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곤충학 발전과 곤충산업의 미래 비전 제시
우리나라 곤충학 발전과 곤충산업의 미래 비전 제시
  • 경준혁 기자
  • 승인 2013.07.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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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관리체계 구축과 위험분석평가 위한 기초자료 제공에 전력
[이슈메이커=경준혁 기자]

[VISION KOREA]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곤충생태학 이준호 교수

 

 

우리나라 곤충학 발전과 곤충산업의 미래 비전 제시

해충관리체계 구축과 위험분석평가 위한 기초자료 제공에 전력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미래의 식량대안으로 ‘곤충’을 지목했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곤충이 가진 영양학적 유용성과 양육과정에서도 환경 피해가 적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 같은 식용곤충뿐만 아니라 약용곤충, 생물적 방제용 곤충 연구 등 21세기 미개발자원으로써 곤충의 유용성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곤충학 발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다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약 75만 여종이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거의 모든 환경에서 발견될 만큼 적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화분을 매개하거나 다른 해충을 섭식하는 천적의 역할, 죽은 동식물을 분해하여 토양으로 유기물을 배출하는 역할 등 생태계 순환과 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학부의 이준호 교수는 이 같은 곤충들이 국내의 농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 및 환경변화에 따른 곤충 생태변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1974년 서울대학교 입학 후 곤충학 전공을 선택할 때까지도 장래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지 못했었으나 졸업 후 군생활을 거치며 은사님들이 누누이 얘기해오던 곤충생태학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그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서울대학교 응용곤충학 석사,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곤충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곤충연구를 지속했고, 한국과학연구소에서 1년간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1991년부터 교수로서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준호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곤충생태학 연구실에서는 농업생태계, 산림생태계 등 다양한 생태계 내 곤충군집구조, 곤충 간 상호작용, 곤충들과 이들의 환경과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이들 시스템을 모델링하여 향후 변화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실에서는 친환경적인 해충관리 체계 구축과 외국산 천적과 화분매개곤충의 수입여부 결정에 필요한 위험분석 평가기준 개발을 통해 농업정책 수립에 필요한 제도연구를 수행하며 관련 제도를 확립·시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해충관리방안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가 주요 해충들의 발생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향후 우리나라 기후특성 변화 및 적응능력을 고려한 농작물 해충관리 대책을 구축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곤충생태학 연구의 상당 부분은 기반연구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외래 곤충의 수입허용 기준에 기초가 되는 위험분석 기준과 적용기법에 대한 연구 결과는 정부 정책에 반영되어 시행되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제도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세계곤충학계 선도

지난 2012년 8월 대구에서는 국내 곤충관련 4개 학회(한국응용곤충학회, 한국곤충학회, 한국잠사학회, 한국양봉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곤충학 학술대회(ICE 2012)’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됐다. 특히 1910년 벨기에에서 첫 시작을 알린 후 개최 100주년 기념의 해라 더욱 그 의미가 컸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2,700여 편의 논문이 접수되었고 95개국에서 2,300여 명이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대성황을 이뤘던 지난 대회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곤충학자들과 세계곤충학회 운영위원회, 각국의 곤충학회 회장 및 곤충학자들이 다수 참가하여 곤충학에 대한 세계의 연구동향과 유용한 정보를 상호 교류하는 장이 되었다. 한국응용곤충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준호 교수는 지난 ‘ICE 2012’의 학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각 심포지엄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개최된 지난 대회에 대해 “이 같은 국제 대회는 초기에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만 열릴 정도로 국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국내 곤충학자들의 오랜 노력과 내실 있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의지가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준호 교수는 최근에는 저명한 곤충학 도서를 번역하는 등 후대의 연구자들을 위한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연구자들이 좀 더 나은 연구 성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장기적 안목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자신의 분야에 10년 이상 투자해야만 성과가 보이는 법”이라며 인내심과 탐구심을 가지고 연구에 임하기를 당부했다. 훌륭한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는 이준호 교수의 바람대로 그의 노력이 향후 우리나라의 곤충학 연구분야 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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