명소 등을 시찰시찰하고 있으며, 소치를 방문한 이석래 평창 군수는 규모 있게 짜인 종합적 올림픽 시설물들을 포함해 올림픽 참가선수와 손님맞이에 대비한 소치의 준비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이석래 평창 군수는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과의 미팅을 통해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 곳에서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생겨나 놀라울 따름이며 건물, 도로 건설 및 환경정화 부분에 있어 배울 점이 많아 경험을 답습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소치 시장은 이번 소치에서 이뤄진 변화의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화답했다.

뿐만 아니라 조직위는 소치올림픽 기간 평창 홍보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우선 평창 홍보관을 소치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기간중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홍보관 설치장소 확정 및 유관기관 참여 협의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조직위는 홍보관 디자인 및 운영계획을 지난해 10월 확정했으며, 올해 1월까지 홍보관 완공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월 23일 열리는 소치올림픽 대회 폐회식에서는 대회기를 인수하게 된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지난해 대행사 선정, 기본계획 수립, 콘셉트 자문 등을 실시했으며, 올해 1~2월 리허설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 실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폐회식 행사 때 차기대회 개최국 한국과 개최도시 평창을 알리는 문화공연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공연은 한국과 평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공식적인 홍보 행사이기 때문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문화공연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춰 예술감독과 공연단 선정 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남은 기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김진선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소치올림픽 대회에 앞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대표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올림픽 기획 및 운영에 관한 분야별 교육프로그램 이수를 위해 조직위 90여명과 강원도 및 개최 시군 40여명이 ‘옵서버 프로그램’과 쉐도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소치대회를 통해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평창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8년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삼수 만에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삼수 끝에 합격, 평창이 걸었던 길

준비과정에서 많은 고비를 겪었던 평창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나섰던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1차 투표 때 63표를 획득, 뮌헨(25표)과 안시(7표)를 큰 표 차로 제치고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은 잠재력이 큰 아시아 무대에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에서 ‘뉴 호라이즌(New Horizons)’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2011년 10월 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킨 평창은 선수중심·경기중심의 올림픽, 문화·환경·평화·경제 올림픽을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2012년에 대회 기본계획과 마스터스케줄을 수립했으며 이에 따라 IOC 및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긴밀하게 협의, 4년 뒤 있을 ‘겨울축제’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 조직위는 올해 올림픽 관련 필수 시설공사에 역점을 두고 준비를 한다. 조직위는 주요 시설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2014년 3월까지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중순까지 경기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말 IOC와 마케팅 플랜 협약(MPA)을 맺은 조직위는 대회 운영 전체 예산 2조 2,000억 원의 절반인 1조 1,000여억 원을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조직위는 2013년 5월 한글 ‘ㅍ’과 ‘ㅊ’을 활용한 평창동계올림픽 엠블럼을, 10월에는 패럴림픽 엠블럼을 발표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평창이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폐회식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첫 인상’을 심는 자리이기도 하다. 조직위원회는 소치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2~3월에 홍보관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단층으로 지어질 홍보관은 660~830㎡ 규모로 7일 외관이 완성되며 이달 말까지 내장 공사를 마친다. 조직위는 홍보관을 짓기 위해 3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홍보관 내에는 4개의 홀이 설치돼 평창의 분위기를 미리 알릴 수 있도록 꾸며진다.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는 차기 개최지 평창을 알릴 수 있는 공연 시간이 8분간 주어진다. 조직위는 폐회식 공연을 총괄할 감독과 공연단을 확정하고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 예술을 결합한 공연을 펼칠 것이라는 큰 틀은 정해졌다”고 전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 알펜시아 조감도

 

각계각층의 노력과 관심으로 만들어질 올림픽

비단 스포츠분야만이 평창올림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기상청은 ‘제7차 한·러 기상협력회의’를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한·러 양국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기상분야 국제프로그램 공동 참여, 전문예보관 상호 교류 및 노하우 공유 등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합의했다. 기상청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기상지원을 위한 세계기상기구(WMO)의 국제프로그램인 FROST(Forecast and Research in the Olympic Sochi Testbed)에 참가하고 2015년부터는 국제공동기상지원단을 우리나라에 유치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별 특화예측시스템 및 맞춤형 상세 기상지원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한·러 양국은 하계올림픽과는 달리 특히 예보가 어려운 겨울철 산악지역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상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예보관 상호 교류, 국제행사 기상서비스 노하우 공유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기상에 민감한 동계올림픽 예보를 위한 기술교류 및 경험을 습득하기 위하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기상청 예보관을 러시아 소치에 파견해 사전 경험 습득 및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이후 2015년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종료 시까지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하여 러시아 예보관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로 대규모 국제행사 기상지원을 위한 예보기술 향상에 공동 노력할 예정이다.

 

 

평창준비의 원년으로 삼을 ‘2014’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까지는 햇수로 4년이 남았지만 테스트이벤트(프레대회) 일정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남은 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이는 남은기간 시행착오를 겪을 겨를도 없고 올림픽 준비에 연습도 있을 수 없는 ‘짧은’ 시간이다. 특히 정해진 매뉴얼 속에서 창의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이에 모든 대회 관련 주체들과 협력해 모든 계획을 총점검, 공정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는 것이 조직위의 목표다.

조직위는 특히 2014년을 ‘본격준비단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 소치올림픽 대회기 인수 및 옵서버 프로그램 참가 후 IOC마스터 스케줄에 의한 관련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2차 대회예산을 확정하고 분야별 운영계획 보완 경기장 건설 등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테스트이벤트 계획 수립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조직위는 이후 2015년에는 입장권 세부프로그램 수립, 3차대회 예산 확정, 분양별 운영계획 보완, 테스트이벤트 준비 등의 과정을 밟고 2016년에는 의식행사 등 세부프로그램 수립, 분양별 운영계획 점검, 4차 대회예산 확정, 1차 테스트이벤트 실행 등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당면한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경기장 건설, 숙박 등 편의시설, 교통망 구축 등 관련 인프라 및 배후 시설을 올림픽 대회 일정에 맞춰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아직까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메달프라자 조성 사업 민간 투자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평창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명확한 실천과제를 설정해 추진하는 일도 중요하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이 지향하는 문화·환경·평화·경제올림픽을 담보하는 작업 역시 당면과제로 손꼽힌다. 조직위와 강원도를 비롯해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등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와의 유기적인 공조도 숙제다. 김진선 위원장은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가 ‘기반조성단계’를 거쳐 ‘본격준비단계’에 접어드는 원년”이라며 “각 분야별 계획들이 본격 가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의 사후관리 문제는 그 동안 문제의 심각성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 유치 당시 30조원 대 경제효과만 띄웠을 뿐, 축제가 끝난 뒤 수천억 원을 들여 건설한 경기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은 애써 외면했던 측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동계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알펜시아 슬라이딩(썰매) 종목과 강릉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수익이 거의 없고 막대한 운영 및 관리비 부담만 지자체가 떠안게 될 공산이 크다. 해외사례를 봐도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평창 조직위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 슬라이딩 경기장조차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탈리아 토리노는 운영비 문제로 지난해 말 시 정부에서 트랙을 폐쇄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형평성 등을 문제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 하다. 도내 체육계의 한 인사는 “올림픽 이후 정부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경기장 시설관리를 떠맡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체육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 등 동계스포츠 저변을 늘리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 것”고 지적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숙제는 남았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다시 맞이하는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이제 평창은 남은 숙제들에 관심과 노력으로 해결하며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를 맞이해야 할 때다. 남은 4년간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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