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미나 작가 (전 KBS 아나운서)
[단독]손미나 작가 (전 KBS 아나운서)
  • 박병준 기자
  • 승인 2013.08.26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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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나! 나만의 인생을 위해 도전을 두려워 하지마세요”
[이슈메이커=박병준 기자]

[Power Interview] 손미나 작가 (전 KBS 아나운서)

 

“내 삶의 주인은 나! 나만의 인생을 위해 도전을 두려워 하지마세요”

 

파리지앵으로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출간한 저서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무한 경쟁이 요구되고 성공이라는 척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적인 부분으로 정형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릴 적 꾸던 꿈과 다른 방향의 인생을 살아간다. 사회가 정해주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인생의 방향키를 잡는 현대의 사람들에게서 스스로의 인생을 디자인하고자 하는 의지는 큰 도전이 되었다. 요즘 세상에 꿈을 좇는다는 말은 사치일 뿐일까? KBS 간판아나운서에서 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작가는 지난 3년간 파리에서의 생활을 통해 ‘내 삶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법을 배웠고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파리에 사는 동안 내 머릿속에선 혁명이 일어났다.”, “어떤 빛깔을 지닌 사람이든 파리에서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손미나 작가는 이번 저서 ‘파리에서는 그대가 꽃이다’에서 프랑스 생활로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담았다.

 

 

 

저서 ‘파리에서는 그대가 꽃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많이 바빴어요. 지난해까지 파리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2~3달 정도 집중적으로 책을 썼죠. 원고를 다 쓰니 봄이 되더라고요. 그 이후엔 원고 교정, 강연, 인터뷰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출간한 저서 ‘파리에서 그대는 꽃이다’에 대한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파리가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도시라서 작가로서 성장해보자는 욕심으로 프랑스에서 3년 동안 살면서 지냈어요. 프랑스라는 나라의 속살을 파헤치는 내용과 한국인 여성이 3년간 집을 구해 살면서 스쳐가는 여행자가 아닌 파리지앵으로 살아보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비예술가에서 예술가로, 비소설가에서 소설가로 인생에 있어 한 단계 성장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야기에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파리’라는 도시를 낭만적인 도시라고 상상을 하곤 합니다. 파리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어떤 특별함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시대도 했지만, ‘이 도시가 듣는 것만큼 대단할까, 아니면 겉모습뿐일까’ 하며 반신반의했죠.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그 이상으로 깊이도 있고 역사도 있는 곳이었어요. 의외의 모
습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죠. 그렇게 3년을 생활하면서 제 머릿속엔 혁명이 일어났어요. 삶의 가치관이 변한 거죠. 우리는 사회가 정해주는 길을 따라 가는 인생이 더 많은 반면 프랑스인들은 서로가 서로

를 비교하지 않더군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해가는 편이었어요. 개인주의적인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프랑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향기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좀 더 독립적이고 강한사람으로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디자인하는 힘이 생겼어요. 프랑스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그들처럼 우리도 너무 남들이 말하는 ‘어떻게 살아가면 행복한 것’, ‘사회가 정해주는 모범적인 것’에 얽메이지 말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보자는 것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제목에 있는 ‘꽃’이란 단어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꽃만큼 향기롭고 아름다우면서도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감동을 주는 것도 흔하지 않아요. 금방 꽃이 지니까 허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정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꽃은 정말 하나의 기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꽃은 프랑스라는 나라의 아름답고 향기로운 면과 닮았어요. 또 제가 평상시에 자주 하는 말 중에 꽃이란 말을 자주 인용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 가슴속에 한 송이 꽃만 있다고 생각을 하나요? 꽃씨는 그 안에 한 가지 꽃만 가지고 태어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꽃을 피울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어요. 아나운서라는 꽃을 피울 수도 있지만 작가라는 꽃도 피울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다양한 가능성,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태어난 것이 인간이고, 그렇기 때문에 꽃이란 표현을 쓴 것 같아요.”

 

 

 


손미나 작가에게 여행이란

 


 

이번 프랑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본,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하며 책을 집필 해오셨습니다. 손미나 작가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 여행이란 ‘길 위의 학교’ 입니다. 정말 많은 것을 끊임없게 배울 수 있는 것이죠. 학교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는 곳이에요.”

 


먼 이국의 땅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역사학자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스페인어를 전공하던 대학 시절, 스페인을 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가 깊은 나라이긴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너무 많은 파괴와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지만, 스페인은 박물관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죠. 오랜 시간을 그 자리에서 지내온 건축물뿐 아니라 고집스럽게 자신의 것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22살의 어린 여학생이 완전 다른 세상을 보고는 충격이 컸죠. 그곳에서 지내면서 정이 많은 스페인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고 깊은 우정도 쌓았어요. 이 세상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죠.”

 


여행을 주제로 한 ‘여행콘서트’와 팟캐스트에서 ‘손미나의 여행사전’을 진행하고 계신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음악은 책이나 여행과 어울리는 점이 있어서 새로운 콘셉트로 저의 이름을 건 ‘손미나의 로맨스 인 유럽’을 기획했죠. 스크립트, 사진, 음악선정, 여행이야기 등을 준비하며 너무 행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콘서트는 살아있는 것이라고 느껴져요. 팟캐스트 ‘손미나의 여행사전’은 라디오DJ를 하던 시절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너무 여유를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 채널을 통해서라도 좀 더 여유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정보를 준다는 의미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손미나의 여행사전’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마침 줄임말로 ‘손여사’가 돼서 참 재미있더군요.”

 

 



 

새로운 도전

 

아나운서에서 여행 작가로, 여행 작가에서 소설가로 도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손미나 작가의 모습에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손미나 작가. 그는 두려움이 동반되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촉망받던 간판 아나운서에서 작가로 변신하셨는데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1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그 안에서 무한히 발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직장에 머문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안정되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었죠. 월급은 안정적일지 몰라도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 직장 안에서도 얼마든지 패배자가 될 수 있었어요. ‘직장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기 인생의 승자도, 패자도 될 수 있다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도전장을 던져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던 중 휴식을 위해 스페인에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연한 기회에 책을 쓰게 되었어요. 그게 첫 책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였습니다. 당시 책을 쓰며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책을 안 쓰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독자들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어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글 쓰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기쁨을 줬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두렵지 않아서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두렵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를 그만둘 때 사람들은 안 된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상황인데 ‘왜 걸음마를 시작했으니 제자리에 있어야 된다고 하지? 나는 이제부터 넘어져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모든 것이 안정되어있고 나를 위해 닦아놓은 길이 뻔히 있다면 무엇 때문에 그 길을 가겠어요? ‘두려워서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길이니 가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해야죠. 아나운서를 그만뒀을 때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었다면 오히려 도전이 매력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도전을 앞두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마세요. ‘가장 큰 위기가 가장 큰 기회’라는 말도 있잖아요. 살아가면서 우리가 넘어지고, 좌절하고, 실패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패키지처럼 갖고 태어나는 사람들이고요. 자신의 인생에 있어 항상 성공하길 바라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을 못하는 거죠. 실패하고 넘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살면서 벌어지는 힘든 일들은 누구나 다 한 번씩 겪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두려움을 떨치고 버텨내면 자신이 생기고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이슈메이커’ 독자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시죠.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사느냐’라는 질문을 놓고 봤을 때 그 어떤 이라는 단어에 무엇이 포함될까를 한 번쯤 생각해보며 살았으면 합니다. 돈을 얼마나 벌었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나? 같은 것은 포함되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향기를 가지고 살았나’,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것처럼 정말로 내 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는 자기만의 삶의 주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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