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중력환경에서의 AMPK 세포신호전달 연구를 통한 우주 질병예측 기대
미세중력환경에서의 AMPK 세포신호전달 연구를 통한 우주 질병예측 기대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3.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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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Vision Space & Technology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박준수 교수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DNA가 RNA로 전사(DNA에 존재하는 정보를 RNA로 전환하는 과정)되고 RNA정보가 단백질을 만드는 중심원리(Central Dogma)를 배우며 전율이 느껴질 만큼 감동을 받았습니다.”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박준수 교수의 말이다. 세포생물학을 중심으로 질병을 연구하고 있는 박 교수의 ‘분자세포생물학실험실’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013년도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 ‘마이크로중력환경에서 AMPK관련 세포신호전달 연구’ 과제가 선정되며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세중력환경에서의 AMPK 세포신호전달 연구

6,500만 년 전까지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모든 생명체는 지구의 중력에 맞춰서 진화되어 왔다. 따라서 모든 생물학적인 현상들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이로 인해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 가면 근육이 약해지거나 뼈가 약해지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장기간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우주인이 골다공증이나 요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간간히 들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박준수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2013년도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에서 ‘마이크로중력환경에서 AMPK관련 세포신호전달 연구’ 과제에 선정되어 중력이 세포의 신호전달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AMPK라는 단백질은 사람의 노화나 암, 당뇨 등의 질병들과 관계가 깊습니다. 미세중력하에서 이 AMPK라는 단백질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가 이번 연구의 시작입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가 직접적으로는 우주에서 살거나 장기 우주여행을 할 때 우주인들의 수명이나 질병 등을 예측하는 연구로 응용될 수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노화, 암, 당뇨 등에 물리적인 자극이 미치는 영향연구에 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분야의 기술과 달리 우주개발관련 기술은 선진국들이 로켓 기술을 쉽게 이전해주지 않는 것처럼 그 잠재성으로 인해 제품 수출이나 기술이전을 꺼려하는 분야라고 말하는 박 교수.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주개발 기술 분야가 우리 스스로 개발해서 자립해야 할 분야이며 선진국에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임을 강조했다.

 

 

작은 발견 하나라도 가치가 있는 연구

박준수 교수는 작은 경험 하나로 인해 연구에 대한 방향이 달라진 인물이다.

“연세대 교수가 되기 전에 병원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밤에 늦게 퇴근하다 보면 백혈병에 걸려 하얀 마스크를 쓴 어린 아이들을, 부모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가 부족해서 그 사람들이 고통 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죠. 그 환자들을 보기 전까지는 좋은 저널에 영향력 있는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 이후 병에 걸려서 아픈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해보자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질병 연구를 할 때는 항상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박 교수. 그는 세포내의 자식작용(autophagy)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자식작용을 조절하는 천연물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오원근 교수와 함께 찾아내 파킨슨병 치료제로 특허 출원과 논문을 발표했고, 최근 Global Medical Discovery에 Key Scientific Article로 소개되었다.

세포생물학을 중심으로 질병을 연구하며 세포내부의 신호전달을 이용해 암과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박 교수는 “갑자기 좋은 결과가 나와도 기뻐하기에 앞서 혹시라도 실험 조건의 문제로 인한 잘못된 결과일수 있다는 것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라며 연구에 임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출판되는 논문은 모두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작은 발견 하나도 모두 가치가 있는 연구라고 말하는 그는 연구진들과 함께 ‘분자세포생물학실험실’에서 세포생물학을 중심으로 한 질병연구를 하고 있다.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박 교수는 더 많은 젊은 꿈들이 생명과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꿈과 열정을 갖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든 젊은 꿈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취재/김남근 기자 글/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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