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일부 이용자 횡포로 흔들리는 지역 상권
[이슈메이커] 일부 이용자 횡포로 흔들리는 지역 상권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7.0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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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일부 이용자 횡포로 흔들리는 지역 상권

본래 취지 지키며 상생발전 모색해야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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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각 지역의 엄마들을 중심으로 육아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공유하고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된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 이곳에는 육아 정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들도 게시되고, 엄마들끼리의 인연을 맺는 창구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띄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맘카페 회원 중 일부가 지역 상권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인 것이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활력소
대전시에 거주하는 S 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첫 아이와 둘째 아이 출산 후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에 크게 힘들어하던 그녀는 최근 활력을 찾았다고 한다. S 씨가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맘카페’를 접하면서부터다. 


  해당 맘카페에서는 아이를 둔 엄마들끼리 육아, 의료, 교환, 드림, 심리, 지역 상권 등 다양한 정보들이 있었고, S 씨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가진 고민과 어려움 등을 카페 회원들과 나누고 소통하며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은 물론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등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는 S 씨뿐만 아니라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C 씨, 세종시에 거주하는 L 씨 등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기자가 알아본 C 씨는 지역 맘카페를 통해 평소 관심 있어 하던 해외 유아 의류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접해 원하던 브랜드의 의류·잡화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L 씨 역시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주의 육아’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성공적으로 자연주의 육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 씨는 “맘카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야간이나 주말에도 진료하는 병원 정보를 알 수도 있고, 각종 육아용품에 대한 정보와 이것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다. 나아가 지역 인근에 나들이하기 좋은 곳 등을 광고성 정보가 아닌 실제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이 경험한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L 씨는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엄마들이다 보니 서로 신뢰를 형성하기가 용이하다. 나도 도움을 받지만, 반대로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기능 이용한 횡포에 지역 상인은 울상
이처럼 지역 엄마들을 중심으로 발전한 맘카페는 엄마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광고를 전제로 한 홍보성 글이나 평가가 아닌 실제 이용자들이 느낀 점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이 같은 맘카페의 순기능을 이용해 편익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것이 지역 상권의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갑질’ 문제다. 
  얼마 전에는 한 지역 맘카페의 운영자가 지역 상인들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지속적으로 관련 업체의 홍보성 글을 올린 것이 밝혀지며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관련 맘카페의 운영진은 지역 상인들의 광고 글을 올리게 하는 대신 한 건당 30~50만 원가량의 광고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된 업체만 100여 군데가 넘는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생각해도 상당한 금액이 오고 갔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상가에 입주한 음식점 간판이 마을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을 맘카페 회원들이 공유해 결국 간판을 내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공유로 지역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지역 상인들은 맘카페 회원들이 사실 전달을 넘어 허위, 과장, 마녀사냥 등으로 이어지는 행위에 대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역 상인들이 맘카페에 엄마인 척 가입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거나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른바 ‘댓글 알바’를 고용해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자신의 가게를 추천하거나, 경쟁 업체를 비추천하는 후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제살 깎아먹기식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S 씨는 “맘카페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공간에는 서로를 비방하거나 부조리만 있는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칭찬과 따뜻한 글들이 많다. 일부 회원들의 행동으로 맘카페에서 발생되는 행위 전체가 부정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맘카페를 통해 지역 상권과 주민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하루빨리 고안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일부 맘카페 회원들의 행태는 온라인의 특성상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가 어렵다”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피해 보상 체계는 명확한 것이 없다. 갑질에 대한 법적 제도가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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