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성 살린 나만의 차 선호하는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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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3.03.1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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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Trend-‘자동차 튜닝’의 변화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자동차 튜닝’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자동차 문화가 변하고 있다. 자동차는 부의 상징이나 사치의 척도가 아닌 편리한 이동수단이자 생활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또 이제는 자동차가 꼭 이동수단으로서만 활용되는 것도 아니다. 소유자에 개성에 따라 레저스포츠이자 건전한 취미생활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차를 튜닝하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공인된 도로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것도 어렵지 않은 시대이다. 자동차 문화가 새롭게 변화함에 따라 자동차 튜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폭주족과 함께 가장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던 분야 중의 하나가 자동차 튜닝이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튜닝에 대한 수요 점점 다양화 돼

자동차를 개조하는 것을 의미하는 ‘자동차 튜닝’. 선진 외국의 긍정적인 의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불법 부착물’의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주변에서 불법 부착물로 뒤덮인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눈부심이 너무 강한 불법 HID 램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소음을 내는 머플러, 각종 불법 전구 등 진정한 ‘튜닝’과는 거리가 먼 차량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진정한 자동차 튜닝은 멋있을 정도로 겉모습이 세련되어 있으며 메커니즘 튜닝은 잘 서고, 잘 달리고, 잘 도는 기본에 충실한 시스템을 각 부위에 숨겨놓고 있다. 즉 차량에 멋을 느끼면서 안전에 큰 도움이 되는 장치라는 의미인 것이다. 현재 국내 튜닝산업은 모터스포츠의 인기와 함께 튜닝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휠, 타이어는 물론 엔진 등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주행성능을 높이려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세계 순위권에 들어가고 있지만 자동차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튜닝 시장은 몇 년째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뭔가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도래했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가야 할 시기가 왔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튜닝은 마니아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많은 마니아들은 정보공유의 부재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빠른 인터넷 보급과 함께 시작된 건 바로 폭넓은 정보공유이다. 초기 자동차 튜닝은 정확한 데이터도 제대로 된 계측 장비도 없이 이뤄지다보니 많은 소비자들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장을 지켜왔다. 또한 인터넷 보급에 따라 DIY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동호회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간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자동차 동호회 카페는 7000곳이 넘는다. 회원 수가 20만 명이 넘는 카페도 있다. 충북의 강동대학교 등 전국 7~8개 대학에 자동차 튜닝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다.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젊은 튜닝 매니어들을 잡기 위해 출고 차량에 부착 가능한 에어로파츠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신서비스업 발굴 분야에 자동차 튜닝을 포함시켜 체계적인 정책 지원을 하기로 했다.

 

 

차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는다

자동차 튜닝은 같은 차를 타고 있지만 남들과 다른 나를 표출하는 문화로 대변된다. 경기도 평택에서 튜닝전문샵을 운영하는 김모(남, 33)씨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자신의 소유물을 개조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정원가꾸기가 취미인 사람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정원을 가꾸고 관리합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차량을 개조해 탈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라고 말한다.

KBS 2TV ‘안녕하세요’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내는 “남편이 튜닝비로 천오백에서 이천오백까지 들었다”며 “자동차 튜닝 때문에 퇴직금 중간정산도 받고 부모님한테 까지 손을 벌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튜닝 남편은 튜닝을 하는 이유를 묻는 MC들의 질문에 “남들이 봐서 좋은 게 아니라 내 차가 좋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최근 6,700만 원대 벤츠SLK를 구입 한 직장인 김모(남, 38)씨는 퍼포먼스적으로 탁월한 성능과 같은 차량이지만 다른 개성을 추구하고 싶다는 이유로 튜닝을 선택했다. 차량에 휠, 엔진, 스포일러, 사이드 미러 등 퍼포먼스와 드레스업 튜닝으로 약 이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고가의 차량에 튜닝 비용까지 일억원 대를 호가하지만 스스로 만족한다.

