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 이슈메이커 대상] 명지대학교 교양학부 김이섭 교수
[2013 대한민국 이슈메이커 대상] 명지대학교 교양학부 김이섭 교수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3.12.0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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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2013 대한민국 이슈메이커 대상] 

 

 

그에게 교육의 바른 길을 묻다

 

 

 

 

오늘날 사람들은 공교육의 부재, 인성교육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그리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 애석해한다. 암울한 교육현실 앞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에 올바른 교육철학과 확고한 소명의식을 지닌 교육자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지도 모른다. 명지대학교에서 ‘발표와 토의’를 가르치고 있는 김이섭 교수는 학생들의 존경과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강의는 학생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강의이다. 그리고 졸업하기 전에 꼭 들어야 하는 강의로 명성이 자자하다. 김 교수는 열린 교육을 지향한다. 그의 강의실에서는 경직된 권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가 물씬 배어난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수평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스스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같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한다.

  2004년,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할 당시에 교수임용 비리와 연구비횡령 비리를 공론화한 인물이다. 그리고 대학사회의 정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용기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해에 김 교수는 ‘투명사회기여상’을 수상했다. 그로부터 거의 10년 뒤인 2013년, 김 교수는 학문연구에 정진하고 인재양성에 헌신한 업적을 인정받아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 등, 다수의 교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 교수는 연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수학,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에 관한 논문으로 독일 자르브뤽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지금까지 20권이 넘는 저·역서를 출간했고 70여 편에 이르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독일문화, 유럽지역학, 비교문학, 다문화사회 등 다양한 학문의 영역을 넘나들며 우리시대 최고의 지식인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사회단체나 지자체에서 강연을 통해 소통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한국투명성기구’ 정책위원, ‘공익제보자모임’ 운영위원, 그리고 ‘좋은사법세상’ 이사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2013 이슈메이커 대상’ 교양교육부문에 수상자로 선정된 김이섭 교수를 만나 그의 철학에 대한 일문일답을 나눠보았다.

 

교수님께서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는데,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가요?
“혈액은 순환이 잘 돼야 하고 도로는 교통이 원활해야 하듯이 사회는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합니다. ‘1·2·3법칙’이라는 게 있는데요,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인색합니다. 아니, 제대로 듣는 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배움이나 치유, 화해는 모두 듣는데서 시작합니다. 탈무드에 보면, ‘인간에게는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기록되어 있고, 칭기스칸도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청입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그의 철학을 인정한다면,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평화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을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지니신 거 같습니다. 그래서 교수님의 소신 및 인생철학이 궁금해집니다.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걸림돌이 있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겠지요. ‘오늘 우리가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누구나 시한부 인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이 더 소중한 거고,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겠지요. 라틴어에 ‘Dum spiro spero.’라는 말이 있습니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이 있다.’라는 뜻이지요. 내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희망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는 법입니다.”


교수님은 학생들의 인생의 선배이자 멘토가 되고 계신데, 그런 학생들에게 평소에 강조하시는 말씀이나 조언이 있다면요?
“저는 학생들에게 최고가 되려고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떵떵거리며 살기보다는 당당하게 살라고 주문합니다. 최고는 소수의 행복을 가져올지 모르지만, 최선은 모두가 다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대접받으려고 하지 말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할 수만 있다면, 분명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 될 겁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그 비결은 무엇이며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학생들의 사고가 어떻게 변하길 바라시나요.
“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자세가 아니라 배우려는 자세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께 강의를 만들어갑니다. 지식만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고민하는 담론의 장이라고나 할까요.”


201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인데요, 2014년 새해에는 어떠한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열정적인 삶보다 한결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항심(恒心)은 변하지 않는 마음이고, 중심(中心)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며, 진심(眞心)은 거짓되지 않은 마음입니다. 저는 그런 마음을 품고 2014년에도 최선을 다해 지금처럼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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