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100만 시대…‘이색직업’이 뜬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이색직업’이 뜬다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3.05.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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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술·공정 등 급변하는 사회를 담은 직업 속으로
[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Job] 직업의 탄생

 

사회가 변하면 직업세계도 바뀐다. 예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가 하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일을 하는 이색 직업도 속속 등장한다. 지난 1월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3 신생 및 이색직업’에 따르면 큐그레이더, 로봇공연기획자 등은 올해 새로 생겨난 직업들이다. 로봇공연기획자의 경우 첨단기술과 I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탄생한 직업이고, 첨단과학기술 분야로는 우주전파예보관, 핵융합로연구개발자 등이 이색직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커피 품질의 등급을 정하는 큐그레이더, 아기의 똥으로 건강을 진단하는 아기변성진단가, FTA확대에 따라 수출·입 제품의 본적 따지는 원산지 관리사 등이 이색직업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수집해 재료의 특성에 맞는 친환경 제품을 디자인·상품화하는 에코제품디자이너, 오염부지를 정밀조사하고 시공설계 및 정화시공에 이르는 일련의 업무들을 수행하는 오염부지정화연구원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사회·경제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일명 ‘그린잡(Green Job)’도 미래 유망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출·입 제품의 본적 따지는 ‘원산지 관리사’

한·칠레 FTA가 발효된 건 2004년 4월 1일, 우리나라 첫 FTA 이었다. 당시만 해도 남미 변방에다 무역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칠레를 FTA 첫 파트너로 맞은 사실에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9년이 흐른 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FTA 국가가 됐다. 현재 한국이 세계 각국과 발효한 FTA 건수는 8건, 45개국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FTA 특례법을 살펴보면 원산지 규정 위반 시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원산지 규정 위반이 무서운 이유는 FTA 혜택을 받은 후 원산지 사후 검증에서 원산지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절감 혜택을 받았던 관세를 한 번에 추징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2010년 국제원산지정보원에서 발급하는 ‘원산지관리사’라는 자격제도가 생겨나기에 이른다.

원산지관리사는 크게 세 가지 업무를 한다. 원산지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거나 사후검증에 대비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조언해주는 FTA관련 컨설팅 업무와 제품이 원산지 결정기준(역내 생산, 역내 재료, 직접 운송)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살펴 원산지 확인서가 제대로 발급되었는지 확인하고 기업 스스로 원산지 증명서 발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끝으로 본격적인 FTA 시대가 열리면 수출입 과정에서는 물론 사후증명에 대응해야 하므로 원산지 증명서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를 시스템화 시켜 관리하는 것이다. 원산지관리사는 업무에서 원산지 확인 증명서를 발급할 때, 원산지 결정 기준을 하나하나 따져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사후검증 과정에서 원산지 증명서에 오류가 발견되면 바로 기업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므로, 꼼꼼함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문제해결능력은 필수사항. 법률적 지식과 외국어능력도 중요하게 요구되며 기업을 상대로 원산지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해야 하는 직무의 특성상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필요하다.

원산지관리사 자격증은 2010년에 생겨 이제껏 200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신생 자격증이기 때문에 아직 대중들의 인식은 부족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FTA 체결국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까운 미래에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무역전문업체 이씨플라자 전략사업팀 최경근 대리는 “FTA가 화두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FT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된 복잡한 조항이나 이로 인해 달라진 교역 조건 등에 무지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죠. 이때 정보의 힘이 굉장히 큰데요. 제가 가진 정보로 기업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당장보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더 큰 직업이라는 점이 매력이 아닐까요?”라고 원산지관리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아픈 땅 치료하는 ‘오염부지정화연구원’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환경산업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환경산업은 전형적인 선진국형 산업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더욱 중요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의식의 급신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 폐광산 지역, 미군기지 주변, 산업단지 등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사회 문제로 제기되면서 토양오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친 구제역 및 조류독감(AI)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4,799개에 이르는 가축 매몰지가 조성됨으로써 이로 인한 토양지하수 오염 문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직업이 오염된 땅과 지하수를 정화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은 특정 지역의 토양오염 상태를 측정하고, 토양오염 개선 및 방지에 대한 대책을 연구한다.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기 위한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에 관여하는 것 역시 이들의 몫.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수질이나 대기환경에 비해 토양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크지 않지만, 토양환경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보다 많은 토양과 지하수 환경 분야의 전문가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염부지정화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오이코스 환경부설연구소 오참뜻 연구원은 “국내에서 토양환경이 관심을 받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관련 기술자가 많지 않아 각 개인에게 주어진 책임이 큰 편입니다. 구제역, 반환미군기지, 오염 준설토, 태안반도 등 다양한 형태의 토양 및 지하수오염이 이슈화되고 있긴 하지만, 토양환경을 전공하는 소수의 전문가들 외에 대체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요. 토양환경 1세대로서 큰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자 이 일의 큰 매력입니다”라고 직업의 매력을 밝혔다. 오염부지정화연구원이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오 연구원은 지질학과, 환경공학과, 토목공학과, 화학생물공학과 등을 포함해 전기, 기계와 같은 다양한 전공을 하고 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토양환경기사, 토목기사, 전기기사, 기계기사, 수질환경기사, 광해방지기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등의 자격증이 있으면 입사와 업무수행에 유리하다는 팁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이다.