강남의 한 튜닝전문샵에서 만난 이모(남, 28)씨는 튜닝에 대해 ‘예쁜 여자가 화장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독일은 자동차 강국으로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튜닝산업 역시 발전해 있다”며 “우리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가로막는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의 자동차 튜닝은 마니아와 애프터마켓을 통해 이뤄져 왔으나, 일부 과도하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차량 개조로 인해 소음을 유발하고 위험한 불법행위로 인식돼 왔다. 이와 관련, 이 씨는 “자동차 회사에서 재원과 성능을 공유해 자동차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제공해 튜닝이 이뤄진다면 문제없다”며 오히려 음성적으로 튜닝이 이루어져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튜닝 용품은 값비싼 수입품이 대부분이다. 상당수가 명품 값을 뛰어넘는 고가다. 튜닝비로 삼천여만원을 쓴 정모(남, 37)씨는 고액을 들인 튜닝이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하고 명품 백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실제로 튜닝을 하는 사람들은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게 외관을 꾸미고 성능을 높이는 데 따른 만족감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빠른 것보다 합리적이고 멋진 디자인과 개성을 중시하고 있다. 퍼포먼스 중심의 튜닝이 점점 좁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가 각광을 받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비용 때문이다. 한번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마니아 중심의 퍼포먼스 튜닝은 전반적인 불황이 계속되면서 빛을 잃게 되었다. 자동차의 인식 변화도 한몫하고 있는데 자동차는 이제 사치품이 아닌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고 구입 연령층 역시 낮아졌다. 때문에 한번에 많은 돈이 필요한 퍼포먼스 성격의 튜닝보다는 용품 중심의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소비성별에 따른 요인은 바로 여성 운전자들의 증가이다.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이 된 것에 비해 그동안 여성소비자들을 등한시했던 게 우리네 튜닝 시장의 모습이었다. 근래에 들어와서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여성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튜닝샵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젠 마니아 중심적인 시장 형성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다각화된 타켓 층, 다각화된 아이템의 개발이 침체된 한국 튜닝 시장을 일으킬 주요 키포인트가 되고 있다.

 

자동차 튜닝에 대한 법적 모호함으로 발전 더뎌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은 대중의 관심과 발전 가능성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법적인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선진국 사례와 비교, 대안을 모색하는 노력도 거의 없어 법률 개정에 대한 의견마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튜닝은 불법이라고는 하지만 관련된 정확한 잣대를 제시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 역시 튜닝 차량의 틈새를 공략하면 ‘돈’이 되는 산업군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 애매한 경계선 덕분에 튜닝 산업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 개조라는 명분하에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지거나 추상적인 법적 근거에 따른 주관적인 법 해석이 이뤄지고 관계기관의 기준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선진국에서는 자동차튜닝이 자동차 산업 및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분야로 인정받고 있어 이에 따른 연구 및 튜닝 활동도 적극적이다. 자동차튜닝 분야의 최고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 독자적 수익모델을 창출, 세계로 수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법적인 제한도 배기가스, 소음 및 안전에 지장이 없다면 최대한 보장을 해주고 있어 튜닝을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위한 뼈대로 활용하고 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는 이와는 달리 합법적인 부품 인증 및 시험기관이 없을뿐더러 건전한 튜닝문화를 구축하려는 자생적 기관의 부재로 계몽적인 활동이 없어 선진형 튜닝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습니다. 아울러 일부 자격 없는 업체에 의한 무분별한 튜닝부품의 적용 및 남발 그리고 기준과 인증이 없는 부품의 적용으로 튜닝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올바른 튜닝, 자동차 산업발전에 이바지

튜닝분야의 수익모델은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튜닝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튜닝 관련 산업만 연간 수십조원이 넘을 것으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튜닝이 일반화 돼 있는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이미 튜닝이 큰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수익모델로서 자리매김한지 오래이며, 자동차 사업발전의 견인차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레저 문화로서도 그렇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좌우하는 요소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튜닝 관련 산업만 연간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연간 5000억~7000억원 정도이지만, 활성화에 따라 적어도 일본의 약 30% 수준인 3조~4조원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제 자동차 튜닝을 더 이상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개성있는 자동차를 타려는 사람들을 단속만 할 것이 아니라 관련 제도를 명확하게 갖추고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관련 산업을 잘 육성시킨다면 소비자들은 제도적 틀 안에서 자신의 취향대로 자동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고, 부품 업체들은 시장이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에 더 이상 종속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펼쳐지며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각종 튜닝메이커가 한 짝을 이루고 있다. 신차 개발 단계부터 공동 수익모델의 창출, 상호 기술자문은 물론이고 소비자 취향의 선두주자로서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획일화된 양산차를 탈피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으로서 나만의 유일한 차를 소유한다는 특별한 의미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튜닝 업체들은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가 규제에 묶여 자동차 튜닝 연구개발을 등한시 할 때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는 국내 튜닝시장 점령을 위한 준비를 끝낸 상태로 국내 튜닝시장에 외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선진국이면서도 튜닝 산업은 아직까지 후진국 수준이다. 올바른 튜닝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보다 성숙한 자동차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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