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숭례문! 하지만 현실은?
반갑다 숭례문! 하지만 현실은?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4.01.29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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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반갑다 숭례문! 하지만 현실은?

 

임시방편이 아닌 정확한 문화재 관리가 필요

 

 

 

한국은 문화재 관리에 대한 관리에 적은 인력과 느린 대처가 매번 문제가 되어왔다. 특히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손실되는 사건은 문화재보호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2013년 5월 4일 5년 만에 숭례문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다시 찾은 숭례문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재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위해 우리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대한민국의 국보 1호 숭례문
숭례문은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성문 중 하나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1962년 12월 20일 국보 1호로 지정되었다. 서울 도성의 남쪽 정문이라서 남대문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정식명칭이 숭례문이며 오행 중 화(火)에 해당하는 예(禮)를 표시한다. 숭례문은 크게 석축(石築)과 문루(門樓)로 구성되어 서축을 중심으로 무지개 모양의 홍예를 두고 남쪽에 큰문을 달았다. 문루 2층 남쪽 중앙에 ‘숭례문(崇禮門)’ 세 글자를 세로로 새긴 현판이 걸려있다.
  숭례문은 도성의 정문의 역할뿐만 아니라 몇 가지 기능이 있었다는 것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한 문헌에서 찾을 수 있다. 숭례문은 종루(鐘樓)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세종 7년 4월 흥천사의 종을 옮겨 와 숭례문에 건다는 기록에서 숭례문의 종이 성문의 종의 역할로 성문의 개패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숭례문은 백성에게 국가의 시책을 보여주는 공개적인 장소와 임금이 직접 참관하여 국가의 중죄인을 다스리는 장소로 이용되는 등 역할과 기능이 많았다.
  이처럼 숭례문은 한 국가의 국문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건축물로서의 가치와 양란(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견뎌낸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재이다.

 

숭례문참사.. 그리고 복구
창건 후 600여 년 동안 유지되어오던 숭례문은 2008년 2월 10일 저녁 8시경 의도적인 방화로 인해 소실되었다. 피해는 참혹했다. 문루 2층의 90%정도와 1층의 10%가 소실되었고 초기진화 당시 소방관의 살수로 인해 석축내부의 토사가 유출될 상황이었으며 숭례문의 현판도 수송과정에서 떨어져 테두리 목 등 일부 부재가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숭례문 화재 직후 문화재청은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현장을 수습하고 문화재 분야 전문가의 자문회의를 거쳐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2006년 작성된 『정밀실측도면』(182매)과 1965년 발간된 『수리보고서』를 기본으로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수습단계, 조사 및 설계단계, 복구공사단계 등 총 3단계에 걸쳐 복구 작업이 진행되었다. 숭례문 복원에 연간 3만5000여명의 인력과 총 245억 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인고의 시간 끝에 재탄생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그렇다면 제2의 숭례문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할 대책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문화재의 손실. 무엇이 문제인가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청은 문화재 방재에 대한 의무규정 강화 등 각종 제도를 보완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면 이전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목조 문화재에 대한 관리를 의무화 했다. 또 문화재에 대한 안전관리의식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 방재의 날(2월 10일)을 제정했다. 특히 숭례문의 경우148대의 스프링클러를 설치했고 방재센터인 관리소를 신축하여 24시간 직원이 상주하며 순찰 및 관리를 하게 했다.
  이처럼 제도의 보완과 시설설비의 확충은 숭례문 화재 전에 비해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현장의 모습은 어떠한지 5월 11일 숭례문을 찾아갔다. 숭례문은 관광객들도 북새통을 이루었다. 현장에는 소수의 안내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현재 문화재청이 숭례문 관리에 배치한 정식 직원은 단 1명뿐이다. 정식 직원 외에 21명이 있다고 하지만 전문 문화재 관리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루에 2만 여명이 찾는 숭례문을 1명이 감당한다는 것은 문화재청이 복구이후 관리에 대해 세밀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관리소홀의 문제뿐만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도 보였다. 과거 숭례문이 소실된 것은 사람의 접근이 용이 했다는 점인데 복원 이후에도 여전히 접근이 용이했고 출입금지 표시가 된 지역에 사람이 들어가도 제제를 가하는 사람이 없었다. 숭례문을 찾아온 안산에 사는 이지환(27.취업준비생)씨는 “안전상의 문제가 보이고 또 다시 숭례문이 소실될까 걱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재가 보호 받지 못하는 현실에 제도의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문화재관리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는 아직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반면 해외의 다른 국가들은 문화재관리와 관련된 전공이 설치되어 있고 학문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문화재의 평가와 보존에 중점을 두는 미국의 ‘문화자원관리(Cultural Recourse Management: CRM)'라는 분야가 고고학의 한 분야로 연구되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에는 여러 가지 파괴 원인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있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문화재 관리차원을 넘어서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관련전공의 활성화를 통해 문화재보호의 전문가를 양성, 효율적인 문화재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매번 발생하는 문화재 손실. 임시방편인 방법을 강구하기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제2의 숭례문 화재와 같은 사건을 예방해야한다. 문화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훗날 이 땅에 살아갈 우리 자손들의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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