 

원두의 품질을 꼼꼼히 ‘큐그레이더’

 

 

 

 

 

 

 

 

 

 

 

 

 

 

 

 

 

 

 

 

 

 

 

 

 

단순히 커피를 즐기는 것을 넘어 원두 생산지와 특징에 관심을 갖는 커피 애호가가 증가하고 있다. 커피 업계도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커피 전문가 ‘큐그레이더(Q-grader)’의 역할이 막강해지고 있다. 큐그레이더는 커피 품질(Quality)의 등급(Grade)을 정한다는 뜻으로, 커피 원재료인 생두의 품질과 맛, 특성을 감별해 좋은 커피콩을 선별하고 평가하는 등 커피의 수입과 로스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특히 생두의 품질이 커피 맛을 결정짓는 만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캡슐 커피, 커피음료 등 커피 업계 전반에서는 큐그레이더를 통해 커피 맛을 신경 쓰고 있다. 큐그레이더는 우선 수입하는 생두의 외관으로 1차 평가를 마친 후, 로스팅한 콩과 원두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이후 원두를 분쇄한 뒤에 냄새를 맡아 커피를 평가하고, 분쇄된 원두 위에 물을 부어서 완성된 한 잔의 커피를 음미하며 최종 품질을 평가한다.

큐그레이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수준과 나이, 성별은 없다. 대신 전문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해야 정식적인 큐그레이더로 일하게 될 수 있는데 현재는 한국에 있는 아시아커피감정평가원과 아시아스페셜티커피감정사학원 주관으로 자격시험이 시행되는 중이다. 이런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큐그레이더로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는 걸 의미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도 계속해서 자신을 연마해야만 일정한 수준의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소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커피를 마시면서 맛과 질을 평가하는 연습을 해야만 높은 감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박정화 큐그레이더는 “생두의 품질이 커피 맛을 결정짓기 때문에 큐그레이더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이런 큐그레이더를 고용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품질과 가격의 커피를 제공해오고 있기에 큐그레이더를 필요로 하는 곳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비전을 전했다.

 

로봇에게 감성 불어넣는 연출가 ‘로봇공연기획자’

“사람이 하면 로봇도 한다?”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던 예술의 영역에 로봇도 도전하고 있다. 로봇이 표현하는 예술은 사물놀이나 난타 공연은 물론이고 사람이 하기에도 쉽지 않은 현악기 연주와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로봇공연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로봇 제작기술이 날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구동체계를 갖춰 가고 있어, 사람들은 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판타지 영상을 실제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2012년 로봇 관련 정부산하기관 주최로 인천 및 대구에서 로봇공연이 열린 적이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여수엑스포에서 다양한 공연로봇들이 소개된 바 있다. 여기에 앞으로의 시대에는 감성로봇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관객과 감성을 교류하는 로봇공연 시장 또한 급성장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로봇공연을 로봇 스스로가 기획할 수 없는 노릇. 때문에 로봇이 등장하는 공연 뒤에는 공연과 로봇공학에 대한 지식을 갖춘 ‘로봇공연기획자’가 있다.

일반적인 공연기획자를 살펴보면 공연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작품의 선정부터 홍보와 마케팅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기획한다. 이들과 로봇공연기획자가 다른 것은 공연기획과 제작, 수정, 현장 리허설 및 실제 공연 등으로 이루어진 다섯 가지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 로봇공연기획자는 공연 기획단계에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장면을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스토리보드 작업을 계획, 제작단계에서는 무대영상과 사운드, 로봇의 모션을 제작한다. 제작이 끝나게 되면 테스트와 수정 작업을 하고 현장 리허설을 거쳐 실제 공연에 들어가게 되는 형태이다. 공연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기획자이기에 로봇공연기획자를 준비한다면 애니메이션과 공연예술, 미디어아트, 컴퓨터공학, 로봇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는 도움이 될 뿐 필수적인 사항은 아니다. 문화예술적인 소양을 갖춘 이공계 전문 인력과 과학기술적사고 및 지식을 겸비한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종사자 등, 융합인재로서의 가능성을 갖춘 이들은 모두 로봇공연기획자를 꿈꿀 수 있다.

이산솔루션에서 로봇공연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는 이진경 씨는 이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로봇을 제어하거나 프로그램을 다루는 등 기술적인 부분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습득하고 연습하면 얼마든지 익숙해질 수 있으니까요. 더 중요한 것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려는 작가정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려는 노력입니다.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보는 로봇이 이제는 눈앞에서 걷고 춤을 추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간이 꿈꾸고 그 꿈을 현실화 시키려고 애쓰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대가 온 거죠. 따라서 로봇공연기획자라는 직업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끼, 그리고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이 있다면 꿈에 도전해보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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