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기업
최초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기업
  • 류성호 기자
  • 승인 2013.05.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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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혁신의 외길을 걸어온 뚝심의 기술력
[이슈메이커=류성호 기자]

[Innovation 2013 & Technology] (주)태광테크 김주호 대표

 

 

기업에게 있어 ‘독보적’이라는 명성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는 것이야말로 한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가 되기 위한 조건이다. 외국 거대기관과의 특허분쟁 승소로 기술차별성을 입증해낸 (주)태광테크야말로 이에 해당하는 기업일 것이다. 고상공정분야 전문기업으로서 숱한 어려움을 거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김주호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윗, 골리앗을 이기다

태광테크의 핵심기술은 마찰교반접합과 저온분사코팅의 두 가지이다. 둘 모두 금속의 용융점 이하 고체 상태를 유지하면서 물성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고상공정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용접은 용융점 이상의 온도에서 물성을 변화시켜 금속간 결합을 이루는 반면, 마찰교반접합 공정에서는 소재의 물성 변화가 없다. 따라서 접합부의 물성이 안정적이고 기계적 성능도 탁월하다. 또한 일반 용접에서 나타나는 산소 및 부식 문제가 현저히 줄어든다. 때문에 접합부의 결함 발생률이 극히 낮으며 무엇보다 기존의 소음과 유해광선이 없어 환경 친화적인 상태에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찰교반접합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부품, 철도/조선산업의 경량부품 등 다양한 방면에 적용된다.

이렇게 우수한 기술을 개발하기까지의 과정도 험난했지만, 기술개발 후에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2011년, 이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영국용접연구소(TWI)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온 것이다. 중소기업이 감내하기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시련이었다. 그러나 김주호 대표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히 분쟁에 임했고, 결국 승소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2번째로 TWI를 상대로 승소한 것이다. 이제 로열티 부담을 벗고 독자 기술로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기존 고객을 포함, 해당업계 기업들에게 태광테크 기술에 대한 신뢰를 제공함으로써 관련 수요를 촉발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IT, 자동차∙철도, 항공우주,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김주호 대표는 “TWI와의 특허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습니다. 작은 한국기업이 이길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태광테크의 승소는 미리 준비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2003년 설립이후 고상공정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매진하여 29개의 특허를 보유한 것이 그들의 노력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국책 연구과제 분야에서도 그동안 11건의 과제를 완료하고 현재 5건의 과제를 수행 중인 것에서 보듯 탁월한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준비, 우주를 꿈꾼다

최근 나로호(KSLV-I) 발사가 성공함에 따라 그간 러시아에 의존해온 발사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FSW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우주발사체 제작에 적용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우주발사체 국산화라는 국가적 전략산업에 태광테크보다 더 준비된 중소기업이 있을까? 이에 발맞추어 태광테크는 방산 및 항공산업 소재인 두랄루민합금의 FSW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한국형발사체 사업 참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랜 준비의 결실을 얻기 위해 2013년 하반기에는 공장 증설을 통해 한국형발사체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로호 발사체에는 러시아 기술인 기존 용접법(VPPAW)이 적용되었지만, 이 기술의 개발이 완성될 때쯤에는 국내 우주발사체 산업의 획기적 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은 기업의 핵심 가치

태광테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김주호 대표는,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는 투자평가가 이루어져야 중소기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난관을 극복한 후에도 투자자 유치라는 장벽 앞에서 좌절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태광테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김주호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개발기술의 제품화와 적극적 영업활동을 통한 수요처 발굴은 물론, 국책 연구과제 수행과 산학연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시간들이 앞으로의 여정을 위한 초석일 뿐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기초소재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업계를 포함한 정부 및 관계기관의 인식 전환과 정당한 평가의 풍토가 조성된다면 벤처기업의 발전 역시 한 걸음 앞당겨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앞으로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김주호 대표. 국내 비철산업 확장을 위한 리더 역할과 우주산업 분야 진출 등의 포부를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 대표가 말한 행복한 회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미 업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업인 태광테크를 통해 행복한 회사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회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취재/이종철 기자 글/류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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