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감리교회 방민철 담임목사
언제나 오늘이 마지막인 심정으로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알아듣게 되는 깨달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John Wesley)는 “나는 60년을 살았어도 단 하루를 산 것 같다. 예수님도 나도 거룩한 하루살이였다”라며 자신은 하나님에게서 나와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한 영혼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전했다.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집중하는 삶, 날마다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며 그 깨달음을 전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평택 합정감리교회의 방민철 담임목사이다.
평택을 대표하는 교회로의 큰 발걸음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난 방민철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수원에서 권선제일교회를 개척하며 목회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가 예수님을 모시게 된 계기는 중학생 시절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부터였다. 고난과 시련의 시기에 그는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교회를 찾게 되었고, 이후 신앙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수원에서 신앙생활에 전념하던 방 목사는 2002년 평택 합정감리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하게 되었고, 2007년 성훈기 목사의 뒤를 이어 담임목사를 맡게 되었다.
1972년 1월 창립한 합정교회는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도운동과 말씀운동을 통해 조금씩 부흥을 일으켰다. 1996년 성전을 건축하며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던 합정교회는 방민철 목사 부임 이후 더욱 큰 부흥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평택 배미지구 택지개발 사업으로 인해 재건축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성도들은 새 성전 건축을 위한 10가지 기도제목을 발표하며 평택·안성 지역 최대의 교회를 건축하기로 힘을 모았다. 이후 1년 2개월여 간의 건축 기간 동안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가 이어졌고, 마침내 2009년 12월 20일 지하 1층, 지상 7층, 연건평 2,500평의 새 성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합정교회는 건축 3년 만에 교인 수가 500명에서 1,000여 명으로 늘어나며 평택을 대표하는 교회로서의 반석을 다지고 있다.
듣는 것(Hearing)과 알아듣는 것(Listening)
합정교회는 ‘모든 교우들의 제자화’에 중점을 두고 제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배움에 끝이 없듯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배움에도 끝이 없다는 것이 방민철 목사의 생각이다. 겉으로만 드러나는 부흥이 아니라 내실이 될 교우들의 제자화를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되는 것이 참된 길이라는 것이다. 방 목사가 목회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말씀 사역’이다. 그는 작년 9월 ‘오늘’이라는 책을 펴내며 교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교나 세미나, 강의 등 시간이 제약되는 상황에서는 하나님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모두 펼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어를 듣는 것(Hearing)과 알아듣는 것(Listening)이 다르듯 하나님의 말씀을 그저 듣는 것과 깊이 알아듣는 것은 다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시는 원래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말씀 사역’의 의의를 밝혔다. 그는 “성경에서도 교회 다니는 사람이 구원을 얻는 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구원을 얻는다 했는데 말씀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다보니 조금씩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교우들로 하여금 교회 다니는 교인으로서의 신앙생활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서의 ‘생활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정교회는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교회 건물 1층과 2층에 마련한 체육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자유롭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346석 규모의 웨딩홀을 마련해 결혼을 준비하는 남녀가 행복한 출발을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는 커피, 생과일주스, 전통차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함께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합정교회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 목사는 “우리 교회가 평택 최고의 교회는 아니지만 발전하고 있는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교회로서 믿음과 말씀을 널리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더욱 발전해나갈 지역사회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합정교회의 따스한 가르침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취재 / 경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