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시대를 가다 - 안산시] 성안중학교 김기상 교장
[지방자치 시대를 가다 - 안산시] 성안중학교 김기상 교장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4.01.01 13: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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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꿈과 사랑, 희망을 품고 세계로 나가는 성안인

 

“원석을 세공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교육자의 몫입니다”

 

 

“성안중학교 학생들은 정제되지 않은 원석입니다. 당장은 투박한 돌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세공을 거친다면 광휘를 발하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죠. 세상적인 잣대에서 다소 뒤처지는 학생이라도 개개인의 적성을 발견하고, 사랑으로 그 꿈을 키워준다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보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기자와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한 안산 성안중학교 김기상 교장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학교안정화에 힘썼던 시기를 거쳐 자신의 교육철학을 씨앗으로 변화를 수확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안산시 지역특집을 준비하면서 성안중학교를 다시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안산 성안중학교 김기상 교장은 ‘멋을 아는 학교장’으로 통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그의 교육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초 학생들과 함께 설악산 백담사에 방문했다. 때마침 ‘2013 만해축전 님의 침묵 백일장’이 열리고 있었고, 그는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준비가 안 된 터라 망설이는 학생들을 향해 “시는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글로 쓰는 것”이라고 격려한 김 교장은 당시 참석으로만 만족했지만, 해당 경험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인생을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능력으로 ‘독서’를 우선순위에 두는 그는 ‘책 읽는 학교’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현재 성안중학교는 전교생이 등교 후 15분 동안 연 120권의 학급별 도서를 배정받아 릴레이 독서를 진행하고 있고, 독후활동지를 작성한다. 매월 1회 도서 끝말잇기와 삼행시 짓기, 도서실 소식지 발행, 독서의 날 운영, 방학기간 독서교실 운영, 다독학급 및 독서 왕중왕 시상 등 다양한 독서 이벤트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전년대비 학생들의 도서 대출이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고, 제 3회 안산시 독서토론대회 중등부 입선, 제5회 안산읍성 문화예술제 백일장에서 안산시장상 수상, 행복한 아침독서운동 우수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각 사람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있기에 성적이라는 일정한 잣대로만 학생들을 판단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김 교장. 이에 성안중학교는 세상이라는 하나의 무대에서 체력, 한문, 독서, 영어, 과학 등 각자의 배역을 담당할 ‘王’을 선발하고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에는 벽산문화재단의 문화공헌 사업이자 메세나 활동인 제6회 NEXT Classic 공연을 어렵게 유치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매년 서울포함 수도권학교 가운데 6개의 학교를 선정해서 진행되는 이번 NEXT Classic 공연은 서울색소폰콰르텟의 환상적인 연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음악을 통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 학생들은 제 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펜싱(사브르)부문 금메달, 제 19회 전국무용경연대회 현대무용부문 특상, 경기도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생활과학Ⅰ부문 우수상, 경기도학생과학탐구대회 안산예선대회 과학미술과 항공우주 부문에서 도 대회 진출 및 자연관찰탐구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학습하고 발전하는 배움의 터전

성안중학교는 일방통행식 교육이 아닌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학습하고 발전하는 배움 중심의 학교를 표방한다. 즉 ‘학생은 어떻게 배우는가? 에 교육의 초점을 맞춰 학생 개개인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대화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사가 학생들과 동일한 시선으로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김기상 교장은 교사가 학생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급에 맞는 업무를 분담했다. 획기적인 시스템 마련 뿐 아니라 교사들이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통해 교육적인 열정과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김 교장의 배려 덕분에 성안중학교 교사들의 시선은 항상 학생들에게 머물러 있다. 그 결과 성안중학교는 대개의 학교가 입학정원이 감소되어 학급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2014년 2학급이 늘어날 정도로 학생 및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는데 앞장서는 성안중학교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정서행동발달 검사를 통한 심리평가 및 상담과 치료연계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자살예방과 따돌림 등 정신건강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을 위한 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속에 담아두었던 고민을 해소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지원을 받아 또래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성발달을 위해 안산시교육지원청 ‘위센터’와 연계한 심성 집단상담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학생들의 크고 작은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학교장의 모습은 성안중학교 학생 교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학교장실을 방문하는 학생들을 위해 냉장고 가득 주전부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는 김기상 교장. 기자는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으로 2014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의 포부를 물었다.

“신라의 화랑들은 전국을 다니며 무술을 연마하고 풍류(風流)정신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렀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정체성을 찾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정신이 몸에 배도록 한 것이죠. 풍류는 그저 노는 게 아닙니다. ‘풍(風)’은 기운차게 뻗어나가는 모습이고, ‘류(流)’는 물처럼 흘러 널리 퍼지는 모습으로 풍류란 몸에 신바람을 일으키는 에너지였습니다. 더불어 호연지기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개가 없었다면 삼국통일에 앞장서는 기개를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예요. 지난 몇 년 성안중학교가 안정화를 이루는 단계였다면, 2014년은 ‘풍류’와 ‘호연지기’를 일깨워 학생 모두가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가꿀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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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장 2020-06-22 19:24:14
멋쟁이 김기상 교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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