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추구한 아름다운 미학
이상을 추구한 아름다운 미학
  • 방성호 기자
  • 승인 2013.10.2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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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통해 바라본 그리스 시대
[이슈메이커=방성호 기자]

[History Culture II] 아름다움의 세계, 그리스 미술

 

그리스 시대의 미술은 철학, 신화와 함께 서양문화의 근간을 이루며 인류역사의 가장 중요한 원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나타난 미술 사조 중 ‘르네상스’와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리스인들이 추구한 이상적 사실주의는 가장 아름다운 미학으로 손꼽고 있다. 지금부터 그리스 시대의 가장 영화로운 시기였던 헬레니즘 시기(Hellenistic Period)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만나보자.

 

 

- 현존하는 고전기 그리스 건축물 중 고증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도리아 식 기둥양식(굵기가 매우 굵고 길이가 짧은 형태의 기둥양식)으로 설계되어 구조적으로 안정감을 확보했다. 이 양식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건축학적으로도 황금비율(사각형 두 변의 길이가 1:1.618)에 근접해 있으며 약 2,000여 년의 세월을 버텨왔다.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밀로의 비너스> 작자미상, 기원전 200년경, 대리석, 높이 204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높이 204cm. 프랑스 루브르미술관 소장. 멜로스의 아프로디테(Aphrodite of Melos)라고도 한다. 1820년 4월 8일 에게해에 산재하는 키클라데스제도의 하나인 밀로스섬(밀로섬 또는 멜로스섬)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 근방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마침 이 섬에 정박 중이던 프랑스 해군이 이것을 입수해 1821년 리비에르 후작의 손을 거쳐 루이 18세에게 헌납되어 왕명으로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었다.

   발견 당시 이 여신상은 그리스의 고전기(Classical Period)의 거장 프락시텔레스의 원작이라고 떠들썩하였으나, 그 후 고증연구를 통해 현재 기원전 2세기에서 1세기 초에 제작되었으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기품 있는 머리 부분과 가슴에서 허리에 걸친 우아한 몸매의 표현에는 기원전 4세기적인 조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두발(頭髮)의 조각과 하반신을 덮는 옷의 표현은 분명히 헬레니즘의 특색을 나타내고 그 고전적인 자태는 헬레니즘의 극단적인 사실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고전 양식의 부활이라는 당시의 풍조에서 태어난 걸작이다.

허리부분을 단면으로 하여 상하(上下) 두 개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팔이 없다. 그 없는 부분의 복원에 대해서는 그 제작연대와 마찬가지로 고고학자나 미술사가 사이에서 계속 많은 고찰이 있었다. 결국 오른손은 왼쪽 다리로 내려지고 왼손은 팔을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에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21년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된 후 두문불출의 명작으로도 유명했으며 1964년 처음으로 세계나들이를 한 바 있다.

   비너스상의 큰 특징은 두 팔의 부재(토르소)와 자연스러운 포즈에 있다. 토르소(Torso)란 조각에서 인체의 몸체[胴體]만을 표현하는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연유된 조각용어이다. 그리스·로마의 유적에서 발굴된 토르소에 조각으로서의 미를 인정한 근대의 조각가들은 토르소에 의해 인체의 미를 상징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현대조각에서 때때로 볼 수 있는 팔·다리나 목이 없는 몸통의 조각은 미완성 작품이 아니다. 더욱이 토르소의 미를 순수화하기 위해 목이나 팔·다리를 생략하고 인체미의 상징적인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비너스상의 두 팔의 부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인체미를 보여주고 있다. 굳이 두 팔의 사실적인 표현이 없어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문학적 복선’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포즈의 핵심요소는 콘트라포스토(Contraposto) 기법을 들 수 있다. 콘트라포스토란 이탈리아어로 '정반대의 것'이라는 뜻으로 미술에서 '대칭적 조화'를 의미한다. 한쪽 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다른 쪽 발의 무릎은 자연스럽게 약간 구부려서 전체적으로 완만한 에스(S)자를 형성하며 얼굴·가슴·대퇴부 등 신체 각 부위의 정면이 조금씩 틀어져 있는 자세이다. 이는 인체의 운동감을 표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인체의 이상적인 조화를 중시했던 그리스 시대의 미학적 표현양식은 이 시기를 비롯해 후대 미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라오콘 군상 (Laocoon’ Group)

 

▲<라오콘 군상>
로데스의 하게산도로스, 아테노도로스, 폴리도로스
기원전 175~50년경, 대리석 군상, 높이 242cm, 바티칸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

 

라오콘 군상(혹은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은 헬레니즘의 대표 미술작품 중 하나이다. ‘라오콘 군상=인간의 고통’이라는 공식을 형상화한 대표적인 주제표현의 작품으로서 이 작품에는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스·로마시대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드(Aeneid)」에 묘사된 신의 무시무시한 저주로 몸부림치며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 조각의 주인공은 트로이 전쟁 당시 트로이의 제사장(라오콘)으로 그리스 군대의 계략을 눈치 채고 목마(木馬)를 트로이성으로 들여놓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그러자 그리스측을 돕고 있던 올림포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 그 신이 바다에서 꺼내 내려 보낸 뱀에 의해 라오콘은 두 아들과 함께 질식해 죽는다. 베르길리우스의 시에서는 '제사장으로서 라오콘의 사제복에 선혈이 낭자하고....'하는 식으로 그의 최후를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조각가들로서는 이 극적 장면을 위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옷을 입고 있는 라오콘을 표현하였더라면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파토스(충동, 정열 등)는 반감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는 뱀 두 마리와 가망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노력, 고통을 표현한 몸통과 두 팔의 근육, 사제의 얼굴에 새겨진 고통의 표정, 이미 죽어 버린 한 아들과 막 빈사상태에 빠져있는 다른 아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 이들의 몸부림을 하나의 군상에 표현함으로써 이 작품은 죽음과 투쟁하는 고결한 영혼의 처절한 고통을 시각화시켜 놓고 있다.

   라오콘 군상은 1506년 발견되자마자 당시 유럽인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대표적 작품이다. 이 조각은 그리스 조각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특징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빙켈만(J. Vinckelmann, 18세기 독일 사상가)은 라오콘 군상에서 그리스 조각에 나타나고 있는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를 발견함으로써 이 작품이 헬레니즘 시대에 만들어진 그리스 조각임을 입증했다. 또한 레씽(G. Lessing, 독일 계몽사상가)은 라오콘을 해석하며 기본적으로 공간예술인 조각이 시간의 요소를 포함함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을 다룬 시학에서 제시한 '공포'와 '연민'을 통한 카타르시스론을 통해 밝히고자 했다. 기원전 25년경 에게해 로도스섬(혹은 로데스섬)의 하게산도로스, 아테노도로스, 폴리도로스 등 3명의 조각가가 대리석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군상은 고통, 분노, 절망, 죽음 등의 극적 파토스를 보여주고 있어 헬레니즘 조각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글 / 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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