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이슈메이커 대상] (주) C&K genomics 조서애 대표
[2013 대한민국 이슈메이커 대상] (주) C&K genomics 조서애 대표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12.02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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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유전체 분석을 통한 ‘질병예방’에 앞장

 

“도전하지 않으면 과정도 결과도 없습니다”

 

한때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으려면?’이란 질문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냉장고를 코끼리에 어떻게 넣지? 말도 안돼’라고 생각했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후 문을 닫으면 되는 것이다. 웃어넘기는 넌센스 퀴즈에 불과하지만 인생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고, 우리는 선택한다. 해보지도 않은 일에 대해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고, 지레 포기하는 것이다. 이에 유전체 분석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주) C&K genomics 조서애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문이 생기면 과감히 시도하는 것이 맞습니다. 도전조차 하지 않으면 결과도 기대할 수 없잖아요.”

 

 

BT-IT 융합된 생물정보학 이용해 유전체분석 분야를 선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데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기술이 상용화되고 ‘빅 데이터’ 시대가 도래 하면서 수일 내에 인간 게놈을 분석할 수 있을 정도로 저비용 대용량의 신속한 시퀸싱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퀸싱을 통해 해독한 DNA의 염기서열 자체는 DNA를 구성하는 염기인 A, T, G, C가 어떤 순서로 배열됐는지 그 서열순서를 하나하나 밝혀낸 데이터로서, 그 자체가 유용한 정보는 아니다. 이 데이터들 중에 의미 있는 데이터를 추출, 인간의 유전적 특성이나 질병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방법론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생물정보학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 C&K genomics는 지놈 정보가 있는 수많은 생물종에서 나온 대용량의 유전체 연구 및 분석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질병예측 가운데 암 예측모델을 구축한 상태이며, 병원과 업계와 연결해 상품화를 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년이라는 업력이 무색할 정도로 ‘네이처’, ‘플로스 제네틱스’ 등 세계적인 과학저널에 다수의 연구논문을 게재했으며, 정부지원 R&D 연구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게놈 컨소시엄’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연구자들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루면서 최근 한국인의 49개 다양한 복합형질의 분석을 통해 ‘잃어버린 유전력(missing heritability)’ 문제를 해석하면서 주목 받았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유전체연구 신진기업인 (주) C&K genomics가 단 기간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비결이 무엇일까? 기자는 조 대표의 신념에서 해답을 발견했다. “저는 유전체 문제의 올바른 해석을 통해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유전체연구에 대한 강한 확신과 열정의 결실인 것이다. 덧붙여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로서 동대학교의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주) C&K genomics의 강점으로 꼽힌다. 급변하는 유전체분석 분야에서 선도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분석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생물정보학 석·박사 과정의 재원들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술지주 자회사의 매력이다. 특히 인간과 동물, 식물의 유전체 및 전사체, 미생물 및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하고 유전체 시퀀싱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면서 유전체 분석 분야의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최근 조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른 한우 개체 수 하락의 방안으로 다양한 환경에 노출된 다른 지역의 소 샘플을 분석해서 한우에 접목, 우수한 한우를 개량하기 위한 진화적인 분석도 계획 중이다. 올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계획에 여념이 없는 조 대표는 질병예측 부설연구소의 설립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 연구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 및 국제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보다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 다하며 함께 발전할 터

적지 않은 나이에 박사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었던 조서애 대표가 유전체 분석기업의 창업을 결심한 순간, 그의 주변에서는 우려와 만류가 지배적이었다. 포기했을 법도 하지만 조 대표의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다고 한다. “안주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지레 겁먹지도 않았습니다. 해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아요? 도전하지 않으면 과정도 결과도 예측할 수 없죠.” 부딪혀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신념으로 (주) C&K genomics를 창업한 조 대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IT와 BT가 융합된 유전체 연구 및 분석분야에서 의미 있는 예측결과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연구의 끝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하나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융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진정한 융합을 통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한다. 더불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국립한경대학교 생명공학부의 강의를 진행하는 등 인재양성이라는 측면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시원스러운 말투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함으로 응하던 조서애 대표. 그는 ‘대한민국 여성 CEO’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성이 경영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고 경영 노하우도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조금 더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옥석을 발굴하는 선구안과 성장·발전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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