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변화, 작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전통시장의 변화, 작은 것부터 시작합니다”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11.01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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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관광기능을 가진 시장으로 변모, 상인들의 희망 될 터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한국의인물_전통시장부문] 진주상인연합회 정대용 회장

 

전통시장이 변화를 통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뜻을 함께한 진주상인연합회 정대용 회장도 지난 10여 년간 각 상인회를 통합한 진주상인연합회 구성, 선진시장 답사, 전국우수시장박람회 참여, 전통시장상인 화합 한마당 개최 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장본인이다. 그는 ‘변화’에 대한 소신을 이렇게 전한다. “요행이나 획기적인 변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작은 노력을 통해 100명 중 단 1명이 변화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음을 믿기 때문이죠.”

 

‘선택과 집중’으로 전통시장의 부활 꿈꾸다

1884년 진주상무사(晋州常務社)로 발족해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진주 중앙시장(현재 진주 중앙유등시장, 장대시장, 청과시장). 진주성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진주의 맛과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진주중앙시장에서는 유등처럼 형형색색의 맛깔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경남도 서남권을 대표했던 중앙시장도 시대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대형마트와 SSM 입점, 유통환경의 변화 등으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진주상인연합회 정대용 회장은 “부족한 예산으로 전통시장의 모든 부분을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해당 지역에 맞는 시장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라고 밝혔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그와 상인들의 노력은 청과시장 카드기 100% 설치, 온누리상품권 당일환전시스템, 포장박스 개발, 직거래를 통한 고품질의 저렴한 물품보급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통의 접근성문제와 쾌적한 환경, 소비자 생활방식의 변화 등으로 인해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더불어 카드사용의 경우, 물건에서 취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이익이 수수료로 지급된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까지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은 정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그림을 기자에게 제시했다. 그는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안으로 유입되어 공산품을 판매하고, 시장은 농산물을 취급하기를 희망한다. 보통의 대형마트가 부지매입의 간소화의 이유로 기피하고 있지만,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정 회장의 해석이다. 더불어 진주시에 신설된 도시 재생팀과 함께 구도심 재생과 맞물린 전통시장 활성화에 적극 가담하는 중이다. 다행인 것은 진주시가 전통시장의 노력에 협조적이며, 이들과의 긴밀한 협조로 정 회장은 진주성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연구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주청과시장상인회를 이끌었던 정 회장은 진주상인연합회를 구성, 각기 난립해있던 상인회를 하나로 모으는데 앞장섰다. 그 결과 진주시가 삼성홈플러스 평거점 건축심의 부결조치를 내렸지만, 앞으로 혁신도시에 들어설 롯데마트나 아울렛 등의 입점제한을 모두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는 “최근 서울시가 대형마트 판매조정 품목 51개를 선정해 중소상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줬습니다. 진주시와 시의회에서도 하루속히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죠. 저희의 생존권만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지는 않으니, 대형업체들도 말로만 ‘상생’을 외치지 말고 현지법인화와 품목제한을 관철시켜 진정한 상생협력을 이뤘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대형마트 외에도 농협하나로마트까지 규제대상에 포함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상인 워크숍 및 화합 한마당 행사 성공리에 개최

지난 5월 연합회는 날로 침체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고 힘들어하는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전통시장·상점가 상인 워크숍 및 화합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희 진주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도·시의원, 기관·단체장이 참석했고,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및 상인회 발전에 공이 큰 인물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진주에서는 처음으로 상인들의 교육과 축제의 장을 통합한 화합 한마당 행사를 기획, 성공리에 개최한 정 회장은 “교육만으로 시장 상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교육 후 놀이의 장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진심이 통했다고나 할까요?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전통시장을 찾아 올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해 처음 가지게 된 행사인 만큼 상인 모두가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며 지속적인 행사개최를 다짐했다.

연합회는 화합행사 뿐 아니라 경남은행 ‘1인 1통장가지기 운동’을 통해 지역은행을 살리고, 진주시에서 추진하는 민관주도의 ‘좋은세상 운동’에 성금을 기탁하는 등 상인들의 사회적 기여에 힘을 싣고 있다. 바로 요행이라든지 만일이라는 경우의 수를 절대로 따지지 않고,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시장경제활성화라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려는 정 회장의 뜻이 담겨있는 대목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헤어지기 직전 정 회장은 기자에게 자신의 ‘꿈’에 대한 말을 건넸다. “달력에 적힌 수많은 기념일들 중 ‘상인의 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 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분산된 상인들의 목소리를 한곳으로 모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상인들의 자긍심을 높여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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